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틱톡(TikTok), 미국에서 서비스 종료 후 복구 준비… 트럼프로부터 구원(SAVE) 받을까?
틱톡(TikTok)이 미국에서 서비스 중단 이후 다시 복구 준비 공지를 발표했다.
미국 시간으로 1월 19일, 일요일 법이 발효되기 직전 틱톡 앱에는 "미국에서 틱톡을 사용할 수 없다"는 공지문이 나타났다. 애플과 구글 앱 스토어에서도 틱톡 다운로드가 차단되었고, 미국에서 틱톡 웹사이트 역시 접속이 제한되었다.
그러나 20일 새벽(한국시간) 틱톡은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협의해 서비스 복구 과정을 진행 중이라는 공지를 다시 올렸다.
저희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협의하여, TikTok은 서비스 복구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 저희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1억 7천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에게 TikTok을 제공하고 7백만 개 이상의 소규모 사업체들이 번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 있어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성과 확신을 제공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금지 90일 연장 언급
19일 틱톡 중단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월 22일 취임 이후 90일간 금지를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최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지 연장은 적절한 옵션"이라며 최종 결정은 취임 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틱톡 금지를 지지했던 입장에서 선거 캠페인 중 틱톡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태도를 바꾸었다. 그는 틱톡이 젊은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하며 틱톡을 구하고(save) 싶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틱톡은 서비스 종료와 관련하여 성명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협조에 감사하며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틱톡 CEO인 쇼우 즈 추(Shou Zi Chew)는 트럼프와의 협상을 통해 미국 내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틱톡의 서비스 중단은 콘텐츠 제작자와 소상공인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틱톡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틱톡을 통해 쇼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큰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캔버스 뷰티 CEO인 스토마 스틸(Stormi Steele)은 CNBC에 출연해 틱톡 금지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해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캔버스 뷰티는 틱톡 팔로워가 478,600명으로 총 조회수가 1억 6천만 뷰가 넘는 대표적인 뷰티 브랜드 중 하나이다. 그녀는 틱톡을 통해 150만 개의 상품을 판매했고, 활동 중인 제휴 인원만 19,700명이 넘는다고 밝히면서 틱톡의 중단은 모두에게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틱톡이 최종 중단될 경우에는?
틱톡의 미국 내 금지는 미국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국(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은 이미 정부 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거나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틱톡이 화웨이(Huawei)와 유사한 과정을 겪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의 국가 안보 이슈가 국제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파이브 아이즈 국가는 모두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한 국가이기도 하다.
• 미국 : 2019년 5월부터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거래 제한 목록(Entity List)에 추가하여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 영국 : 미국 권고에 따라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
•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 금지
• EU국 중 덴마크·스웨덴·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 금
• 일본 : 2018년 사이버보안기본법 개정으로 중국 통신 장비를 정부용으로 조달하지 않기로 결정
• 프랑스 : 2020년부터 2028년까지 화웨이 장비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기로 결정
• 독일 : 2029년까지 5G 통신 장비에서 중국산 부품을 제외하기로 2024년에 결정
결국, 틱톡의 최종 운명은 트럼프 행정부에 달려 있다. 트럼프가 틱톡 금지 연장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경우, 틱톡은 미국 내 서비스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바이트댄스가 매각을 거부하고, 여전히 중국 정부와의 연계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논란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틱톡의 사례는 기술 기업의 국제적 확장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규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국가 안보와 디지털 주권 강화라는 대외 명분과 디지털 경제를 놓고 중국과 미국·서방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이라는 대내 명분이 모두 걸려 있다.
틱톡의 중단이 단기적으로 틱톡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에는 큰 경제적 손실과 혼란을 야기하겠지만,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 쇼츠 같은 미국의 글로벌 테크 기업에게는 반사이익이 생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제 글로벌 소셜 미디어 산업의 향방은 트럼프 행정부 결정에 달렸다.
틱톡 사태는 플랫폼 경쟁을 넘어, 향후 기술 패권과 국가 간 디지털 주권 경쟁의 향방을 보여줄 중요할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