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랩 분석) 2025 상반기,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 ‘오징어게임 시즌2’… 8억4천 시간 시청
Top 100 중 한국 콘텐츠 무려 21편 등극, K-콘텐츠 세계적 위상 입증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가장 오랫동안 본 콘텐츠가 '오징어 게임: 시즌 2'였다. 2021년 시즌 1으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이후 4년 만에 스트리밍된 시즌2는 전세계에서 8억 4,030만 시간(Hours Viewed)이라는 역대급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 세계 넷플릭스 콘텐츠 중 1위에 올랐다. 시청자 수 1위는 1억4,480만 시청자수를 기록한 영국의 '청소년기(Adolescence)'가 차지했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2025년 넷플릭스 반기별 보고서 'What We Watched: A Netflix Engagement Report (2025년 1~6월)'에 따르면, 시청 시간(Hours Viewed)과 시청자 수(Views) 양 지표에서 모두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상위권을 독식 했다. 특히, 한국 콘텐츠 21편이 시청시간 순위 TOP 100에 오르면서,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한국 콘텐츠 21편의 총 시청시간은 44억 6,070만 시간이나 되며, 시청자 수(Views) 기준으로도 한국 콘텐츠는 TOP 100 중 10편을 차지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 “역대 넷플릭스 최대 기록”… 지난 반기에 이어 2연패
2024년 하반기, 오징어게임 시즌2는 6억 1,990만 시간의 시청시간과 8,65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어진 올 해(2025년) 상반기에는 전 반기 대비 35%가 성장한 8억 4,030만 시간 시청과 1억 1,73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전 분기의 성과를 압도적으로 경신했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 2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 3 역시 7,150만 명(3위), 4억 3,860만 시간(6위)의 시청 기록을 올렸고, 시즌 1도 여전히 3억 4,890만 시간(8위)을 기록하며 콘텐츠 생명주기(Content Life Cycle)가 연장되는 '시리즈의 힘'을 보여주었다. 이로인해 ‘오징어 게임’은 글로벌 흥행과 함께 K-콘텐츠 신드롬을 상징하는 대표 IP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생명력이 길어진 한국 콘텐츠의 힘...K 드라마의 선전
2025년 상반기 한국 콘텐츠의 성과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 드라마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소비되는 ‘스테디셀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0년 12월에 첫 공개된 여신강림(tvN, 39위)을 비롯해 킹더랜드(JTBC), 엄마친구아들(tvN), 눈물의 여왕(tvN), 사랑의 불시착(tvN) 등은 모두 첫 스트리밍 시점이 2025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시청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장기적인 시청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로 시청시간 기준 TOP100에 포함된 한국 콘텐츠 중 6편이 스테디셀러에 해당하며, 이는 K-드라마가 단발성 흥행을 넘어, 지속적 소비가 가능한 글로벌 IP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순위 | 작품명 | 첫 스트리밍 시점 |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순위 |
---|---|---|---|
1 | 여신강림 | 2020년 12월 | 39위 |
2 | 킹더랜드 | 2023년 6월 | 55위 |
3 | 엄마친구아들 | 2024년 8월 | 58위 |
4 | 눈물의 여왕 | 2024년 3월 | 74위 |
5 | 사랑의 불시착 | 2019년 12월 | 81위 |
6 | 지금 우리 학교는 | 2022년 1월 | 89위 |
구독을 유지하게 하는 넷플릭스 콘텐츠 전략
넷플릭스의 2025년 상반기 콘텐츠 전략은 끊김없이, 볼 만한 콘텐츠를 구독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2024년 12월의 '오징어게임 시즌2'를 시작으로, 1월 '중증외상센터'와 '솔로지옥 시즌4', 2월 '멜로무비', 3월 '폭싹 속았수다'와 '감자연구소', 4월 '천국보다 아름다운', '약한 영웅: Class2',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5월 '미지의 서울', '탄금:시즌1', 6월 '오징어게임 시즌 3'로 이어지는 콘텐츠는 구독자들을 넷플릭스에 묶어두기 부족함이 없었다.
의학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2억 3,660만 시간(14위), 아이유와 박보검의 '폭싹 속았수다'는 글로벌 구독자가 총 5억 7,700만 시간 시청(2위)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두 콘텐츠의 시청자 수는 각각 3,480만과 3,410만을 기록하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시청 순위, 시리즈는 ‘Adolescence’, 영화는 ‘Back in Action’이 1위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콘텐츠는 시리즈 Adolescence와 영화 Back in Action으로 나타났다.
Adolescence는 총 1억 4,500만 명의 시청자(Views)를 기록하며 TV 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고, 영화 부문에서는 캐머런 디아즈와 제이미 폭스가 주연한 액션 코미디 Back in Action이 1억 6,500만 Views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traw(1억 300만), The Life List(9,600만) 등이 뒤를 이었다.
TOP10 영화 리스트에는 애니메이션 'The Secret Life of Pets 2', 'Despicable Me 4', '액션물 Havoc, Counterattack' 등 다양한 장르가 고르게 포함되어 있어, 넷플릭스의 장르 다양성도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시청자 수 vs 시청시간, 서로 다른 인기의 기준
넷플릭스는 이번 보고서부터 기존 ‘총 시청시간(Hours Viewed)’에 더해, ‘시청자 수(Views)’ 기준도 공개하며 콘텐츠 성과를 다각도로 공개했다.
시청자수(Views)는 콘텐츠 전체 길이의 70% 이상을 시청한 계정 수를 집계하고 있어, 콘텐츠의 대중적 화제성과 도달력(Reach)을 보여준다. 반면, 시청 시간(Hours Viewed)은 전 세계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얼마나 오래 소비했는지를 나타내며, 몰입도나 충성도에 비례한다.
특히, 시청 시간 기준으로 한국 드라마가 TOP100 중 21편이나 포함된 것은, 한국 콘텐츠 특유의 러닝타임(회차 수 및 콘텐츠 분량)이 긴 영향도 있지만, 높은 시청 완주율과 팬덤의 존재가 뒷받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총 시청시간과 시청자수, 두 지표를 병행해 분석하는 것은 결국 콘텐츠 소비의 질적 깊이와 양적 파급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콘텐츠, 세계 콘텐츠 시장의 중심으로”
2025년 상반기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시간 TOP100에 포함된 한국 콘텐츠는 총 21편으로,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비영어권 콘텐츠 중에서는 단연 압도적인 1위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한국 콘텐츠가 이제 글로벌 메인스트림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제작 및 투자 확대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한국 콘텐츠 산업이 기존 방송사 중심의 내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IP 중심의 국제 산업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한국 콘텐츠 산업은 지속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볼 수도 있고,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 의존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번 넷플릭스 보고서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이용자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2025년 하반기에도 한국 콘텐츠의 존재감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