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웹 서비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들의 AI 스타트업에 대한 구애가 뜨겁다. 거의 지분 투자와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도 약속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AI투자는 미래 가장 큰 시장이 될 ‘AI클라우드 시장’ 경쟁과 기업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AI스타트업에 대한 선점 의미도 있다.
특히, 이미지나 비디오 생성 AI 등 ‘클라우드 대형 고객’은 클라우드 기업들의 집중 중략 대상이다.그러나 AI시장도 빅테크들의 자본력에 장악당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구글, 비디오 생성 AI런웨이 1억 달러(1,300억 원 투자)]
생성AI(Generative AI)가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구글(Google)이 텍스트 비디오 변환 AI스타트업 런웨이(Runway)에 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2018년 창업한 런웨이(Runway)는 2023년 3월 ‘텍스트 비디오 변환’ AI모델 ‘젠2(Gen-2)’를 공개했다. 자체 기술로 텍스트를 비디오로 만들어주는 첫 번째 공개 AI모델이다.
런웨이 AI변환툴은 이미 할리우드에서 적용되고 있다. 미쉘 예(Michelle Yeoh)가 여우 주연상을 받은 오스카 수상 영화 ‘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에 쓰인 바 있다. 이 영화의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 에반 홀렉(Evan Halleck)은 ‘락 유니버스 신’에서 런웨이 편집툴을 썼다.
런웨이 AI툴(그린 스크린)을 써서 대형 블루스크린을 이용하지 않고 이미지로부터 배경을 없앤 것이다. 제작도 빨랐고 제작비도 거의 들지 않았다. AI붐을 타면서 런웨이의 기업 가치는 15억 달러로 높아졌다.
[클라우드 기업 AI 투자 ‘미래 고객 확보]
구글의 이번 투자는 기업 가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의 미래 클라이언트에 대한 투자라는 의미도 있다. 이미지 생성AI 등 최신 AI기업들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등 클라우드 공급자자의 최대 고객일 수 밖에 없다. 향후 구글이 런웨이를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런웨이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3월 런웨이는 AWS와 클라우드 우선 공급 사업자(preferred cloud provider)로 파트너십을 계약한 바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클라우드 기업들은 AI스타트업 투자와 자사 클라우드를 쓰는 조건을 연계하고 있는 것으로 것으로 알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기업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 이유도 AI고객 확보를 위한 선제 공격으로 볼 수 있다. 오픈AI는 챗GPT, 달E 등을 중심으로 텍스트 이미지 변환, 이미지 비디오 변환 AI 기술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스타트업이다.
구글은 텍스트 이미지 변환 AI챗봇 개발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에 4억 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구글은 2023년 2월 앤스로픽의 클라우드 ‘우선 공급자(preferred” provider)에 선정됐다.
디인포메이션는 현지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구글은 AI스타트업에 ‘현금 투자와 현물(Google Cloud credits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권한)’을 함께 묶어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AI스타업들에게 구글 클라우드를 우선 클라우드 제공자(preferred cloud vendor) 선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웨이 투자에 이런 조건이 명시되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I기업들이 자사 클라우드를 계속 사용할 경우 투자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런웨이 투자에 앞서 텍스트 이미지 변환 AI스타트업 미드저니(Midjourney)와 챗봇 앱 캐릭터 AI(Character AI)와도 거래 관계를 맺었다. AI기술 핵심 개발 인력이었던 전직 구글 연구원(Google researchers)이 설립한 AI챗봇 스타트업 캐릭터AI는 이전 오라클 클라우드 서버를 쓰고 있었다고 디인포메인션이 보도한 바 있다.
이들 거래에서 구글이 회사 지분에 투자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클라우드 기업의 AI 투자는 할리우드와 협업 관계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고 있다.
아무래도 할리우드의 대형 프로젝트를 맡을 경우 클라우드 이용 규모 및 활용 가치가 더 뛰어날 수 밖에 없다.
[클라우드의 AI 장악 비난도]
물론 B2B시장에서 현재나 미래 고객 기업들에 대한 투자나 지분 확보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경쟁사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AI생태계도 구글 등 빅테크가 장악할 것이라는 정부 당국의 따가운 시선도 있다.
한편, 런웨이는 2018년 뉴욕대학교(NYU)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Interactive Telecommunications Program) 졸업생들(Cristóbal Valenzuela, Anastasis Germanidis, Alejandro Matamala-Ortiz)들이 창업했다.
AI기술을 이용해 텍스트나 이미지를 손쉽게 비디오로 전환하는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사용자가 설명을 입력하면 오리지널 이미지의 백그라운드나 피사체를 없애거나 변형시켜 새로운 합성 이미지,
영상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변환에는 텍스트 이미지 변환 AI 오픈 솔루션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기술을 활용한다. 유튜브에서 가짜 피자집 광고(faux pizza restaurant)가 바이럴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런웨이의 최종 목표는 크리에이터들이 혼자서 생성툴(런웨이)을 이용,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만의 영상 작품을 만들어내게 하는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런웨이의 젠2는 프롬푸트 텍스트(Prompt Text)의 방향성에 따라 비디오 영상을 생성(AI)해낼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 런웨이는 기업이나 개인 크리에이터 고객을 위해 쓰는 만큼 비용이 부과되는 서비스 종량제(consumption-based pricing model) 모델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