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9일(현지 시간), 캔자스시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와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의 슈퍼볼(Super Bowl LIX) 경기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린다.
이번 슈퍼볼 중계는 FOX에서 담당하며, FOX의 무료 광고 지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Tubi에서도 4K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방송보다 높은 화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FOX에서도 최신 디지털 방송 표준(ATSC 3.0)이 적용된 지역에서는 4K 방송이 가능하지만 일부 소규모 지역에서는 기존 HD 화질로만 시청할 수 있어, 4K고화질 시청을 위해서는 Tubi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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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스포츠 경기로 꼽히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최종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수억 명의 시청자가 생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광고를 집행한다. 슈퍼볼의 광고비는 30초 기준 800만 달러(약 116억 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기로 유명하다.
특히, 슈퍼볼 광고는 고품질의 제작, 창의적인 연출, 감성적인 스토리텔링, 유머 요소 등을 활용해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테크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통 브랜드의 지속적인 투자, 게릴라 마케팅 등의 전략이 결합되어 매년 새로운 광고 트렌드를 만들어 내면서 광고의 격전지라 불리기도 한다.
매년 슈퍼볼 광고는 단순한 상업 광고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시장 전략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2025년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슈퍼볼 광고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며, 이를 통해 올해의 광고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의 적극적인 참여,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 그리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돋보일 전망이다.
1. AI 기업의 적극적 마케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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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AI 기업들의 적극적인 슈퍼볼 광고 참여이다. 올해 슈퍼볼의 메인 테마는 'AI'라 할 정도이다. OpenAI가 창사 이래 최초로 슈퍼볼에서 광고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홍보를 준비 중이고, 경쟁사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Gemini Live’와 ‘Copilot AI’의 기능을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낼 전망이다.
AI 업계가 슈퍼볼 광고에 투자한 금액은 2024년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억 3,200만 달러(약 3,800억 원)로, AI 기술의 대중적 확산과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2.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화제성 광고'
슈퍼볼 광고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올해도 많은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연출과 강렬한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슈퍼볼을 스트리밍하는 tubi는 2023년 ‘채널 변경(Interface Interruption)’ 광고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올해도 이처럼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광고 연출을 통해 화제성을 높이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도어대시(DoorDash)는 2025년 슈퍼볼 광고에서 코미디언은 Bargatze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열쇠인 배달 앱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DashPass를 홍보하는 30초짜리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3. 전통적 브랜드의 지속적 슈퍼볼 광고 참여
매년 슈퍼볼에서 빠지지 않는 전통적인 브랜드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버드와이저(Budweiser), 도리토스(Doritos), 그리고 던킨(Dunkin) 등은 올해도 변함없이 감성적인 스토리텔링과 유머를 결합한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벤 애플렉이 등장한 던킨 광고는 3년 연속으로 화제를 모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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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독창적인 ‘게릴라 마케팅’ 전략
슈퍼볼 광고는 꼭 방송 시간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일부 기업들은 비싼 광고비 대신 독창적인 방식으로 슈퍼볼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다.
켈시 형제가 운영하는 ‘개러지 비어(Garage Beer)’가 슈퍼볼 광고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개러지 볼(Garage Bowl)’ 캠페인을 전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브랜드들이 슈퍼볼과 연계된 소셜미디어 캠페인이나 현장 프로모션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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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감동과 유머를 결합한 광고 전략
슈퍼볼에서는 감동적인 스토리텔링과 유머를 결합한 광고가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 마요네즈, 케첩 등 소스를 파는 식품 기업 헬만스(Hellmann's)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유명한 델리 장면을 빌리 크리스탈과 맥 라이언이 재현하여 유머러스한 헬만스 마요네즈를 홍보한다.
하겐다즈(Häagen-Dazs)도 영화 '분노의 질주(Fast and Furious)' 시리즈의 배우들이 등장해 'NOT SO FAST, NOT SO FURIOUS'라는 문구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모습을 슈퍼볼 광고에서 보여준다. 하겐다즈는 이번이 첫 슈퍼볼 광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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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만나는 2025 SUPER BOWL
구글, 버라이즌, 슈퍼셀(Supercell) 등 그동안 테크(TECH) 기업들이 슈퍼볼을 활용하여 자사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해왔지만, 2025년 슈퍼볼은 테크기업의 정점에 서 있는 OpenAI가 슈퍼볼 광고에 처음 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의 딥시크(DeepSeek)가 출시되면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 ChatGPT를 개발한 OpenAI 입장에서 슈퍼볼 광고는 대중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OpenAI는 2월9일 슈퍼볼을 앞두고 새로운 로고와 글꼴을 선보이면서 첫 번째 리브랜딩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브랜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 발전과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따라 광고도 진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슈퍼볼 광고는 브랜드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청자는 2월 9일 슈퍼볼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