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8] 2024년 국내외 방송•미디어 결산... 숏폼 콘텐츠

연말을 맞아 다이렉트미디어랩은 2024년 국내외 방송•미디어 산업 트렌드 Top10을 선정했다.

트렌드 하나씩을 집중 조명하며 한 해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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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방송•미디어 트렌드 TOP 10

1. 스트리밍 Shift

2. 스포츠 콘텐츠 강세

3. 텐트폴, 예능 콘텐츠 제작

4. 달라진 예능 트렌드

5. 비영어 콘텐츠 확대

6. 일본 콘텐츠의 성장

7. AI와 미디어

8. 숏폼 콘텐츠

9.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전략 (Local TO Global)

10. AVOD와 FAST Platform

8. 숏폼 콘텐츠

한국 드라마는 해외 보다 긴 75분 내외로 제작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15분 내외의 유튜브는 그야말로 콘텐츠계의 혁명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유튜브 영상 길이도 결코 짧다고만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유튜브의 숏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15초에서 3분 내외의 진짜 숏폼 콘텐츠가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영상 콘텐츠를 숏폼 위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짧은 집중 시간을 통해 빠른 정보를 흡수하고, 댓글과 공유, 콘텐츠 제작과 확산에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숏폼 문화를 만들어낸 세대이기도 하다. 어느덧 숏폼은 짧은 시청 시간을 활용해 '스낵 컬쳐'로 자리 잡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일반 유저(UGC: User Generated Content)로 시작해, 전문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로 확장되며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나아가 기업들의 마케팅과 홍보의 수단으로써 숏폼 콘텐츠가 제작되고 전용 드라마까지 제작되는 상황이다. 형식도,  유머나 밈(meme) 기반의 콘텐츠, 음악이나 댄스 챌린지에서부터 일상 브이로그와 정보 제공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숏폼 콘텐츠 시장을 놓고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Instagram)과 유튜브(YouTube)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유튜브 등 글로벌 미디어에 내준 숏폼 시장을 찾아오기 위해 서비스 숏폼 중심의 서비스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숏폼은 짧은 영상 내 포함된 광고나 스폰서십과 커머스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BM(수익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BM에도, 콘텐츠 소비의 대부분을 모바일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MZ 성향이 반영되어 있다.  

[숏폼 드라마의 확산]

중국을 중심으로 숏폼 드라마 제작과 유통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릴쇼츠(Reelshort)나 드라마박스(Dramabox) 같은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제작사와 SNS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전문 숏폼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다.

규모다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2년 101억 위안에서 '23년 374억 위안(약 6조 8300억 원)으로 3.7배로 성장한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은 올 해 504억 위안(약 9조 2000억 원)으로 확대되고 내년에는 10조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 콘텐츠 산업 동향, 2024년 10호)

대표적인 중국 숏폼 드라마가 '맹심천금'과 '이견종정'이다. 이 두 숏폼 드라마는 각각 평균 13분 분량의 30부작, 10분 분량의 2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은 해마다 숏폼 드라마 등록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935편(24,210 에피소드) 등록됐던 숏폼드라마는 2023년 3,574편(97,327 에피소드)으로 3.8배나 뛰었다.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 콘텐츠 산업 동향, 2024년 10호)

중국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숏폼을 제작하고, 해외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앱(App)을 통한 해외 유통에 주력하고 있다. 숏폼 드라마 앱의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면서 인앱 구매 수익도 확대되고 있다. 연간 숏폼 드라마 앱의 인앱(앱 안에서 결제) 구매 수익은 1억 7,000만 달러(약 24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출처: Sensor Tower 《해외 시장에 진출한 숏폼 드라마 앱 인사이트》

미국은 숏폼 전문 플랫폼을 표방했던 큐비(Quibi)의 실패 이후, 유튜브 오리지널과 티톡을 통해 숏폼 드라마 제작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Embrace Your Weird(YouTube Originals)'와 'Rideshare(Tiktok)'가 있다. 그리고 전문 SVOD 플랫폼인 HBO의 Max와 넷플릭스에서도 숏폼 콘텐츠 확장을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규모 투자보다는 중소형 전문 제작사를 통해 실험적인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숏폼 전문 플랫폼도 등장했다. OTT 플랫폼이었던 왓챠는 2024년 숏폼 드라마 플랫폼' 숏차'를 출시했다.

