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의 미디어 기업, 지오스타(JioStar)가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지오핫스타(JioHotstar)를 공식 출시하면서 완전한 인도 OTT 시장 지배 전략(Market Leadership Strategy)을 펼치고 있다.
2024년 11월, 인도의 전통 미디어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가 디즈니(Disney)와 합병을 하면서 인도 최대의 미디어 기업 지오스타(JioStar)로 거듭난 이후, 지난 금요일(2월14일) 스트리밍 플랫폼 지오핫스타(JioHotstar)를 출시했다. 이로써 지오핫스타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지오시네마(Jiocinema)와 디즈니의 핫스타(Disney+Hotstar)가 통합되면서 5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인도 최대의 OTT 플랫폼이 되었다.
지오핫스타(JioHotstar)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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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인도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디즈니의 스타 인디아와 릴라이언스의 바이아콤18(Viacom18)의 역사적인 합병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인도 스트리밍 시장 선점을 위한 인도 전통 미디어 기업과 글로벌 미디어 기업 간의 합병이었다. 무엇보다 인도 내, 스트리밍 시장 1위 사업자였던 디즈니+핫스타가 2대 주주가 되는 계약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지오스타의 최대주주는 바이아콤18(46.82%)이지만, 바이아콤18의 최대주주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70.49%)인 만큼, 결국 지오스타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실질적인 지배를 하는 셈이다.
• 지오스타 = Viacom18 46.82% + 디즈니 인디아 36.84% +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16.34%
• Viacom18 =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70.49% + 네트워크18(Network18) 13.54%
이 합병으로 탄생한 지오스타(JioStar)는 약 85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미디어 거대 기업이 되면서, 인도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는 핵심 플랫폼이 되었다.
디즈니와 릴라이언스의 대형 합병은 인도 공정거래위원회(CCI)의 심사를 거쳐 지난 해 8월 최종 승인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소비자 중심’ 전략을 강조한 것이 주효해 CCI로 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오스타의 산조그 굽타 CEO(스포츠 부문)는 "CCI가 반독점 문제는 없으며, 소비자 혜택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오핫스타(JioHotstar)의 주요 전략
지오핫스타는 스포츠, 영화, 오리지널 시리즈, 리얼리티 쇼 등 다양한 콘텐츠를 19개 언어로 제공하는 종합 스트리밍 플랫폼이 되었다. 특히 바이아컴18이 인도의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경기, 인도 프리미어 리그(IPL) 중계권을 확보(2023~2027)하고 있었던 만큼 지오핫스타는 절대적인 인도 스트리밍 플랫폼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지오핫스타는 기본적인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하면서 프리미엄 요금제를 함께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모델(Hybrid Model)을 선택하고 있다. 구독 요금제는 149루피(약 1.70달러)부터 시작하며, 특정 콘텐츠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한다.
① 스포츠 중계의 지역화 전략 : 다국어 스포츠 중계
지오핫스타는 스포츠 콘텐츠의 다국어 맞춤형 중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오스타의 스포츠 CEO인 산조그 굽타(Sanjog Gupta)는 EPL(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 영어보다 힌디어, 벵골어, 말라얄람어에서 더 많이 시청되고 있으며, IPL(인도 프리미어리그)과 크리켓 월드컵은 힌디어, 타밀어, 텔루구어 시청률이 영어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지오핫스타(JioHotstar)는 단순 다국어 번역의 중계 방식이 아닌, 각 언어별로 다른 중계 시각과 내러티브를 제공하여 현지 팬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② 영화와 지역 콘텐츠 강화
지오핫스타는 매달 23개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출시하고, 매달 1개의 대형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분기별로 1~2편의 영화를 개봉할 것이라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지오핫스타는 남인도(South India)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40~50편의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버라이어티(Variety)에 따르면, 2024년에 남인도 영화(텔구루어, 타밀어)가 인도 전체 영화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박스 오피스에서도 상위 10개 중 1-2위를 포함, 6개를 차지하는 등 떠오르는 인도 콘텐츠 생산 기지가 되고 있다. 지오핫스타도 지난 해 연간 500시간 이었던 지역 언어 콘텐츠를 올해는 1,100 시간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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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안정적인 글로벌 콘텐츠 수급(디즈니)
디즈니를 2대 주주로 확보한 지오핫스타는 디즈니의 할리우드 콘텐츠(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 HBO, NBCUniversal, Paramount 등 주요 스튜디오의 콘텐츠도 서비스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지오스타는, 올해 라인업을 대폭 보강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 아마존의 MX Player를 콘텐츠에서 압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스트와치(JustWatch)에 따르면, 디즈니핫스타(Disney+ Hotstar)의 2024년 4분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 분기 대비 2%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지난 해부터 크리켓 경기를 중계하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오핫스타가 디즈니로부터 안정적인 콘텐츠를 수급하게 됐다면, 디즈니는 지오핫스타를 통해 인도 시장에서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처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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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지오핫스타, 인도 디아스포라 시장으로 확장
인도는 14억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인도 시장을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오핫스타는 인도 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인도 디아스포라(이민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외무부에 따르면, 2024년 5월 기준 전 세계 해외 인도인의 총 수는 약 3,542만 명이며, 이 중 약 1,585만 명이 비거주 인도인(NRI), 약 1,957만 명이 인도계 개인(PIO)으로 집계되었다.
인도 시민의 배우자, 인도 조부모 등 다른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음
- 비거주 인도인 (NRI(Non-Resident Indian) : 해외에 거주하는 인도인
키란 마니(Kiran Mani) 디지털 CEO는 “지오핫스타는 남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우리는 이제 인도의 10억 개의 스크린을 밝힐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지오스타(JioStar)의 지오핫스타(JioHotstar) 출시는 인도의 로컬 기업이 글로벌 디즈니와 협력하면서, 인도 OTT 시장의 패권을 강화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스포츠, 영화, 오리지널 콘텐츠, 그리고 글로벌 스튜디오의 프리미엄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지오핫스타의 방대한 라이브러리는 넷플릭스, 아마존 같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콘텐츠 접근성을 제공한다.
특히 스포츠 중계의 지역화 전략, 남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지역 콘텐츠 강화, 디즈니와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콘텐츠 확보, 그리고 전 세계 인도 디아스포라 시장 확장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지오핫스타는 인도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의 OTT 시장을 두고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 인도 로컬 미디어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오핫스타(JioHotstar)가 인도 미디어 산업의 중심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