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웹 예능 중심 콘텐츠 전략 통해 시청자 연계 패턴 유도
OTT에 최적화된 스핀오프 포맷으로 ‘방송-OTT 협업 모델’ 가능성 입증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가 최근 선보인 스핀오프 웹 예능 시리즈가 시청자들로부터 의미 있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나래가 단독 진행하는 웹 예능 <나래식>은 유튜브 채널 기준 가장 낮은 구독자 수를 보유함에도 불구하고, 웨이브 플랫폼 내에서 가장 높은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 중 78%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함께 시청한 것으로 나타나, 출연자 기반의 연계 소비가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용감한 형사들>의 스핀오프 웹 예능 <형, 수다>는 실제 형사들의 뒷이야기와 미공개 수사 후일담을 다루며 몰입감을 끌어올렸고, <용감한 형사들> 시청자의 59%가 해당 웹 예능을 함께 시청했다는 점에서 방송과 OTT 간의 연결이 콘텐츠 소비 확대에 효과적임을 증명했다.

이처럼 웨이브의 새로운 웹 예능이 ‘방송과 OTT가 협업하는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기존 방송 예능과 출연자, 콘셉트를 공유하는 형태로 제작된 웹 예능은 OTT에 적합한 콘텐츠 포맷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 예능 자산을 OTT에 최적화… 스핀오프 포맷의 전략적 활용

웨이브는 이번 웹 예능 확대 전략을 통해, OTT에 특화된 콘텐츠 포맷으로 ‘짧고 몰입도 높은’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방송 포맷을 변형하거나, 방송 출연진의 매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재기획함으로써, 방송과 OTT가 경쟁 구도가 아닌 상호 보완적 구조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방송에서 축적된 인지도와 신뢰도 높은 포맷은 OTT 환경에서 더 짧고 유연한 구조로 재편되어 시청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예능 특유의 에피소드 중심 구조는 클립화에도 용이해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 이런 점에서 스핀오프 웹 예능은 OTT 플랫폼이 방송의 IP를 효과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포맷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콘텐츠 협업의 진화… ‘경쟁’에서 ‘공존’으로

이번 웨이브의 사례는 그간 방송과 OTT가 대립 구도에 놓여 있던 프레임을 넘어, 콘텐츠 협업을 통한 상호 강화 구조, 즉 윈-윈(win-win) 모델로 나아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기존 방송 프로그램의 브랜드와 캐릭터를 활용해 OTT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파생시키고, 이를 통해 방송의 팬층을 OTT로 끌어오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OTT들이 BBC, HBO 등과 공동제작을 확대하고 있는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디즈니플러스가 방송 콘텐츠 IP를 OTT 오리지널로 확장하는 방식 역시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웨이브의 전략은 국내 방송-OTT 간 협업 모델이 콘텐츠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방송-OTT 크로스 오버 생태계… 한국형 모델로 발전 가능성

나아가 이 같은 시도는 단순한 콘텐츠 편성 전략을 넘어, 한국형 방송-OTT 크로스 오버 생태계 조성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한국 방송은 이미 글로벌 시청자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선호도와 팬덤을 활용한 웹 예능 및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는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존 방송 IP를 OTT용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방식은, 제작비 부담은 낮추면서도 콘텐츠 수명을 연장하고, 시청자의 몰입도를 강화하는 장점을 가진다. 웨이브가 출연자 기반의 연계 시청률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점 또한,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실증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기존 방송 콘텐츠와 출연진의 연계를 바탕으로 OTT에서 새로운 방식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간 연계성과 플랫폼 몰입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기획·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