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존 경쟁…스트리밍 워(War) 2.0/1분기 결산

스트리밍 전쟁은 끝났는가?

아니다. 오히려 이제는 더 힘든 생존 전쟁에 돌입했다.(officially entered their do-or-die phase)

틈을 보이면 죽을 수 밖에 없고 살기 위해선 합치거나 인수해야 한다.

2020년 이후 스트리밍 체계를 완성한 전통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2022년 이후 계속되는 적자에 대한 비난에 시달렸다. 이에 대부분 스튜디오들은 2024년 DTC부문(direct-to-consumer) 흑자 전환을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다가올 수록 이는  압박으로 다가왔다.

2023년 1분기는 글로벌 스트리밍들의 겪는 현재를 그대로 보여줬다.

불행히도, 메이저 스트리밍 플레이어들은 그들의 바람대로 지출을 관리하지 못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 NBC유니버설 등은 스트리밍 손실이 1년 사이 더 증가했다.

이런 결과는 모회사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거의 30% 가까이 급락했다. 파라마운트의 스트리밍 파라마운트+와 FAST 플루토TV(Pluto TV)의 매출은 전년대비 39% 상승했지만 이 분야 적자는 5억 1,100만 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NBC의 모회사 컴캐스트 역시, DTC부문은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그마나  인터넷과 테마파크 분야 실적 호조로 주가는 다소 상승했다. 피콕의 구독자는 60%가 증가한 2,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손실도 5억 1,100만 달러에 달했다.

2023년 1분기 DTC부문 수익(버라이어티)

[애매한 사이즈의 애매한 생존율]

때문에 할리우드에서는 애매한 사이즈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생존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대표적 서비스가 파라마운트+다. 버라이어티는 파라마운드가 생존을 위해선 덩치를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파라마운트와 NBC유니버설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팬데믹 때 급성장을 기록했던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시장이 포화됐고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 치열로 관리비는 더 높아졌다.

2023년 1분기 스트리밍의 현재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 재연됐다.  디즈니+가 첫 세 달 400만 명을 잃었으며 라이언게이츠의 ‘스타즈(Staz)’도 가입자가 감소했다.

이 두 서비스의 구독자 감소는 글로벌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다. 디즈니+는 인도에서 크리켓 중계권 상실(IPL)로 가입자를 크게 잃었다. (총 1억 5,780만 명) 스타즈(Staz)는 2022년 말 실적이 좋지 않았던 유럽시장에서 7개 철수했다. 이와 동시에 스타즈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미국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글로벌 구독자(버라이어티)


[높은 성장률은 없다. 유일한 방법은 허리띠 졸라매기]

스트리밍 성장은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 증권가는 2023년 스트리밍 구독자 성장이 2022년 수준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스트리밍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비용 절감(cost-cutting)이 유일한 해법이다.

비용 절감 생존 전략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에서 효과를 봤다. WBD는 1분기 DTC부문에서 첫 흑자를 봤다. 비용을 줄여 생긴 불황형 흑자지만 말이다.

전체적으로는 적자였지만 DTC부문에 5,000만 달러 흑자(EBITDA)를 달성했다. 이 소식이 나온 뒤 2023년 5월 5일 회사의 주가는 급등했다.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DTC에서 흑자를 본 사업자는 워너가 유일하다.(아직까지)

하지만, 디즈니는 이런 운이 없었다. 밥 아이거(Bob Iger) CEO 재등장 이후 7,000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하고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여전히 적자였다. 다만 적자 규모는 1년 전에 4분의 1이었다.

디즈니는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만 55억 달러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트리밍 분야에서 4억 달러 적자를 공개한 5월 11일, 디즈니 주가는 8.7% 폭락했다.  11일 주가는 92달러였는데 52주 최고가 126.48달러에 비해 30달러 이상이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디즈니의 주가 침체는 일시적이라기 보단 장기적 의심에 가깝다. 현재 스트리밍 전략이 수정되어야 하며 장기적으로 디즈니(Disney)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일 수 있다. (물론 이는 숫자로 스트리밍을 이해하는 이들의 계산이다.)

결과적으로 2023년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은 조정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

먼저 비용을 줄인 뒤 1인당 매출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조정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스트리밍 광고 시장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사이즈가 적은 한국도 광고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이후 서비스들의 합병 및 연대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버티지 못하는 사업자는 퇴출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모두들 알고 있다. 스트리밍 전쟁의 끝은 ‘승자 독식’의 시대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모두 스트리밍 한다. 지금은 힘들지만 말이다. 결국 TV와 극장의 경제가 언제 스트리밍으로 통합될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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