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코카인 에어(Cocaine Air: Smugglers)'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콘텐츠 주간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카인 에어(Cocaine Air: Smugglers)'는 공개 직후부터 반향을 일으키면서, 2025년 6월 둘째 주 넷플릭스 비영어권 콘텐츠 주간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범죄, 정치, 탈출극이 얽힌 충격적인 사건을 다루며 "드라마보다 더 영화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카인 에어' 앞뒤에는 한국 드라마 '광장(Mercy for None, 1위)'과 '당신의 맛(Tastefully Yours, 3위)'이 있다.

전직 공군 조종사의 코카인 밀수 사건
'코카인 에어(Cocaine Air: Smugglers)'는 2013년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 프랑스 전직 공군 조종사 파스칼 포레(Pascal Fauret)와 브루노 오도(Bruno Odos)는 전세기에 무려 700kg의 코카인을 실은 채 체포됐다. 이들이 조종하던 ‘팔콘 50’ 비행기는 프랑스 유명 안경 사업가 알랭 아플루의 전세기로, 프랑스 엘리트층이 종종 이용하던 기종이었다. 체포된 두 조종사는 도미니카 감옥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보트를 타고 프랑스로 귀국했고, 이는 국제적인 스캔들로 확산되었다.

전직 대통령 사르코지까지…정치와 범죄가 교차하는 서사
이 사건은 단순한 밀수를 넘어선다. 프랑스 전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의 이름이 관련 항공사 자료에서 발견되며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사르코지는 다큐멘터리에서 직접 인터뷰에 응하며 “나는 사법 탄압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한다. 극우 정치인 에메릭 쇼프라드, 유럽의회 보좌관 출신 피에르 말리노프스키, 항공보안 전문가 크리스토프 노댕 등 비정상적 경로로 도피를 도운 실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현실감과 영화적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감독의 통찰…“그 누구도 전형적인 마약 밀수범의 얼굴이 아니었다”
연출을 맡은 부샤라(Bouchara)와 피에라(Pierrat)는 범죄 다큐 시리즈 '사기의 군주들(Lords of Scam)'으로 넷플릭스에서 이미 인기를 끌었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부샤라는 “두 조종사는 가족이 있는 전직 군인이고, 동승한 두 명도 전과가 전혀 없는 일반인이었다”며, ‘범죄자답지 않은 사람들’이 벌인 거대한 사건이라는 점이 이 다큐멘터리의 핵심적인 재미 요소라 밝혔다.
이들은 프랑스 사법기관 내부, 경찰, 마약 카르텔 관계자, 전직 용병까지 인터뷰하며 사실 기반의 고밀도 취재와 영화 같은 연출을 동시에 실현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풍자 없이 인터뷰하겠다"는 조건 하에 등장했다.
84개국 넷플릭스 TOP 10 진입…유럽 중심으로 글로벌 확산
코카인 에어는 6월 11일 공개 이후 전 세계 84개국 넷플릭스에서 TOP 10에 진입하며, 프랑스 다큐멘터리 콘텐츠로서는 이례적인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권 시청자들의 반응이 가장 뜨겁다.
