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보TV(Fubo TV) 구독자들이 푸보TV를 인수한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디즈니가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베뉴(Venu)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지 일주일 만에, 푸보TV 구독자가 뉴욕 연방 법원에 디즈니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구독자들은 소송에서 디즈니가 콘텐츠 공급자이자 유통자로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스포츠 프로그램 시장에서 디즈니의 독점적 행위가 소비자와 경쟁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소송에 따르면, 디즈니는 ESPN을 통해 스포츠 프로그램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며, 이를 바탕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들에 ESPN 외의 콘텐츠를 강제로 포함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러한 행위는 경쟁을 제한하고 Fubo와 같은 독립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격을 부과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 구독자들의 주장이다.
“디즈니의 이러한 반경쟁적 행위는 SLPTV(스트리밍 라이브 페이 TV) 시장에서 Hulu의 경쟁자들을 제약하며, Fubo와 같은 독립 서비스가 자유 시장에서 책정할 수 있는 가격보다 더 높은 요금을 부과하도록 강요한다.”
특히 Fubo는 디즈니의 행위로 인해 구독 요금을 거의 두 배로 인상해야 했으며, 이는 소비자와 시장 경쟁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하고 있다.
Venu 종료와 Hulu·Fubo 합병
디즈니는 지난주 금요일 Hulu와 Fubo의 합병을 발표하며, Venu 스포츠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종료한 바 있다.
Venu 스포츠는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그리고 폭스가 공동으로 계획했던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이었다.
그러나 출시를 앞두고 법원은 해당 플랫폼 출시를 차단하며, 이러한 번들이 유료 TV 업계 전반에 비합리적으로 부과되었고, 다른 유통업체들이 멀티채널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디즈니가 푸보TV를 인수한 직후 베뉴 스포츠 사업을 철회하자 경쟁 업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Fubo 구독자가 제기한 이번 집단 소송은 이러한 반발 속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법적 대응으로,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DirecTV는 Venu 스포츠의 종료 이후 새로운 스포츠 패키지 MySports를 발표하며 스포츠 콘텐츠 강화를 선언하였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폭스, 디즈니와의 협력을 통해 출시된 MySports는 24개 대도시 지역에서 제공되며, 40개의 스포츠 및 방송 채널을 포함하고 월 $70의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 DirecTV는 MySports를 시작으로 장르 기반 옵션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디즈니가 스포츠 콘텐츠 시장에서 행사하는 막대한 영향력과 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둘러싼 법적 판단이 스트리밍 산업 전반에 중대한 선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플랫폼 사업자가 콘텐츠 공급과 유통을 동시에 장악함으로써 발생하는 시장 지배력의 문제와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며, 법원이 향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공정성과 이용자 권익 보호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