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ant, NBCU와 결별…MSNBC는 ‘MS NOW’로 리뉴얼

NBC유니버설에서 분사할 예정인 미디어 기업 Versant(버선트)가 2025년 말까지 본격적으로 NBC 계열에서 독립하며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을 예고했다. 핵심은 뉴스 채널 MSNBC는 MS NOW로 이름과 로고를 새롭게 변경하게 된다. MS NOW는 ‘My Source for News, Opinion and the World(마이 소스 포 뉴스, 오피니언 앤드 더 월드)’, 즉 뉴스, 논평, 그리고 세상에 대한 나의 정보'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CNBC를 비롯해 USA Network(유에스에이 네트워크)와 골프 채널(Golf Channel)은 통합 재편되며, Versant(버선트)는 이들 신규 브랜드를 중심으로 독립 미디어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MS NOW, NBC의 상징 ‘공작 로고’ 완전 삭제

Versant(버선트)는 NBC유니버설과의 분리 과정에서 MSNBC를 포함한 여러 채널들이 가지고 있던 NBC의 상징, 즉 공작새(peacock, 피콕) 로고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NBC 브랜드에서의 완전 독립과 새로운 정체성 수립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MSNBC는 1996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와 NBC의 합작으로 출범한 이후, 30년 가까이 방송되어 왔다. 이에 대해 Versant(버선트)의 CEO 마크 라자루스(Mark Lazarus)는 “공작 로고는 NBC유니버설과 긴밀하게 연관된 상징이며, 이 브랜드를 NBCU 가족에만 남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As we all know, the peacock is synonymous with NBCUniversal, and it is a symbol they have decided to keep within the NBCU family.”
— Versant CEO Mark Lazarus, in a memo to staff

이와 함께, MSNBC 사장 리베카 커틀러(Rebecca Kutler)는 내부 메모에서 오랜 직원들이 새로운 이름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인정하며, “이 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진 건 아니며 깊은 논의 끝에 나온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전환 시기에 NBC유니버설은 우리 브랜드들이 독자적인 정체성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봤고, 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개척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편집 방향은 유지…마케팅 캠페인 본격 준비

브랜드 개편은 이름과 로고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marketing campaign)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커틀러는 “대규모 마케팅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편집 방향(editorial direction)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즉, 진보 성향의 뉴스·오피니언 중심 채널로서의 역할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대표 앵커인 레이첼 매도우(Rachel Maddow)는 한 팟캐스트(podcast)에서 이 같은 자율성을 반겼다. 그는 “우리의 본능, 질문, 우선순위를 직접 정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언급했다.

CNBC는 이름 유지, 로고만 변경 예정

CNBC는 이름 그대로 유지하되, NBC peacock(피콕)을 제거한 새로운 로고로 개편된다. 기존에 “컨슈머 뉴스 앤드 비즈니스 채널(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이라는 의미의 약자인 CNBC는 브랜드 유지에 의한 계약적 제약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라이선스 관계도 고려된 결과이다.

USA Network + Golf Channel → ‘USA Sports’로 통합

Versant(버선트)는 스포츠 관련 브랜드 통합에도 나선다. USA Network와 골프 채널(Golf Channel)은 새로 ‘USA Sports(유에스에이 스포츠)’라는 스포츠 전용 브랜드로 합쳐진다. 브랜드는 서로 다른 전통과 정서를 조화롭게 반영한 새로운 로고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스포츠엔진(SportsEngine)—유소년 스포츠 조직을 위한 기술 플랫폼—도 공작 로고를 없앤 새 로고로 개편될 예정이다.

Versant(버선트), 이사회 구성 완료…2025년 내 스핀오프 목표

지난 7월 24일 발표된 것 처럼 Versant(버선트)는 이사회를 완성했다. 데이비드 노박(David Novak, 전 Yum! Brands CEO)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으며, 마크 라자루스(Mark Lazarus)가 CEO로 참여한다. 여기에 레베카 캠벨(Rebecca Campbell, 전 디즈니 국제 콘텐츠·운영 의장), 마이클 콘웨이(Michael Conway, 전 스타벅스 북미 CEO), 마리차 몬티엘(Maritza Montiel, 딜로이트 전 부회장) 등 거물급 인사로 구성된 10명의 이사회를 구성한다.

Versant(버선트)는 MSNBC, CNBC, USA, Oxygen(옥시젠), E!, Syfy(사이파이), Golf Channel과 더불어 Fandango(팬당고), Rotten Tomatoes(로튼 토마토), GolfNow(골프나우), SportsEngine(스포츠엔진) 등의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며 약 70억 달러(약 9조 4,500억 원)에 달하는 연간 매출을 기대 중이다.

이 스핀오프(spin-off, 스핀오프)는 세금 부담 없이 Comcast(컴캐스트) 주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Versant(버선트)는 맨해튼에 본사를 두고, 기술 운영과 마스터 컨트롤 센터(master control center)는 CNBC가 위치한 뉴저지(NJ)에서 유지한다.

NBCU와의 관계는 유지…광고·뉴스 협력

NBC유니버설과 Versant(버선트) 사이에는 광고 판매 대행 계약(advertising sales agreement)이 스핀오프 이후 2년 간 유지된다. 또한 MSNBC와 CNBC의 워싱턴 DC 지국은 NBC의 기존 시설을 임대해 사용할 예정이다.

스포츠 방송권에 있어서는, Versant가 별도의 권리를 확보하는 전략을 모색 중인 한편, USGA(United States Golf Association, 미국골프협회) 방송권을 2027~2032년까지 NBCU와 공동으로 유지하는 계약이 체결되었다. 결과적으로 USA Network 및 Golf Channel은 계속해서 USGA 이벤트의 방송권을 갖게 된다.

Versant, 독립된 미디어 지형 구축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통 미디어 기업이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 정체성, 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Versant(버선트)는 채널 이름 재정립, 이사회 구성, 스포츠 통합, 광고 협력 등을 통해 NBC 계열의 제약에서 벗어나 독립적 미디어 회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

MS NOW로의 전환은 2025년 말까지 마무리되며, Versant(버선트)가 독립 미디어 기업으로 자리잡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