오스트리아와 아르헨티나, 바하마에서는 이번 주 최고 2위까지 기록했고, 호주, 캐나다, 브라질, 체코, 레바논 등에서도 연일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이외에도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직관적인 서사와 범죄극 특유의 장르적 매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다큐멘터리 흥행의 공식
'코카인 에어'는 그동안 넷플릭스에서 주목받은 다큐멘터리 콘텐츠와 맥을 같이 한다. 2024년에 온라인 데이팅 앱에서 시작된 집착과 살인의 실화를 다룬 범죄 다큐 'Lover Stalker Killer', 2025년 타이타닉 잔해 탐사 중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의 비극을 조명한 다큐, '타이탄: 오션게이트 재앙(Titan: The OceanGate Disaster)'은 자극적이고 강렬한 범죄 실화와 탐사 저널리즘+생존자·관계자 인터뷰 구조를 통해 큰 반향을 불러왔다. 이러한 추세는 '코카인 에어'와 유사하게 문화·범죄의 교차점을 심층 조명하며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연도 | 다큐멘터리 작품 제목 | 핵심 주제 | 공개 시기 |
---|---|---|---|
2024 | Lover Stalker Killer | 연인 사이 집착 범죄 | 2024년 |
2024 | Crime Scene: Berlin – Nightlife Killer | 베를린 클럽 연쇄 살인 | 2024.04 |
2024 | The Program: Cons, Cults, and Kidnapping | 행동수정 학교의 학대 경험 | 2024.03 |
2024 | American Conspiracy: The Octopus Murders | 기자의 미스터리한 사망 | 2024.02 |
2024 | How to Rob a Bank | 시애틀 은행 강도 실화 | 2024.06 |
2025 | Titan: The OceanGate Disaster | 잠수함 참사 | 2025.06 |
2025 | Con Mum | 사기극 실화 | 2025.03 |
2025 | Grenfell: Uncovered | 화재 참사 진실 추적 | 2025.06 |
2025 | Attack on London: Hunting The 7/7 Bombers | 런던 테러 조사 | 2025.07(예정) |
드라마보다 더 강력한 ‘리얼의 힘’… 다큐멘터리 콘텐츠가 주목받는 이유
다큐멘터리는 일반적으로 스크립트드 콘텐츠 대비 제작비가 훨씬 낮다. 특히 ‘Cocaine Air’와 같은 인터뷰 기반 논픽션 다큐는 촬영지와 재연비용이 최소화된 반면, 글로벌 배급과 시청자의 몰입도는 극대화된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 글로벌 플랫폼은 최근 3년간 논픽션 장르 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왔다. 이는 비용 대비 투자 수익률(ROI)가 가장 높은 장르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미국 스트리밍 플랫폼 내 다큐멘터리 콘텐츠의 시간당 평균 제작비는 10~30만 달러 수준으로, 드라마(100만 달러 이상)나 영화(수백만 달러~수천만 달러)에 비해 1/5 이하 수준이다. 반면 스트리밍 유지율 및 재시청률은 동등하거나 오히려 높은 경우도 많다. 그만큼 ROI가 높다는 증거가 된다.
‘코카인 에어’처럼 소위 주목 받는 다큐 콘텐츠는 단지 ‘많이 보는 콘텐츠’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SNS와 유튜브, 틱톡 등에서 수많은 2차 콘텐츠가 자발적으로 생성되면서, 다큐멘터리 콘텐츠가 가진 ‘사회적 대화 유발력’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이는 드라마가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 기반 콘텐츠의 즉시성"과도 연결된다.
다큐멘터리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낮추기 때문이다. 대체로 설명적 내레이션, 자막 기반 인터뷰, 실제 인물의 등장 구조를 따르기 때문에, 번역의 난이도가 낮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해석의 왜곡도 줄어든다.
이는 K-드라마나 미국 HBO 드라마처럼 특정 문화 코드에 기반한 서사보다 범용성 있는 콘텐츠 포맷으로 작동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OTT 생태계에서 다큐멘터리는 ‘리스크 없는 블록버스터’, 콘텐츠 산업의 ‘현실 기반 블루칩’
OTT 플랫폼 입장에서 다큐멘터리는 제작 리스크가 낮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이다. 고비용을 투자해 흥행 여부를 알 수 없는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사회적 이슈를 선점하고 실화를 기반으로 한 다큐멘터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제작과 시청자 유입이 가능하다.
게다가,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에서도 '논픽션-실화 기반-범죄' 태그는 높은 클릭률을 유도하는 키워드로 확인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코카인 에어’ 같은 콘텐츠는 넷플릭스뿐 아니라 BBC, HBO, 디즈니 등 전 세계 방송사가 앞다투어 확보하려는 전략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코카인 에어’처럼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콘텐츠는 현실과 픽션의 경계에서 얼마나 강력한 파급력을 가지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드라마보다 더 실감나고, 영화보다 더 현실적인 다큐멘터리는 이제 “틈새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경쟁에 특화된 장르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