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브라더스와 디스커버리로 다시 나뉘어지는 WBD

2026년 중반 분할 완료 예정… '워너 브라더스'와 '디스커버리 글로벌'로 재편

글로벌 미디어 기업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이하 WBD)가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와 디스커버리 글로벌(Discovery Global)로 독립적인 기업으로 분리된다.

지난 2022년 디스커버리가 AT&T로부터 워너미디어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WBD는, 4년 만에 다시 각자의 정체성을 강조한 조직으로 돌아간다.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부문은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로, TV 네트워크 중심의 부문은 ‘디스커버리 글로벌(Discovery Global)’로 재편된다.

이번 분할은 지난 6월 공식 발표된 것으로, 2026년 중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WBD의 이와 같은 행보는 넷플릭스 등 OTT 중심 미디어 환경 변화와 케이블·지상파 등 전통 미디어의 수익성 하락, 그리고 조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100년 전통의 브랜드 ‘워너 브라더스’ 부활

WBD는 스트리밍 및 콘텐츠 제작 부문을 담당할 새 기업의 명칭을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로 확정했다.

WBD는 워너브라더스로 이름을 확정한 이유를 “100년 이상 이어온 스토리텔링 유산을 기리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부문에는 HBO와 HBO Max, 워너 브라더스 영화사(Warner Bros. Motion Picture Group), DC 스튜디오, 워너 브라더스 텔레비전, 게임 스튜디오, 그리고 방대한 영화 및 TV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포함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워너 브라더스는 WBD에서 현재 CEO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자슬라브(David Zaslav)'가 이끈다. 자슬라브는 “우리는 전 세계 대중에게 문화적으로 상징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선보이며 워너 브라더스의 유산을 이어갈 것”이라며 “수익성 있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축했고, 스튜디오 역시 다시 업계 선도적인 위치로 되돌려 놓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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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라더스의 주요 임원 구성

브루스 캠벨: 최고운영책임자(COO)
파멜라 압디 & 마이크 드루카: 공동 의장 겸 CEO, 워너 브라더스 영화부문
제임스 건 & 피터 사프란: 공동 의장 겸 CEO, DC 스튜디오
케이시 블로이스: 의장 겸 CEO, HBO 및 HBO Max
체닝 던지: 의장 겸 CEO, 워너 브라더스 TV 그룹
제이비 퍼렛: CEO 겸 사장, 스트리밍 및 게임

‘디스커버리 글로벌’…전통 TV와 글로벌 콘텐츠 유통의 허브

반면, 케이블 및 뉴스, 스포츠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부문은 ‘디스커버리 글로벌(Discovery Global)’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CNN, TNT Sports, 디스커버리 채널, 유럽의 지상파 채널, Discovery+ 스트리밍 서비스, 블리처 리포트(Bleacher Report) 등이 포함된다. 디스커버리 글로벌은 전 세계 200개국 11억 명 이상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글로벌은 기존 WBD의 최고재무책임자였던 군나 비덴펠스(Gunnar Wiedenfels)가 CEO로 승진해 이끈다. 군나 비덴펠스는 “우리는 가족, 아동, 성인을 아우르는 글로벌 브랜드와 프로그램, 경험 많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강력한 콘텐츠 유통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L-R) Gunnar Wiedenfels and David Zaslav
(출처 : DEADLINE.COM)

분할의 배경과 영향

이번 조직 분할은 2022년 디스커버리가 AT&T로부터 워너미디어를 인수하며 형성한 통합 기업을 다시 쪼개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당시 430억 달러 규모의 인수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는 도움이 됐지만, 수익성이 낮은 케이블 자산과 스트리밍 자산을 통합해 운영상 불균형이 컸다는 평가도 나왔다.

더불어 이번 분할은 컴캐스트가 NBC유니버설의 케이블 부문을 분리해 ‘버산테(Versante)’라는 별도 상장기업으로 출범시키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이는 전통 방송 부문의 독립성과 기동성을 높여 다양한 M&A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할 점은, 분할 이후 워너 브라더스 CEO로 남는 자슬라브의 연봉이 대폭 삭감될 예정인 반면, 디스커버리 글로벌 CEO가 되는 비덴펠스는 책임 증가에 따라 보수 패키지가 상향 조정된다는 점이다.

향후 전망

미디어 업계는 워너 브라더스와 디스커버리 글로벌의 재출범을 ‘합병 4년 만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트리밍과 콘텐츠 제작은 고부가가치 IP를 중심으로 지속 확장할 수 있는 반면, 전통 TV 네트워크는 구조조정과 광고 기반 성장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워너 브라더스는 DC 유니버스의 통합 재정비, HBO 시리즈의 글로벌 확장, 게임 및 실물 브랜드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스커버리 글로벌은 CNN의 유료 스트리밍 확대, 스포츠 중계권 확대, Discovery+의 광고 기반 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분리는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각자의 길을 선택하는 상징적 행보라 할 수 있다. ‘워너 브라더스’라는 고전의 부활과 ‘디스커버리’라는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의 확장은, 콘텐츠 산업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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