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 ProRata.ai가 주요 글로벌 미디어 및 음반 기업들과 잇달아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며, 인공지능(AI)과 미디어 업계 간 새로운 파트너십이 만들어지고 있다.
ProRata.ai는 최근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악셀 슈프링거(Axel Springer), 포춘(Fortune), 애틀랜틱(The Atlantic) 등 세계 유수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콘텐츠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디어 업계를 대표하는 미국 뉴스 미디어 연합(News/Media Alliance)과도 협력하며, 연합에 소속된 2,200개 이상의 뉴스 및 디지털 미디어 기업들과 포괄적 콘텐츠 라이선스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계약의 핵심은 생성형 AI가 사용하는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정확한 저작권 출처 표기와 그에 따른 공정한 수익 배분이다. ProRata.ai가 개발한 Gist.AI는 미디어 콘텐츠를 인용할 때 출처를 명확히 표시하고,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해당 콘텐츠 소유 기업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미디어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기존 AI 업계 관행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으로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ProRata.ai의 CEO 빌 그로스(Bill Gross)는 "현재 AI 답변 엔진들은 표절과 무단 도용된 콘텐츠에 의존하고 있어 창작자에게 아무런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라며, "ProRata는 저작자, 예술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투명한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ProRata.ai와 저작권 계약을 맺은 미디어 기업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CEO 루시안 그레인지(Lucian Grainge)는 "ProRata.ai의 혁신적인 접근법이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AI 기술을 윤리적이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그룹의 CEO 존 리딩(John Ridding)은 "이러한 계약은 AI 플랫폼과 미디어 콘텐츠 생산자 간의 건강하고 공정한 정보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디어 업계와 AI 기업 간의 계약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최근 미디어 기업들의 심각한 재정 위기와 AI 콘텐츠 도용으로 인한 법적 분쟁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OpenAI 등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반면 타임(Time), 복스 미디어(Vox Media), 애틀랜틱(The Atlantic) 등은 OpenAI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 관계를 선택하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해 ai가 학습하거나,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문제는 기존 미디어 기업들에게는 꾀나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ProRata.ai가 약속한 '공정한 보상 시스템'은 미디어 기업들이 겪는 윤리적, 경제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공정한 보상 시스템을 정착 시키는 것이 AI 기술 발전과 미디어 산업의 상생을 위한 필수적 조건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ProRata.ai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서비스 Gist.AI의 수익 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API 라이선스 수익으로, 뉴스 큐레이션 앱, 교육 플랫폼, 검색 엔진 등 다양한 B2B 기업들이 Gist.AI의 요약 기능을 API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 이 API 사용료는 ProRata.ai가 받아서, 콘텐츠 제공자인 미디어 기업에게 50%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이다. Gist.AI 웹사이트나 앱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요약 콘텐츠에 광고가 삽입된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 역시 동일한 비율로 콘텐츠 소유자와 나누겠다는 것이다. 광고 유형으로는 네이티브 광고, 배너 광고, 콘텐츠 추천 광고 등이 포함된다.

셋째, ProRata.ai는 기업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구독형 요약 콘텐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금융, 교육, 정책 분석 등 특수 분야에서 활용되는 AI 요약 리포트를 구독료 기반으로 판매하며, 이 역시 콘텐츠 사용에 따른 수익을 원저작자와 공유하는 구조이다.
ProRata.ai는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출처 추적 기술을 활용한다. AI가 생성한 답변에 포함된 문장이 어떤 원문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산과 출처 명시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 중으로 ProRata.ai의 비즈니스 모델을 뒷받침하는 기술적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한국 미디어 기업들 역시 AI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미디어 콘텐츠 저작권에 대한 명확한 관리 체계를 조속히 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에 대한 정확한 권리자 정보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수적이다.
또한, 공정한 수익 배분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관련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AI 기업과의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통 기준과 가이드라인도 사전에 구축해야 한다.
나아가, AI가 활용하는 콘텐츠에 대해 투명한 저작권 표기 시스템을 요구하고 이를 운영·감독할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 역시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미디어 산업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AI 기술과 협력하여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AI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미디어 기업들은 AI와의 협력을 위한 사전 준비와 함께, 글로벌 사례의 적극적인 벤치마킹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AI의 발전은 지금까지 미디어가 발전한 속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