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의 AI 도입... 도전과 변화에 직면한 저널리즘의 미래

뉴욕 타임스가 뉴스룸 제작에 AI 'Echo'를 공식 도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내부 이메일을 통해 자사 뉴스룸과 제품 개발팀이 기사 편집, 정보 요약, 코딩, SEO(검색 최적화) 헤드라인 작성, 소셜미디어 홍보 콘텐츠 생성 등 특정 작업을 AI가 보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승인했다.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저널리즘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는 스트리밍과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 인공지능(AI)의 등장, 독립 저널리스트의 부상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뉴욕 타임스 처럼 글로벌 언론사들은 기술(tech) 도입과 멀티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며 생존을 위한 변신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 AI와 저널리즘의 결합…뉴욕 타임스의 전략적 대응

뉴욕 타임스는 최근 AI 도구를 자사 뉴스룸과 제품 개발팀에 도입하며 저널리즘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AI 기술 도입과 함께, AI 활용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AI는 보조 도구일 뿐 인간 중심의 저널리즘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원칙과 의지도 표명했다.  

뉴욕 타임스가 승인한 AI 도구에는 자체 개발한 ‘Echo’가 포함된다. 이 도구를 통해 기사 요약, 인터랙티브 콘텐츠 정리, SEO(검색 최적화) 헤드라인 작성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AI의 사용 범위를 엄격히 제한했다.

[AI 활용 허용 범위]
• 기사 편집 및 수정 제안
• 뉴스 기사, 브리핑, 회사 활동 등의 요약
• SEO 최적화 헤드라인 및 소셜미디어 홍보 콘텐츠 작성
• 뉴스 퀴즈, 인용 카드, FAQ 제작
• 인터뷰에서 기자가 활용할 질문 추천

[AI 활용 금지 사항]
• AI가 기사 초안을 작성하거나, 핵심 내용을 대폭 수정하는 행위
• AI 시스템에 타사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입력하는 행위
• AI를 이용한 페이월(paywall) 우회
• AI가 생성한 이미지 및 영상은 반드시 명확하게 표시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발표한 내부 메모에서 "뉴욕 타임스의 저널리즘은 항상 전문 기자들이 직접 취재하고 작성하며, 편집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 설정은 AI와 저널리즘이 공존하는 방식을 찾기 위한 노력과 방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현재 오픈AI(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상대로 자사 콘텐츠의 무단 학습을 이유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는 AI 기술이 미디어 산업을 혁신하면서도, 저작권과 신뢰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중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멀티 플랫폼 전략,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

AI와 같은 신기술 도입 등으로 전통적인 뉴스 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저널리스트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있으며, 이들을 지원하는 에이전시들은 어떤 전략을 제시하고 있을까?

UTA(United Talent Agency)의 뉴스 부문 공동 대표 마크 패스킨(Marc Paskin)과 라이언 헤이든(Ryan Hayden)은 저널리스트들에게 "멀티 플랫폼 전략을 구축하라"고 말한다. 단순히 케이블이나 네트워크 TV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전략을 확장해야 다양한 플랫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UTA News Co-Heads Urge Media Vets to Be 'Multi-Platform' to Survive
(출처 = United Talent Agency)

UTA는 디지털 및 소셜 미디어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전통적 뉴스 앵커와 기자들이 유튜브, 팟캐스트,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CNN, CBS, ABC 등의 주요 뉴스 앵커뿐만 아니라, 디지털 네이티브 크리에이터들까지 포함해 미래의 뉴스 산업을 주도할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마크 패스킨은 “전통적인 뉴스 조직에서 활동하는 인재뿐만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미 강력한 팬층을 보유한 인재들도 중요하다”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뉴스 포맷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UTA는 전통 미디어가 곧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패스킨은 “미국 대선 보도에서도 주요 순간들은 여전히 TV에서 발생했다”며, “스트리밍과 디지털이 중요하긴 하지만, 기존 방송 뉴스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저널리즘의 부상…조니 해리스의 독립 미디어 모델

구독자 646만명을 보유한 조니 해리스 채널
(출처=유튜브 Johnny Harris)

디지털 네이티브 저널리스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인물이 조니 해리스(Johnny Harris)이다. 해리스는 전통 미디어가 아닌 유튜브, 뉴스레터(Substack), SNS 등에서 독립적인 뉴스 브랜드를 구축하며, 새로운 저널리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과거 Vox의 ‘Borders’ 시리즈를 제작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독립하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국제 정치, 경제, 지정학 이슈를 분석하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조니 해리스의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다.

① 비주얼 스토리텔링 활용 : 그의 영상은 지도, 그래픽, 애니메이션 등을 적극 활용하여 정치·경제 뉴스를 시각적으로 쉽게 전달한다.
② 심층 취재 기반의 콘텐츠 : 단순한 뉴스 전달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데이터를 분석하여 뉴스의 본질을 깊이 있게 다룬다.
③ 독립적 미디어 브랜드 구축 :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에 의존하지 않고, 유튜브·뉴스레터 등을 활용해 자체 구독 모델과 후원 시스템을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조니 해리스의 사례는 개별 저널리스트가 어떻게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AI와 멀티플랫폼 시대, 저널리즘의 미래

더 이상 저널리즘은 한 가지 플랫폼에만 의존할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뉴욕 타임스의 AI 도입, UTA의 저널리스트 브랜드화 지원, 조니 해리스와 같은 디지털 네이티브 저널리즘의 부상은 전통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가 공존하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 AI는 저널리즘을 보완하는 역할로 활용되며, 인간 중심의 편집과 검증이 여전히 중요하다.
  • 뉴스 기자와 크리에이터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개별 브랜드 구축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이 공존하는 방향이 미래 저널리즘의 핵심이 될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뉴스 소비 방식도 끊이 없이 바껴가고 있다. 그리고, 저널리즘도 이에 맞춰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저널리스트들은 더 이상 특정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이 필수적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 역시 스트리밍과 디지털 미디어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방송 뉴스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방송사와 스트리밍 플랫폼의 실적 공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미국과 해외처럼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광고 및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언론인들도 단순히 TV 뉴스에서 머무르기보다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유튜브, 팟캐스트, 뉴스레터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여 개별 브랜드를 구축하고, 보다 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통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는 경쟁이 아니라 공존의 관계이다. 미래 뉴스 산업의 주도는 누가, 얼마나, 이를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 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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