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명령에 따라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를 생산하는 생성AI(Generative AI)는 스포츠에도 속속 침투하고 있다. 폭스 스포츠(Fox Sports)는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AI로 만들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을 시작했다.
폭스 스포츠는 구글 클라우드 ‘버텍스 AI 비전 시스템(Vertex AI Vision system)을 사용하면 현재 190만 개 이상의 비디오 영상을 빠르게 검색해 TV,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영상 콘텐츠를 거의 실시간(in near real-time)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수분 만에 경기 하이라이트 제작 가능]
폭스 스포츠 브래드 자거(Brad Zager) 수석 프로듀서는 보도 자료에서 “AI를 활용해 스포츠 미디어 영역에서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됐던 프로세스 태깅, 비디오 콘텐츠 검색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며 “이전 작업에 비해 콘텐츠 생산 속도가 엄청나게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과 폭스 양측은 협업을 통해 폭스의 스포츠 지능형 자산 서비스(IAS,Intelligent Asset Service)를 확장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IAS는 구글 클라우드의 비디오 검색, 머신 러닝 기능을 사용해 폭스 스포츠가 미디어 자산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작자가 비디오 아카이브를 직접 선별하고 수작업 로그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콘텐츠 라이브러리에서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2022년 이후 IAS는 주요 폭스 스포츠 방송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폭스스포츠는 AI 이전 구글독스, 시트, 드라이브 등 회사 팀원들의 협업을 돕는 구글의 기업용 상품( Google Workspace)을 이용해왔다.
구글은 워크스페이스와 AI를 함께 사용하면, 스포츠 경기 콘텐츠를 몇 분안에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CEO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은 “폭스 스포츠는 구글 클라우드의 AI 기술을 선택해, 콘텐츠 제작 능력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몰입과 즐거움을 유지하는 혁신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스포츠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 빠르게 확산]
스포츠 산업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 AI를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경기 분석이 선수들의 운동 능력 향상에 도움은 받는 것과 동시에 경기 중계에도 AI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폭스 스포츠 사례처럼 AI가 경기 하이라이트를 만들고 AI해설가가 등장해 경기를 분석해 주는 것이다. 지금은 경기 하이라이트를 AI로 만드는 포맷도 빨리 확산되고 있다.
스포츠 AI의 적용은 비교적 간단하다. 결과가 승과 패로 단순하기(AI입장에서), 극적인 장면이나 결정적 화면을 AI로 손쉽게 잡아낼 수 있다.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스포츠 취재는 경제 보도와 함께 ‘AI의 사람 대체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AI 보도채널을 선언한 ‘채널1(Channel 1)’도 AI기자 도입 첫 분야에 스포츠를 꼽았다.
올 초 골프와 테니스 경기 중계에 AI바람이 불었다.
마스터즈 골프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경기 하이라이트 비디오와 해설에 IBM AI를 사용한 것이다. 또 2023년 6월 유럽 방송 협회 사업부인 유로비전 스포츠(Eurovision Sport)는 폴란드에서 열린 유럽 육상 선수권 대회도 AI보이스를 이용해 경기 해설 서비스를 제공했다.
유럽 육상선수권대회(European Athletics Team Championships) 오디오 설명에 사용된 AI보이스는 실제 선수의 음성을 학습한 것이다. 유럽에서 대중적인 인지도 갚은 전직 육상 선수 한나 잉글랜드(Hannah England)가 목소리 샘플을 제공했다.
생성AI 왓슨X(watsonx)플랫폼을 보유한 IBM은 ‘스포츠 AI’ 가장 적극적이다. 노아 사이켄(Noah Syken) IBM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협업 담당 부대표는 NBC와 인터뷰에서 마스터즈와 윔블던 경기와 함께 AI해설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IBM은 2023년 8월 US오픈에도 하이라이트와 경기 설명을 하는데 AI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 AI해설과 하이라이트는 주력이라보다는 조력자다.
경기 결과를 보다 빨리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AI가 해설을 탑재하지만 결국 사람이 준비되기 전까지라는 것이다.
노아 사이켄(Noah Syken) IBM 부대표는 NBC뉴스 인터뷰에서 “기술 발전으로 AI보이스가 점점 더 현실적으로 들리지만 AI는 실제 인간 해설자를 대체하기 보다 돕기 위해 존재 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목소리를 지나치게 인간처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