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보는 대신, TV콘텐츠를 무료로 보는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기세가 지상파 방송의 중심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미국 연방 지상파 방송 협회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ing)가 매년 주최하는 NBA 쇼에서도 FAST 관련 전시와 행사 등이 이어진 것이다.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4월 15일부터 4월 19일까지 열린 행사에서는 많은 참석자들이 FAST관련 행사나 전시장에 가득 찼다.
[FAST, 최근 3년 내 120억 달러 성장]
NAB가 주최한 ‘FAST 채널& 퓨리어스 성장(FAST Channels and Furious Growth)’세미나에서는 FAST는 향후 미국 내에서만 3년 1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세미나 패널들은 패스트가 케이블TV나 지상파 TV를 대체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뜨거웠다.
세미나에서는 필리프 겔턴(Philippe Guelton) 치킨 수프 포 소울 엔터테인먼트(Chicken Soup for the Soul Entertainment), 에이미 쿠스너(Amy Kuessner) 파라마운트 스트리밍 콘텐츠 전략 및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부대표, 아담 르윈슨(Adam Lewinson) 투비 콘텐츠 최고 책임자, 짐 패커(Jim Packer)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 월드와이드 텔레비전 유통(President of Worldwide Television Distribution) 등이 참석했다.
[‘광고 기반 디지털 리니어가 온다. (digital linear)’]
에이미 쿠스너 파라마운트 부사장은 “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케이블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케이블을 보는 사람들이 매일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비즈니스 사이드에서 봤을때 과거가 다시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리니어(Linear)가 다시 온다”며 “그러나 이번에 오는 것은 디지털 리니어다. 광고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우리가 여전히 틈새 채널을 프로그래밍하고 있다는 점에서 똑같다”며 “케이블이 원래 그렇게 커왔다. 지만 케이블 2.0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녀는 “이는 완전한 ‘의무 재전송(Must Carry)’과 같다. 국경 없는 케이블TV이기 때문에 그래서 시장 접근 자체가 완전 다르다”고 말했다.
<FAST의 주요 특징>
리니어의 부상-그러나 이번엔 디지털 리니어(FAST)
케이블도 처음에 틈새 서비스
국경 없는 케이블TV서비스(must carry thing. it’s cable without borders)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치킨 수프는 2022년 레드박스(Redbox)를 인수한 뒤 패스트 서비스 시장에 들어왔다. 치킨 수프는 자체 브랜드 FAST 팝콘플릭스, 크랙클과 함께 레드박스의 패스트를 운영한다. 이에 치킨 수프는 9개의 주요 fast플랫폼 서비스에서(2023년 2월 현재) Crackle, Redbox, Popcornflix , Chicken Soup for the Soul 등의 FAST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다. 필리프 갤턴(Philippe Guelton) 치킨 수프 포 소울 엔터테인먼트(Chicken Soup for the Soul Entertainment) 최고 매출 책임자(chief revenue officer)는 반대 의견을 펼쳤다.
갤턴 CRO는 “패스트는 완전히 새로운 케이블TV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케이블TV를 끊을 때 FAST에서 보는 것보다 더 많이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FAST보다 케이블TV가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이야기다.
HBO나 쇼타임(Showtime) 등과 같은 프리미엄 유료 채널도 이제 케이블TV보다 스트리밍에 더 올인하고 있다. 상당부분 투자가 스트리밍에에서 이뤄진다. 이에 라이브로 방송되는 콘텐츠가 많이 줄었다. 갤턴 CRO는 “현재 대부분은 지상 방송 콘텐츠다”라며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케이블TV채널들이 FAST에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FAST에서의 영화 시청도 더 활발]
FAST플랫폼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이제는 낯선 일이 아니다. 더 많은 영화들이 FAST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영화 입장에서는 FAST는 일반 지상파 TV와 유사하다.
극장에서 상영한 콘텐츠를 TV에 재방송하는 방식이다. 짐 패커(Jim Packer) 라이언스게이트 월드와이드 TV유통 대표는 인터뷰에서 “FAST는 사실 일반 TV체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극장에서 방송한 뒤 TV로 가는 모델이며 어떤 측면에서는 TV보다 콘텐츠가 많다.”고 설명했다. FAST, AVOD, SVOD, TVOD 등의 전체 VOD에코시스템은 시청자를 위한 케이블을 대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패커는 “지난 2022년 미국 700만 가정이 케이블TV를 끊었다”며 “이제 사람들은 케이블 TV번들이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 번들(여러 스트리밍을 구독하는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커는 또 “만약에 삼성 스마트TV를 구입하면 설령, FAST에 대해 모르더라도 엄청난 채널이 방송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그러나 현재 각 시스템이 호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는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담 르윈슨(Adam Lewinson) 투비 최고 콘텐츠 책임자(chief content officer)는 세미나에서 “오디언스가 케이블에서 IP기반 서비스로 옮겨옴에 따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르윈슨은 또 “투비(폭스가 운영)는 주문형 VOD 플랫폼”이라며 “우리의 미래 비전은 스트리밍 텔레비전의 미래는 주문형 VOD가 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200개 채널을 가지고 있고 스포츠나 뉴스에 대한 요구도 강하다. 라이브 채널에 대한 욕구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스트채널의 가장 강력한 수요자는 흑인 히스패닉]
그렇다면 미국 FAST 채널의 성장을 주도하는 계층은 누굴까. 바로 히스패닉과 흑인이다. 파라마운트 운영하는 FAST플랫폼 플루토(Pluto)의 쿠스너는 미국 시청 인구 중 20%는 아프리카 아메리칸”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많은 30%인데 흑인 영화 등 아프리카 아메리칸을 위한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19년 미국 방송국 중 처음으로 히스패닉 관련 채널을 50개 이상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플루토TV는 현재 미국 내 1위 FAST채널이다. 2023년 3월 기준, 글로벌 사용자(MAU)가 7.850만 명이나 된다.
다른 스트리밍 역시 상황이 마찬가지다. 투비의 르윈슨은 “투비 시청자 절반이 다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다”며 “또한 시청자의 3분의 1이 18세에서 34세 젊은 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FAST보다 VOD 스트리밍이 더 앞선다. 이는 많은 고객들이 유튜브나 넷플릭스에 더 익숙하고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개인 추천 기능도 먹히고 있기 때문이다.
알고리즘 탐색 기능도 스트리밍이 앞선다. 그리고 FAST의 실시간 방송은 젊은 층들의 시청 패턴과도 맞지 않다. 영화를 볼 것이라면 아마 처음부터 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과도적인 현상이며 FAST에는 미래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르윈슨은 “현재 FAST채널은 나이든 사람들이 더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과도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며 “중장년 사용자들에게는 FAST는 케이블TV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