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트리밍을 평정한 JioHotstar의 릴라이언스… AI 청사진 공개
인도 최대의 스트리밍 플랫폼이 된 지오핫스타(JioHotstar)는 기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AI 기반의 차세대 기능을 공개하며 플랫폼 진화를 예고했다. 29일 열린 주주총회(AGM)에서 아카쉬 암바니 회장은 JioHotstar가 선보일 네 가지 혁신 기능을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기능은 △음성 기반 검색 비서 RIYA, △실시간 AI 더빙 기술 Voice Print, △맞춤형 인터페이스 JioLenZ, △모바일 최적화 크리켓 뷰어 MaxView 3.0이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그룹의 핵심 3대 경영 계획으로 △인공지능(AI) △신에너지 △기업공개(IPO)를 발표했다.
지난 8월 29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제48차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연례 주주총회(AGM)에서이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2026년 상반기까지 통신 자회사 지오(Jio)를 상장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지오는 이미 5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릴라이언스는 새로운 AI 자회사인 ‘릴라이언스 인텔리전스(Reliance Intelligence)’를 출범해 구글, 메타와 협력하는 대규모 AI 플랫폼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인도 기업 맞춤형 대형 언어모델(LLM)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또한 지오프레임(JioFrames), 지오PC(JioPC) 같은 AI 신제품이 공개됐다. 지오프레임은 스마트 안경, 지오PC는 TV와 스크린을 AI 기반 클라우드 컴퓨터로 전환하는 기기로, 일상과 업무에 AI를 녹여내는 새로운 시도다.

릴라이언스는 7,500억 루피 규모의 신에너지·석유화학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구자라트 주 쿠치 지역에 세계 최대 단일 부지 태양광 프로젝트를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AGM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분야는 다름 아닌 스트리밍 플랫폼 JioHotstar의 AI 혁신이었다.
AGM에서 발표된 AI 혁신 전략
인도 최대의 스트리밍 플랫폼이 된 지오핫스타(JioHotstar)는 기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AI 기반의 차세대 기능을 공개하며 플랫폼 진화를 예고했다. 29일 열린 주주총회(AGM)에서 아카쉬 암바니 회장은 JioHotstar가 선보일 네 가지 혁신 기능을 소개했다.
그는 “모바일과 TV, 연결된 기기를 아우르는 10억 개의 화면을 위해 AI를 전면 도입하겠다”며, 인도의 다언어 사회와 방대한 시청자층을 고려한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기능은 △음성 기반 검색 비서 RIYA, △실시간 AI 더빙 기술 Voice Print, △맞춤형 인터페이스 JioLenZ, △모바일 최적화 크리켓 뷰어 MaxView 3.0이다.

RIYA: 말 한마디로 콘텐츠를 찾는다
플랫폼의 첫 번째 혁신은 음성 비서 RIYA(리야)다. 기존 OTT 플랫폼에서 수천 편의 콘텐츠 속에서 원하는 영상을 찾기 위해선 검색창에 제목을 입력하거나 끝없는 스크롤을 반복해야 했다. 그러나 RIYA는 이런 과정을 대폭 줄였다.
RIYA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대화 패턴을 이해한다. 이용자가 “작년 결승전 마지막 오버 장면 틀어줘” 혹은 “코홀리의 최근 센추리 경기 보여줘”라고 말하면, AI가 이를 해석해 정확한 영상을 찾아준다. 단순한 키워드 검색이 아니라 맥락과 의도를 분석해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카쉬 암바니 회장은 “RIYA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을 그대로 이해하도록 설계됐다”며 “수천 시간의 콘텐츠 속에서 원하는 영상을 찾는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Voice Print: 배우의 목소리로 듣는 다언어 경험
인도는 언어적 다양성이 큰 시장이다. 힌디어, 벵골어, 타밀어 등 수십 개 지역 언어가 공존한다. 기존 더빙 서비스는 다른 성우의 목소리를 입혀 언어 장벽을 해소했지만, 배우 고유의 목소리와 감정 표현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Voice Print는 이 한계를 넘어선다. AI 음성 클로닝과 립싱크 기술을 결합해, 배우의 원래 목소리 톤과 억양을 유지한 채 다른 언어로 대사를 생성한다. 동시에 화면 속 입 모양도 자동으로 조정해 완벽한 싱크를 구현한다. 결과적으로 관객은 배우 본인이 직접 모국어로 연기하는 듯한 몰입감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술은 드라마·영화뿐 아니라 스포츠 중계에도 적용된다. 해설자의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역 언어로 변환해주기 때문에, 크리켓 팬들은 마치 현지 해설자가 설명하듯 생생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인도의 다언어 사회에서 OTT 플랫폼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를 해결한 사례로 꼽힌다.

