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는 더 이상 젊은 세대를 대변하지 않는가?

19년 역사 미국 대표 케이블 엔터테인먼트 채널 CW(CW)가 미래를 위해 라이브 스포츠 중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슈퍼 내추럴’, ‘리버데일’,’100’ 등 슈퍼 히어로물과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색깔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화제를 모았던, 케이블TV채널이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의 플랫폼과 경쟁에서 차별 우위를 점하고 위해서로 보인다.

넥스타는 2023년 7월 13일 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Atlantic Coast Conference, ACC)와 오는 2027년까지 리그 소속 구단들의 농구, 미식 축구 경기를 CW에서 중계하기로 했다.

이는 기업 역사 상 가장 큰 스포츠 중계권 거래다. ACC는 7개 내셔널 스포츠 챔피언십 경기(미식축구, 남자 여자 농구)와 일부 미국대학스포츠리그(NCAA)와 경기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CW는 매 시즌 별로 50개 ACC 스포츠 경기를 중계한다. 보통 경기 중계는 매주 토요일 이뤄진다. 악시오스는 레이콤 스포츠( Raycom Sports)가 거래를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레이콤은 ACC의 우선 TV 중계권 보유 채널 ESPN으로부터 2차 중계권(sublicense)을 제공 받아 스포츠 경기를 만들고 방송하고 있다. CW네트워크 대표 데니스 밀러(Dennis Miller)는 “CW를 실시간 성이 매우 중요한 라이브 스포츠 경기의 주요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플랫폼(버라이어티_

[CW의 주요 목표: 수익성]

넥스타가 지난 2022년 CW를 인수한 후 최우선 순위를 ‘수익(profitability)’으로 잡았다. 때문에 CW 인수 후 인수 후 넥스타는 CW의 드라마 등 예능 프로그램 라인업을 대폭 줄였고, 마크 페도위츠(Mark Pedowitz) 전 회장과 같은 수많은 최고 경영자들이 퇴출시켰다.

이후 CW는 콘텐츠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 대신, 보다 투자 대비 효과가 높은 경제적인 콘텐츠로 눈을 돌렸다. 이후 예능, 스포츠, 인터내셔널 드라마 인수 등이 이어졌다.

저 2023년 초 CW는 사우디가 후원하는 ‘LIV 골프( LIV golf)’ 리그 2년 중계권을 확보했다. 광고 매출 확대를 위해서다. CW는 중계권료(rights fee)를 내지 않는 대신 모든 제작비를 책임지고 광고 매출은 나누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PGA투어와 LIV가 잠재적인 합병을 발표함에 따라 이 거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스트리밍 시대, 케이블과 이별하는 CW]

넥스타의 스포츠 투자는 CW의 오랜 전략과는 차이가 있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 합작회사였던 CW는 젊은 세대를 위한 드라마, 예능 콘텐츠가 주력이었다. 지상파 TV를 보지 않는 젊은 세대가 주시청자였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 주도권과 시청 트렌드가 스트리밍으로 옮겨간 만큼, 높아지는 제작비에 버티지 못했다. 이에 실시간 시청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광고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스포츠로 편성 장르를 옮기는 것이다. 하지만, NFL, NBA 등 메이저 스포츠 리그의 경우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지급해야 해야 한다.

이에 CW는 젊은 층에도 인기가 높은 대학 미식축구나 글로벌 골프 등의 스포츠 중계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원래 CW의 핵심 시청자였던 15~30세 세대들이 더 이상 케이블TV를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보지 않는다는 것도 장르 피봇(Pivot)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어티가 2023년 5월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15~29세 세대들의 1위 엔터테인먼트 소스는 틱톡(Tiktok 31%)이었다.

2위는 유튜브, 3위는 넷플릭스(17%)였다. 다른 TV채널은 10위 내에 없었고 젊은 케이블TV채널의 대명사였던 MTV조차도 1%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10대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르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68%가 틱톡을 꼽았다. 넷플릭스는 70%, 그나마 스포츠 중계 채널인 ESPN이 16%로 자존심을 지켰다. CW가 드라마를 버리고 스포츠를 택한 이유도 여기 있다.

10~15세 엔터테인먼트 선호 브랜드(버라이어티)

이에 CW는 NCAA가 보유한 중계권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W의 다음 타깃은 오레곤, 유타, 캘리포니아, 워싱턴(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 대학 스포츠 리그인 팩12( Pac-12)의 중계권을 가능성이 높다. ESPN이 보유한 팩12중계권은 2024년 7월 끝난다.

CW는 자사가 보유한 지상파 TV스테이션 아이온(Ion)을 통해 팩12 경기를 중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CW의 피봇은 한국 케이블TV 및 유료 방송 채널에 주는 메시지도 크다.

젊은 세대를 끌어오기 위해선 플랫폼 전환이 어렵다면 적어도 장르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참고 CW]

2006년 런칭한 CW텔레비전 네트워크(The CW Television Network, CW)는 미국 지역 뉴스 그룹인 넥스타 미디어 그룹(Nexstar Media Group)이 지분의 75%를 보유하고 있다.

채널 이름은 이전 공동 창업 회사인 CBS와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에서 따왔다. 그러나 2022년 10월 3일 넥스타그룹은 이들  두 회사로부터 대주주 지분을 인수했다.

지역 뉴스 미디어였던 넥스타는 CW 인수 이후 미국 전역에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내셔널 플랫폼을 확보했다. 물론 동시에 광고 매출 확대를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했다. 이후 구조조정 등 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손익 분기점에 닿지는 못했다.

넥스타는 미국 최대 지역 방송 지상파 사업자로 200개 스테이션을 보유(협업)하고 있고 지역 뉴스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방송 권역은 116개 지역에 도달율은 2억 1,200만 명에 달한다. 또 뉴스네이션(Newsnation), 안테나TV(Antenna TV), 리와인드TV(Rewind TV), 푸드 네트워크(Food Network, 31.3%) 등의 주요 채널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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