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L을 만나 3억 구독자 플랫폼을 완성시킨 JioHotstar...스트리밍도 역시 스포츠!

인도에서 IPL(인도 프리미어리그)은 지오핫스타(JioHotstar)를 통해 디지털 시청자 수 6억 5,200만 명을 돌파했다. TV 시청자 수는 5억 3,700만 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디지털 시청자 수가 TV 시청자 수를 뛰어 넘었다.

지난 24일 발리에서 열린 APOS 컨퍼런스에서 지오스타(JioStar)는  MPA와 공동 조사한 'TATA IPL 2025: A Year of Firsts' 보고서를 통해, 지오핫스타가 3억 명의 유료 가입자를 달성하며, 인도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 지형을 완전히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IPL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콘텐츠가 OTT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분석도 함께 제시되었다.

JioStar, 디지털의 판을 뒤집다

JioStar는 릴라이언스의 JioCinema와 디즈니+ 핫스타(Disney+ Hotstar)가 합친 통합 플랫폼으로 2025년 초 본격 출범했다. 이들은 IPL의 방송권을 분할 보유했던 두 기업으로, 합병 이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되며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그 결과, 2025년 IPL 시즌 동안 JioStar는 TV와 디지털을 합쳐 11억 9천만 명이라는 전례 없는 시청자 수를 기록했고, 이 중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시청자 수는 6억 5,200만 명으로 TV(5억 3,700만 명)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디지털이 전통 TV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인도 스트리밍 시장의 역사적 전환점을 의미한다. 특히 IPL 결승전에서는 4억 2,600만 명이 경기를 시청했으며, 이 중 2억 3,700만 명이 디지털을 통해 접속했다. 평균 일일 시청자 수는 디지털 1억 7천만 명, TV 1억 2,100만 명으로, 명백한 모바일 우위가 확인됐다.

JioHotstar, 3개월 만에 2억 3천만 명 증가

JioStar는 ‘팬 중심’과 ‘모바일 중심’ 전략을 내세운 기술 기반 스포츠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샘플링 기반 하이브리드 구독 모델이다. 초반에는 무료로 일부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이후 프리미엄 구독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이다. 쇼핑에서 제품 품질에 자신 있는 경우처럼, 먼저 써보고 나중에 구매하는 판매 방식을 접목 시킨 것이다.

이 방식은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 JioHotstar는 2025년 2월 5천만 명이던 구독자가 IPL 시즌 종료 시점인 5월에는 무려 2억 8천만 명으로 증가했고, 최근 3억 명을 돌파하며 넷플릭스(3억 160만 명)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단일 스포츠 이벤트가 디지털 플랫폼을 글로벌 선두 수준까지 끌어올린 전례 없는 사례로 평가된다.

“하나의 팬을 다수처럼”: 개인화 전략의 승리

JioStar의 스포츠 및 라이브 경험 총괄 CEO인 산조그 굽타(Sanjog Gupta)는 “많은 팬을 하나처럼 대하지 않고, 한 명의 팬을 여러 사람처럼 대우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즉, 팬마다 다른 시간, 다른 디바이스, 다른 소비 방식에 맞춘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JioStar는 16:9 화면 비율의 멀티캠(배터캠, 볼러캠, 스텀프캠) 기능, 모바일 중심의 수직 보기 모드(MaxView 3.0), AI 기반 하이라이트 생성, 실시간 다국어 번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및 수화 통역, VR 시청 기능 등을 모두 적용했다. 특히 JioDive 기기를 활용한 360도 생중계와, 커넥티드TV에서 음성 명령으로 콘텐츠를 검색하는 기능은 몰입형 스포츠 경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지역 언어와 모바일 우위, 인도 시장 특성에 최적화

JioStar의 성공은 인도 시장 특성에 맞춘 철저한 지역화 전략 덕분이기도 하다. 텔루구어 이용자는 전년 대비 87% 증가했고, 타밀어 52%, 벵골어 34%, 힌디어 31% 증가하는 등 언어별 피드를 강화한 결과가 수치로 증명됐다. 모바일 이용자는 전체 디지털 시청자의 대다수였으며, JioHotstar 앱은 안드로이드 기준 10억 4천만 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또한 ‘Jeeto Dhan Dhana Dhan’이라는 플레이얼롱 게임을 통해 모바일 이용자의 44%가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터랙티브 요소를 강화했다. SNS에서도 38억 회 이상의 소셜 상호작용을 유도하며, 단순한 시청을 넘어 ‘참여’ 중심의 스트리밍 문화를 만들어냈다.

광고주도 몰렸다…‘FAST 채널’까지 가세

JioStar는 425개 이상의 광고주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중 270개는 IPL 첫 번째 시즌 광고주였다. 40개 이상의 산업 분야에서 브랜드가 참여했고, 9개 카테고리의 32개 브랜드는 닐슨의 제3자 효과 측정을 통해 캠페인 효과를 검증받았다. 이를 통해 JioHotstar는 광고주들에게도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측정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IPL 전용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을 신설해, 구독 없이도 무료로 논스톱 크리켓 콘텐츠를 제공하며 스트리밍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스포츠는 스트리밍 성장의 기폭제

'IPL 2025'는 JioStar가 ‘라이브 스포츠’를 통해 콘텐츠 기술, 사용자 경험, 광고 시장, 디지털 전환까지 전방위적 혁신을 이룬 사례이다. CEO 산조그 굽타는 이를 “스포츠, 스토리텔링, 팬덤이 한데 뒤섞인 융합의 장”이라면서 “진정한 성공은 숫자가 아니라, 수 백만 명을 감동시킨 순간들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OTT 업계에 주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스포츠 콘텐츠는 단순한 중계가 아니라, 플랫폼의 사용자 확대, 브랜드 신뢰도 제고, 광고 수익 다변화, 기술 혁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다. 오리지널 드라마나 예능에 집중된 국내 OTT 생태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스포츠, 특히 지역 연고 기반의 콘텐츠나 리그와의 협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스트리밍은 결국 ‘경험의 플랫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스포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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