JioLenZ: 나만의 화면, 나만의 인터페이스
세 번째 기능은 JioLenZ(지오렌즈)다. 이는 이용자 맞춤형 시청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인터페이스 시스템으로 모바일, 태블릿, 스마트TV 등 기기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 구성이 최적화되며,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즉각 변환된다.
예를 들어 크리켓 경기를 시청할 때 스코어 오버레이(Overlay)를 화면에 띄우거나, 중간에 언어를 바꾸고 싶을 때도 한 번의 클릭으로 가능하다. 또 해설 트랙을 팝업 창으로 열어 멀티 태스킹을 지원한다. 아카쉬 암바니 회장은 “JioLenZ는 한 화면 안에서 여러 시청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이라며 “각자의 선호에 따라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axView 3.0: 모바일 최적화 크리켓 뷰어
마지막으로 소개된 MaxView(맥스뷰) 3.0은 인도의 국민 스포츠 크리켓의 모바일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 하는데 집중했다. 크리켓은 인도 OTT 성장의 핵심 동력이기 때문이다.
MaxView 3.0은 스마트폰을 쥔 각도와 사용 습관을 분석해 UI가 설계됐다. 실시간 점수판과 다양한 카메라 앵글, 즉시 재생 가능한 하이라이트가 모두 한 화면에 통합되면서, 사용자는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도 손가락 스와이프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특히 백그라운드에서 하이라이트와 추가 앵글이 자동으로 로딩돼, 끊김 없는 전환을 보장한다.
암바니 회장은 “이제 크리켓 팬들은 자신이 원하는 각도에서 원하는 순간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며 “더 몰입적이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OTT와 다른 길을 택한 JioHotstar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은 알고리즘 기반 추천과 오리지널 제작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JioHotstar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자체’를 AI로 재구성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음성, 언어, UI, 스포츠라는 네 가지 영역에서 혁신을 시도하며,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이는 인도의 다언어 환경과 모바일 중심 이용 패턴을 고려할 때, 글로벌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특히 수억 명의 이용자 기반을 토대로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맞춤형 AI 서비스 고도화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형 AI OTT의 방향 제시
JioHotstar의 AI 기능은 조만간 앱 업데이트를 통해 실제 서비스에 반영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영화·드라마뿐 아니라 국제 콘텐츠에도 보이스 프린트(Voice Print)가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또한 릴라이언스가 준비 중인 JioFrames, JioPC 등 AI 기기와의 연동성이 강화되면 생태계 확장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음성 데이터 활용 문제, AI 더빙의 윤리성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JioHotstar의 행보가 인도 내 OTT 시장은 물론 글로벌 질서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JioHotstar는 합병으로 탄생한 거대 플랫폼 위에 AI 혁신을 더하며 새로운 OTT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RIYA, Voice Print, JioLenZ, MaxView 3.0은 단순한 기능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사용자와 영상 사이의 인터페이스 자체를 재정의하는 실험이다.
인도의 언어적 다양성과 모바일 중심 문화에 최적화된 이번 전략은, OTT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준다. JioHotstar의 진화는 인도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AI 시대의 OTT’가 어떤 모습일지를 가장 먼저 제시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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