뉴욕타임스,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 시작…구독의 가치를 경험하다

뉴욕타임스(The Newyork Times)가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를 시작했다. 유료 구독자(subscriber-only newsletters)들에게만 제공하는 서비스로 뉴욕타임스는 구독의 가치를 더 강화하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료 구독자들에게만 제공되는 부가 상품인 만큼 뉴스레터의 유료화로도 볼 수 있다. 지난 2분기 뉴욕타임스의 구독자는 80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8월 12일(미국 시간) 구독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19개 이상의 유료 뉴스레터를 공개했다. 일부는 기존 뉴스레터를 구독자 전용으로 전환 서비스하고 뉴스와 오피니언 분야에서 일부는 새롭게 뉴스레터 필진에 합류했다. 뉴욕타임스는 카라 스위저(Kara Swisher),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언어학자 존 맥호터(John McWhorter) 등의 뉴스레터 작가들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

[뉴스레터 ‘구독의 가치를 경험하는 서비스’로 전환]

뉴욕타임스는 지난 2001년부터 20년 간 뉴스레터를 서비스해왔다. 이제 발행하는 뉴스레터만 분야별로 50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매주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독자는 1,500만 명이나 된다. 알렉스 하디먼 뉴욕타임스 최고 제품 책임자(chief product officer)는 “이 중 11개가 구독자 전용(subscriber-only,)으로 바꾸며 7개는 새로운 뉴스레터가 발간될 것”이라며 “구독자로서의 차별화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지금 많은 작업들은 구독자로서 타임즈를 경험할 때마다 독자들이 그 가치를 알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돼있다."이라고 덧붙였다. (a lot of the work now is about making sure that every single time you experience The Times as a subscriber, you know it and you feel it.)

뉴욕타임스는 기존 앱과 웹사이트 독자(Readers)들을 유료 구독자(paying subscribers)로 전환시키는데 상당한 노력을 펼쳐왔다. 이번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도 이의 일환이다. 유료 기사 외 구독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부가 서비스들이다. 현재 뉴욕타임스는 800만 명 구독자와 1억 명의 등록 이용자(이메일 로그인만 하는)를 보유하고 있다. 하디먼 최고 책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독을 하지 않는 독자들도 ‘The Morning’이나 ‘딜북(DealBook)’ 등 무료 뉴스레터를 여전히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독자들에게만 제공되는 뉴스레터는 On Politics, Well, On Tech With Shira Ovide, 육아(Parenting)와 각종 오피니언 칼럼리스트(Opinion columnists)들의 글들이다. 이들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는 9월 초 시작된다고 뉴욕타임스 대변인은 밝혔다.

7개의 신규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

7개의 신규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는 피터 코이(Peter Coy) 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기자, 카라 스위처 테크 전문 기자, 제인 코스튼(Jane Coaston)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팟캐스트 ‘The Argument’ 진행자,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트레시 맥밀런 코톰(Tressie McMillan Cottom), 문화 비평가 제이 카스피안 강(Jay Caspian Kang), 성공회 신부 티시 해리슨 워렌(Tish Harrison Warren), 컬럼비아 대학의 언어학자 맥호터(McWhorter) 등이다. 모두 각 분야별에서 전문가로 인정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섹션 에디터 캐슬린 킹스베리(Kathleen Kingsbury)는 “기존 오피니언 칼럼니스트에서 전문성과 심층 취재를 전달할 이들을 엄선했다”고 언급했다. 킹스베리 에디터는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포맷으로 다양성을 추구했다. 그래서 독자들의 관심사를 다루고 자극하고 놀라게 할 수 있는 도전적인 주장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뉴스레터 시장, 미디어들의 격전장]

현재 미국 뉴스레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1위 전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이 유명 작가들을 수십만 달러를 계약금을 주며 끌어 모으고 있다. 케이시 뉴튼(Casey Newton) 전 버지 테크 전문 기자, 할리우드 전문 작가 리차드 러쉬필드(Richard Rushfield), 앤드류 설리번(Andrew Sullivan) 뉴욕커 칼럼리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페이스북(Facebook)도 자체 구독형 뉴스레터 서비스 블레틴(Bulletin)을 시작했고 트위터(Twitter)는 올 초 뉴스레터 회사 리뷰(Revue)를 인수하는 등 소셜 미디어 서비스 기업들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 서비스를 위해 수 개월 간 뉴스룸과 오피니언 섹션 에디터들이 회의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료 뉴스레터 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향후 수익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주제와 작가를 발굴하는 작업에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레터 시장 성장세를 감안할 때 지금이 시장이 진입할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뉴욕타임스 기자들도 서브스택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인사이더는 지난 4월 “서브스택이 뉴욕타임스 기자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일부는 합의 단계”라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 미디어 칼럼리스트 벤 스미스(Ben Smith)나 오피니언 칼럼리스트 리즈 브루니그(Liz Bruenig), 테크, 인터넷 문화 담당 기자 테일러 로렌즈(Taylor Lorenz) 등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더는 브루니그에게는 서브스택이 현재 뉴욕타임스의 연봉의 2배 가량인 20만 달러를 선금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로렌즈는 30만 달러를 제안 받은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에 시작한 뉴스레터 외 더 많은 종류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가를 계속 섭외하고 있다. 피코 코이 전 비즈니스위크 기자도 이런 과정을 통해 영입됐다. 뉴욕타임스가 구독자 전용으로 준비하고 있는 뉴스레터는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제공되며 발전된다. 브리핑(briefings), 개인 맞춤형 속보(personalized alerts), 현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subscriber-only newsletters) 등이다.

또 뉴욕타임스는 기자들의 대외 업무 규칙을 재정비하고 있다. 유료나 무료 뉴스레터, 저술, 팟캐스트 등에 참여하는 기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현실에 맞게 사칙을 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자들의 외부 활동은 TV출연이나 칼럼이나 책 저술 정도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뉴욕타임스의 영역과 관련이 깊은 뉴스레터나 팟캐스트, 뉴미디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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