숏차는 모바일 시청에 최적화된 세로형 콘텐츠로 1회당 1~2분 분량의 짧은 드라마를 제공한다. 여기엔 한국 드라마외에 중국, 일본, 미국 등 다양한 콘텐츠와 로맨스,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숏차 오리지널 드라마엔 '세상에서 가장 아픈 키스(54화)'가 있다. 숏차 역시 각 드라마의 일부 회차는 무료로 제공되고 그 이후에 유료 결제나 광고 시청 후 무료 시청 등의 BM을 사용하고 있다.  

(출처 = 숏차 캡쳐)

[숏폼 콘텐츠의 확산]

숏폼 드라마 뿐만 아니라 전문 콘텐츠 제작도 활발해 지고 있다. 그러면서 순이엔티, 피아이코퍼레이션, 숏뜨 등 국내에서 전문 숏폼 제작자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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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이엔티 (Soon ENT) : 2018년에 설립. 국내 최초로 틱톡 공식 MCN 파트너이자 미디어렙사로 선정
-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여 숏폼 콘텐츠 제작 및 광고 집행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 대표 콘텐츠 및 활동 :
· 원정맨 : 5,300만 팔로워를 보유한 국내 최다 팔로워 틱톡 크리에이터, 다양한 코미디와 챌린지 콘텐츠
· 시아지우 : 1,000만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댄스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 리나대장 : 1,000만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패션과 뷰티 콘텐츠

2. 피아이코퍼레이션 (Pi Corporation) : 2021년 7월 설립
-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아이돌을 육성
- 대표 콘텐츠 및 활동 :
· 유빈 Kelly : 7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다양한 댄스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 김혜민 Hyemin : 7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뷰티와 패션 콘텐츠
· 지또먹Ddo Muk: 2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먹방 크리에이터로, 음식 리뷰와 먹방 콘텐츠

3. 숏뜨 (SHORTT) : 2021년 11월 설립.
- 숏폼 콘텐츠 전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로 크리에이터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플랫폼 제공
- 숏폼 광고 제작과 MCN 서비스를 제공

전문 OTT 플랫폼의 숏폼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티빙은 2024년 12월 숏폼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금은 스포츠와 예능 등 기존 콘텐츠 하이라이트를 세로 화면으로 제공한다. 그러나 2025년에는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와 예능 론칭을 목표로 라인업을 구축 중인 것을 알려졌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도 클립 영상, 미니 드라마, 하이라이트 형식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서비스하고 있다. 그만큼 숏폼 시장이 중요해 졌다는 이야기다.  

마무리 : 짧지 않은 숏폼 콘텐츠에 대한 기

2024년은 숏폼 콘텐츠가 미디어 시장에서 핵심적인 포지셔닝을 시도한 해로 평가된다. 짧은 시간 안에 큰 임팩트를 주는 숏폼 콘텐츠는 MZ세대의 소비 패턴과 맞아떨어지며, '스낵 컬쳐'로 대중문화의 중심에 섰다. 유튜브 숏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뿐 아니라 왓챠의 '숏차'와 같은 국내 숏폼 플랫폼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중국의 숏폼 드라마 시장은 내수와 글로벌화를 동시에 겨냥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맹심천금'과 '이견종정' 같은 대표작들이 보여주듯,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숏폼 드라마는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의 성공은 콘텐츠 형식의 변화뿐 아니라 새로운 수익모델(BM)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광고, 스폰서십, 인앱 결제와 커머스 연계 등 숏폼은 기존 미디어와 차별화된 방식으로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의 확산은 이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미디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한다. 숏폼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콘텐츠 소비를 더욱 개인화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가능하게 한다. 숏폼 콘텐츠가 가진 창의성과 유연성은 미래 미디어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2024년, 숏폼 콘텐츠는 과거의 '혁명'에서 이제는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숏폼 콘텐츠가 어떻게 진화하고,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속에서 한국 콘텐츠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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