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네바다, 지속 성장 가능성 해법은 "교육 투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가 전기 트럭 및 배터리 공장을 30억 달러를 들여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미국 네바다 리노-스팍스(Reno-Sparks) 지역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주택 가격 상승과 교육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점은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 growth)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부 네바다 주 경제개발청(Economic Development Authority of Western Nevada, EDWAN)이 주최한 ‘연례 경제 전망(annual state of the economy forecast) 회의에서는 리노 지역의 최근 투자 열기로 경기 불황을 이겨낼 전력이 있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사회 이슈들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회의는 리노에 위치한  페퍼밀 리조트 스파에서 2023년 1월 26일 개최됐다.

리노 전경 출처 https://www.visitrenotahoe.com/?asset=2571-ig-17998704622870189

EDWAN은 새로운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현재 기업들의 사업 성공을 후원하기 위해 지난 1983년 설립된 민관 협력 파트너십( private/public partnership)이다. 또 지역 경제의 다양성을 불어넣기 위해 새로운 기업들을 유지하고 ‘리노 스팍스 지역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영향력 형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RGJ 등 지역 보도에 따르면 지역 경제의 중장기 경제 상황을 살펴보는 EDAWN의 연례 전망에서는 팬데믹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는 가운데 새로운 일자리와 회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몇 가지 관심사가 논의됐다. 회의에서 집중 논의된 현안은 크게 3가지다.

리노-스팍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안

  • 주택 공급 문제(Housing affordability)
  • 홈리스(Homelessness)
  • 교육 자금 지원(Education funding)

[주택 공급 문제: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리노-스팍스 거주민 늘어]

2008년 글로벌 경제 대공황 이후과, 네바다 지역 주택 시장 붕괴 이후 신규 건설 거의 정체 상태다. 신규 주택과 아파트 건설 감소는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세가 현저히 강해짐에 따라 주택 부족 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팬데믹 당시 일반화됐던 원격 근무 이후 캘리포니아 지역 근로자들이 리노 타호 지역으로 대거 옮겨옴에 따라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RGJ와 리노/스팍스 부동산협회(Reno/Sparks Association of Realtors)에 따르면 2022년 6월 현재 리노시 주택의 평균 가격( the median home price)은 역대 최고인 6만 3,50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7년 초에 비해 2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네바다주립대 지역 연구소(Center for Regional Studies at the University of Nevada, Reno)는 미 전역 평균 주택 가격 인상률이 지난 10년 간 36%였던 것에 비해 리노 지역은 300% 가량 급증해 전국을 크게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주택 가격 인상을 임대료 상승을 가져왔다. 부동산 감정 및 컨설팅 회사 존슨 퍼킨스 그리핀(Johnson Perkins Griffin)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리노-스팍스 지역 평균 주택 임대료 역시 역대 최고인 1,680달러로 치솟았다. 이 역시 2012년 이후 두 배로 뛴 것이다. 기록적인 고금리 이후, 주택 산업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공급 물량 부족은 리노 스팍스 지역을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

EDAWN 분석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27만 5,000달러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가구당 연간 약 9만 4,000달러(1억 1,600만 원)를 벌어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12월 리노 스팍스 지역 기존 주택 평균 매매 가격(the median home sales price)은 52만 달러였다. 집을 살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임대 시장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결과적으로, 수요 증가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평균 임대료가 급등했다.

EDAWN은 주거비 부담(the cost of housing) 없이 싱글 베드룸 아파트(single-bedroom apartment)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가구 당 1년에 평균 6만 달러를 벌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1인당 평균 임금으로 따지면 시간 당 29달러 수준이다. 마이크 카즈미에스키(Mike Kazmierski) EDAWN 사장 겸 CEO는 "건설 비용 증가와 함께 개발 및 주택 공급이 감소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땅값이 인상이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노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준에서 가능한 해결책은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EDAWN은 몇 가지 잠재적 해결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기존 부동산을 주택 특히 아파트와 같이 밀도가 높거나 콘도미니엄, 복층, 멀티플렉스로 활용하기 위한 매립형 개발(infill development)이다. 또 다른 하나는 주택 건설을 더 많은 연방 소유 택지를 개방하는 것이다.

