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도, 애플도 이해 안 돼" 넷플릭스 CEO, 테드 사랜도스가 평가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그리고 넷플릭스의 미래

“HBO 이름을 없애다니 놀라웠다… 애플 전략은 아직도 이해 안 돼”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사랜도스(Ted Sarandos)가 주요 경쟁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평가와 함께, 넷플릭스의 차별화된 전략과 미래 비전에 대해 말했다.

최근 미국 Variety와의 인터뷰에서 사랜도스는 HBO, 애플TV+,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경쟁사의 방향성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밝히면서, 넷플릭스가 지향하는 플랫폼 정체성과 비전을 함께 제시했다.

“HBO라는 이름이 사라지다니, 상상도 못 했다”

사랜도스는 HBO의 리브랜딩 결정, 즉 ‘HBO Max’에서 ‘Max’로 이름을 바꾼 점에 대해 강한 의문을 표했다. 그는 “예전에는 HBO, HBO Go, HBO Now, HBO Max 등 너무 많은 이름이 있었지만, 언젠가는 그 모든 브랜드가 하나로 통합돼 ‘HBO’로 귀결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예 HBO 이름이 사라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언급하며, 프리미엄 콘텐츠 브랜드로서 HBO가 가진 인지도와 유산이 사라진 것을 지적했다.

애플TV+에 대해서는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회사지만, 아직도 그들의 전략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의문을 드러냈다. 사랜도스는 애플은 “그저 마케팅의 일환으로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평가하면서, 애플이 단순히 스트리밍 생태계 확대가 아닌 하드웨어 판매를 위한 부수적인 수단으로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아마존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마존의 스포츠 전략은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전체 전략은 불분명하다.”고 평가한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스포츠 콘텐츠 중심 전략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는 했지만, 그들의 전체적인 콘텐츠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서는 냉혹하게 평가했다.

사랜도스는 “그게 아마존의 전체 전략인지조차 모르겠다”고 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로서의 정체성과 장르적 일관성 측면에서 아직 아마존은 넷플릭스의 위협적인 경쟁상대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아마존이 오랫동안 넷플릭스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 왔지만, 지향점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다장르 하우스… 개인화와 글로벌 콘텐츠 전략이 핵심”

다른 경쟁 플랫폼들과 달리, 넷플릭스는 개인화 추천 시스템과 장르별 팬덤 확보 전략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 팬에게는 ‘다큐 하우스’, 드라마 팬에게는 ‘드라마 하우스’로 인식되며, 장르를 불문하고 팬이 원하는 콘텐츠를 정확히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특정한 하나의 콘텐츠 브랜드가 아니라, 각 장르의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맞춤형 큐레이션과 글로벌화된 콘텐츠 전략이 넷플릭스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은 지난 주 성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11주차 넷플릭스 글로벌 TOP10에서는 드라마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미국 콘텐츠 4편과 영국 2편, 콜롬비아, 한국, 폴란드, 이탈리아의 드라마가 TOP10에 올랐다.

드라마가 9편이지만 일상 로맨스(폭싹 속았수다), 비즈니스(Medusa), 코미디(러닝 포인트), 범죄물(Adolescence, 소년의 시간), 역사물(레오파드), 미스테리(Beauty in Black), SF(Halo) 처럼 장르가 모두 다르다. 사랜도스의 말처럼 각각의 장르의 팬덤이 넷플릭스로 집결하는 것이다.

메건 마클과 함께한 이커머스 실험 “단순 마케팅이 아니다”

'With Love'에 출연하는 Meghan과 합작한 브랜드 'As Ever'
(출처 : 넷플릭스 TUDUM)

최근 넷플릭스는 메건 마클(Meghan Markle)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As Ever’에 투자하고, 그녀의 시리즈 With Love, Meghan을 선보이며 콘텐츠와 실물 상품을 연결하는 이커머스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사랜도스는 “이건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팬덤이 확장되는 접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큰 맘 먹고 가야하는 디즈니랜드식 모델보다는 ‘탑골프(Topgolf)’처럼 사람들이 자주 찾고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형태의 브랜드 확장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리 & 메건 다큐 시리즈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 그녀가 착용한 신발, 배경에 놓인 담요까지 전 세계적으로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는 점을 들어, 메건 마클의 문화적 영향력과 팬덤의 경제적 파급력을 높이 평가했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현상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한다.
넷플릭스는 “슈퍼볼 전체가 아니라 슈퍼볼 한 경기를 원한다”

넷플릭스도 최근 WWE 생중계, 크리스마스 데이 미식축구 중계 등으로 라이브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실시간 경쟁에 함께했다. 그러나 사랜도스는 “NFL 전체 시즌이 아니라, 슈퍼볼처럼 상징적인 이벤트 하나에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말한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이벤트성 라이브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랜도스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우리는 할 일이 많다”면서, 넷플릭스가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문화와 소비, 이벤트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넷플릭스는 3억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가진 자본과 구독자, 그리고 그들의 콘텐츠 전략 삼박자가 치열한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넷플릭스가 강력한 영향력과 존재감을 드러나는 비결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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