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을 넘어 공간을 지배하는 ROKU, 거실 홈 플랫폼으로 진화

미국 스트리밍 플랫폼의 대표 주자 로쿠(ROKU)가 다시 한 번 진화했다. 2025년 상반기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발표회에서 ROKU는 차세대 스트리밍 기기, TV, 스마트홈 기기뿐 아니라 대대적인 콘텐츠 탐색 기능 업데이트를 공개하며 ‘스트리밍 퍼스트’ 시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ROKU는 9천만 가구 이상에 도달한 글로벌 FAST 플랫폼으로, 미국 내 브로드밴드 가구의 절반 이상이 ROKU를 사용 중이다. 이번 발표를 통해 ROKU는 단순한 TV 운영체제 플랫폼을 넘어 ‘HOME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콘텐츠 허브’로서의 비전을 강화하였다.

‘Coming Soon to Theaters’와 스포츠 하이라이트, 콘텐츠 탐색 강

이번 발표에서 로쿠가 강조한 키워드는 ‘발견’이었다. 새롭게 도입된 커밍 순 투 씨어터스(Coming Soon to Theaters) 섹션은 극장 개봉 예정작을 스트리밍 화면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저장 리스트’에 추가하면, 해당 영화가 극장 상영이 끝나고 스트리밍에 출시하면 자동으로 이용자에게 공지하는 기능이다. 로쿠의 '극장 상영작 스트리밍 알람 서비스'는 최근 미국에서 논쟁이 일고 있는 극장과 스트리밍 윈도우(홀드 백) 확대 주장에 도전하는 전격적인 UX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스포츠 하이라이트 맞춤형 큐레이션 기능’이다. ROKU는 자사 플랫폼에 ‘개인화된 스포츠 하이라이트’ 섹션을 도입한다. 사용자가 응원하는 팀, 선호하는 리그, 즐겨보는 종목에 따라 클립을 자동으로 모아 이용자가 쉽게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는 단순히 최신 경기 결과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이라이트 요약 영상’, ‘결정적 순간’, ‘인터뷰 클립’ 등을 구성해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이 기능을 통해 이용자는 ‘스포츠 콘텐츠 소비 시간’을 확대할 뿐 아니라, 뉴스 및 라이브 중계 사이의 콘텐츠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한다. 이 서비스를 위해 로쿠는 이미 MLB와 X게임(X Games) 등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향후에는 더 다양한 스포츠 종목과 리그와 연계한 큐레이션 채널 구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출처 : ROKU 홈페이지)

“TV가 공간 전체를 통제한다”… 스마트홈 OS와 카메라 연동

로쿠는 이번 행사에서 스트리밍 스틱(Streaming Stick, $29.99)과 4K HDR 지원의 스틱 플러스(Streaming Stick Plus, $39.99)를 출시했다. 이번 로쿠 스틱은 이전보다 35% 더 작은 폼팩터(Form Factor)로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강화한 7세대 스틱으로 출시되었다.  

[Roku Streaming Stick 시리즈의 세대별 주요 모델]

출시 연도모델명주요 특징
2012년Streaming Stick (MHL)MHL 포트를 사용하는 초기형 모델
2014년Streaming Stick (HDMI)HDMI 포트를 채택한 첫 번째 모델
2016년Streaming Stick (3600)성능 향상 및 디자인 개선
2017년Streaming Stick+ (3810)4K HDR 지원 및 향상된 Wi-Fi 성능
2021년Streaming Stick 4K (3820)Dolby Vision 및 HDR10+ 지원, 빠른 성능 제공
2021년Streaming Stick 4K+ (3821)Voice Remote Pro 포함, 고급 기능 추가
2025년Streaming Stick (최신)35% 더 작아진 크기, 향상된 휴대성 및 성능

더불어 새로운 Plus Series TV 라인업에는 Smart Picture Max 기능, 미니 LED 백라이트, 블루투스 헤드폰 모드, 리모컨 찾기 기능 등 ‘공간과 사용자를 인식하는 스마트 TV’ 요소가 다수 반영됐다.

특히, 배터리형 실내외 스마트 카메라와 연동 가능한 스마트홈 OS는 ROKU TV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사용자는 TV 시청 중에도 모션 감지 기반 카메라 피드를 픽처 인 픽처(PiP)로 확인할 수 있으며, 스마트 도어벨, 센서 기기 등과의 연동도 가능해졌다.

(출처 : ROKU 홈페이지)

탐색은 '서비스 안에서', 도어벨과 AI는 'TV 밖에서'

허브 엔터테인먼트 리서치(HUB ENTERTAINMENT RESEARCH)의'2025 Connected Home 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 검색과 발견에서도 사용자의 명확한 행동 패턴이 드러난다. 스트리밍 이용자 중 20%만이 ‘통합 검색(Universal Search)’ 기능을 활용하는 반면, 대다수는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각 서비스 내부에서 직접 검색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용자의 특성때문에 로쿠는 콘텐츠 탐색 기능을 서비스 간 통합보다는 사용자가 자주 찾는 큐레이션 중심으로 설계를 했다.

스마트홈 기기 영역에서는 스마트 도어벨과 서모스탯(온도조절기) 이용이 증가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기들의 가정 내 보급률은 2023년 63%에서 2025년 69%로 증가했다. 여기에 스마트 조명, 전원 콘센트 등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TV가 집안의 ‘콘텐츠 허브’뿐 아니라 ‘통제 센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로쿠는 스마트TV 운영체제(OS) 점유율 5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삼성 타이젠(TIZEN, 49%)과 아마존의 파이어tv(firetv, 35%), LG의 webOS(35%)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지금처럼 로쿠가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과 스마트홈 기기 확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활용하면, OS 점유율은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 및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 운영체제(OS) 점유율
(출처 : HUB ENTERTAINMENT RESEARCH)

"스트리밍을 넘어서, 생활 전체를 재정의한다"

로쿠 창업자이자 CEO인 앤서니 우드(Anthony Wood)는 "스트리밍이란 개념을 재정의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로쿠 경험 전체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포츠와 극장 콘텐츠, 스마트홈 통합 기능 등은 단순한 스트리밍 기기 그 이상의 ‘생활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기술과 사용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로쿠의 진화는 단순한 기기 업그레이드로만으로 볼 순 없다. 스마트TV는 TV 기능을 넘어 거실과 생활의 중심을 점령하는 플랫폼 전략으로 요약된다.

로쿠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더 나은 TV’를 넘어서 ‘더 나은 생활(life)’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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