[ '기능적 제로(functional zero’ homelessness)' 노숙에 도달]

2021년 1월 리노가 포함된 와쇼 카운티(Washoe County)는 거주지가 없는 노숙자가 342명 있었다. RGJ에 따르면 1년 뒤 이 숫자는 90% 증가해 656명으로 늘었다. 지역 성장, 팬데믹과 폭증하는 주택 가격이 문제였다. 때문에 홈리스 문제는 단지 개인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현안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 노숙을 둘러싼 문제들은 심각한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정신 건강과 의료 접근, 범죄의 표적이 되는 노숙자 개인의 안전을 포함한 공공 안전, 그리고 지역 사회 자원과 세금 집행 등 모든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마이크 카즈미에스키 EDWAN 대표는 RGJ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오해가 있는데 노숙인 3분의 1이 직업을 가지고 있다”며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그들은 집없이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홈리스는 다각적 접근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라며 “홈리스 대피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역시 몇 가지 단계 중 하나에 불가하다. 결국 그들이 살 수 있는 집을 찾아주고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집만큼 중요한 것은 의료와 고용이다. 카즈미에스키는 “또한 리노는 ‘기능적 노숙자 제로"에 도달(functional zero homelessness)’하는 것을 목표로 5년 전 ‘Built for Zero’ 프로그램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기능적 노숙자 제로는 한 지역사회 노숙자 숫자가 한 달에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능력을 초과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카즈미에스키는 버지니아의 알링턴 카운티와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와 같은 기능적 노숙자들을 달성한 몇몇 지역사회를 언급했다. 카즈미에스키 대표는 “이 곳에서는 CARE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노숙자가 발생하면 시스템에 추가하고 이들을 돌보고 살 곳을 찾을 때까지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노숙에서 벗어나거나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 투자 기금: 와슈 카운티 학교 투자 여전히 전국 평균 이하]

EDWAN은 또 네바다 리노 지역 교육에 대한 투자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EDAWN은 네바다주의 교육에 대한 평가, 특히 자금 지원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카즈미에스키에 따르면, 부모들과 기업인들도 교육에 신경쓰고 있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 RGJ에 따르면 네바다 주는 교육법 센터(Education Law Center)로부터 교육 펀딩 수준, 펀딩 분배 및 펀딩 지원 노력에서 모두 F를 받은 유일한 주였다. 마리화나 판매로 인해 1억 4,700만 달러가 네바다 주 교육 기금(Nevada’s education funding)으로 모였지만 문제를 해결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카즈미에스키 대표는 설명했다.

와쇼카운티 교육청( Washoe County School District)에 따르면 2020~2021년 연간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와쇼 학생 1인당 지역 평균 교육 자금 펀딩은 1만 309달러였다. 이는 전국 평균인 1만6,740달러보다 60% 적은 금액이다.

EDAWN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지원금이 적다는 것은 와슈 카운티의 학생들이 다른 지역 아이들에 비해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삶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노 스팍스 지역이 경제 대공황에서 회복한 이후 북부 네바다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만큼 이 문제가 누적될 경우 ‘기술 분야 일자리를 위한 필요 인력을 제공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교육환경이 좋지 않다면 리노 지역으로 이주하는 기술자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미국 경제분석국( 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 자료에 따르면 북부 네바다 지역은 과거 존재하지 않았던 첨단 제조업(Advanced manufacturing)이 10년 사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제조업 고용도 늘어 증가율이 중간 규모(mid-size cities) 도시 중 2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도 리노 지역에는 테슬라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트럭 ‘세미(Semi)’ 생산라인의 증설이 발표됐다. EDWAN은 “만약 이들 첨단 회사들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유능한 인재들도 계속 유입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EDWAN은 네바다주가 2030년까지 전국 인구 1인당 평균 기금에 도달하려면 2023년 정기 의회(legislative session)에서 세원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즈미에스키에 따르면, 특히,  K-12 등 초중고등학교 과정에 대한 교육비 증액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한편, 2023년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미국 경기는 여전히 불안하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역 경제를 이끌었던 빅테크 기업들이 연일 정리해고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뉴스는 리노 스팍스 지역의 경우 비교적 좋은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업률이 3%대를 보이고 일자리 증가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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