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DAZN(다존)이 호주 최대 유료 방송사 ‘폭스텔(Foxtel)’을 인수 완료 했다.
이번 인수는 폭스텔의 기존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과 텔스트라로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호주정부의 외국인 투자 검토 위원회, 호주 경쟁 및 소비자 위원회 등 호주 당국의 규제 승인을 받은 후 승인까지 마무리됐다.
거래 규모는 약 22억 달러(약 3조 2천억 원)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를 통해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은 DAZN의 지분 6%를 받았으며, DAZN의 이사회 의석도 확보하게 되었다.
폭스텔은 호주 전역에 걸쳐 스포츠 중계를 중심으로 강력한 방송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이며, 호주 풋볼리그(AFL), 내셔널럭비리그(NRL), 크리켓 등 인기 종목의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DAZN은 호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아시아-오세아니아 권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스포츠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되었다.

DAZN의 CEO, 셰이 세게브(Shay Segev)는 "호주인들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스포츠를 시청하기 때문에 이번 계약은 DAZN이 핵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기회이며, 글로벌 스포츠의 본거지가 되기 위한 장기 전략의 또 다른 단계"라면서 “폭스텔은 현지에서 가장 강력한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이며, 우리의 글로벌 기술 및 콘텐츠 역량과 결합될 경우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DAZN은 이제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의 하우스(HOUSE)’가 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DAZN은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시도해왔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주요 축구 리그의 중계권을 확보했고, 일본에서는 야구와 축구 중계권을 확보했다. 그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복싱, MMA, 모터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에는 벨기에, 포르투갈, 대만 등에서 스포츠 중계권을 보유한 Eleven Sports를 인수하며 다국적 스포츠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
- 2022년 9월, DAZN은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기업인 일레븐 스포츠와 미국 기반의 소셜 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팀인 휘슬을 인수하기로 발표. 2023년 2월 거래 완료
- 일레븐 스포츠의 인수를 통해 DAZN은 벨기에, 포르투갈, 동남아시아 등에서의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 시도
DAZN의 주요 투자자는 억만장자 레너드 블라바트닉이 이끄는 투자사 ‘액세스 인더스트리(Access Industries)’이다. 블라바트닉은 2016년 DAZN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67억 달러(약 9조 원) 이상을 투자해온 핵심 투자자로, 2025년까지 DAZN을 ‘스포츠계의 스포티파이’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DAZN은 스포츠 팬들을 위한 통합 플랫폼, 즉 '슈퍼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슈퍼앱은 단순히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것 뿐만 아니라, 뉴스, 경기 분석, 베팅, 커뮤니티 소셜 기능과 티켓 구매와 굿즈 구매의 커머스까지 모두 포함한 거대한 통합 애플리케이션이다.
DAZN의 CTO인 산딥 티쿠(Sandeep Tiku)는 "DAZN은 스포츠 팬들이 하나의 앱에서 AI를 활용하여 통합된 스포츠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슈퍼앱을 개발하고 있다. 인도 팀이 이 혁신의 중심에 있을 것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DAZN은 2023년 기준 약 3억 명의 월간 사용자(MAU)와 2천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가입자 대부분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집중되어 있으며,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2025년 개최되는 FIFA 클럽 월드컵의 글로벌 중계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계획 중이다. DAZN은 중계권 확보를 위해 FIFA와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DAZN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 가장 큰 걸림돌은 재무상황이다. 매출이 증가할 수록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 콘텐츠의 특징 때문이다.
2023년 DAZN의 매출은 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연간 손실 규모도 14억 달러로 전년보다 더 커졌다. 콘텐츠 중계권 확보에만 31억 달러를 사용했다. 앞으로 계약된 중계권 계약 규모도 93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비용 구조가 높은 상태이다.
이처럼 치열한 스포츠 중계권 경쟁 속으로 뛰어든 DAZN은 고비용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외부 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 폭스텔 인수를 계기로 기업가치 약 100억 달러로 평가된 DAZN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의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와 함께 기관 투자자 유치와 상장(IPO)도 중장기 전략으로 검토 중이다.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DAZN의 행보는 이제 단순한 미디어 기업의 범주를 넘어선다. 다종목·다국가 중계권을 기반으로 전 세계 스포츠 팬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것이 DAZN의 핵심 전략이다. 영상 콘텐츠의 넷플릭스, 음악의 스포티파이가 있다면, 스포츠 분야에서는 ‘DAZN’이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DAZN의 다음 행보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청 습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그리고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 OTT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