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맨스 드라마 ‘사계의 봄’, 국내보다 젊은 인구 기반 한류 시장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이 국내에서 다소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계의 봄'은 밴드를 매개로 청춘과 사랑을 그려낸 음악 로맨스 드라마다.

음악과 사랑을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배우 서혜원과 이승협의 또한번의 청춘 음악물의 도전,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등 실력파 밴드를 배출한 FNC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 높은 청춘 음악물로 주목받았다.

5월 6일 첫 방송된 해당 작품은 1화 시청률 1.4%로 출발했으나, 2·3화에서 모두 0.7%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BS는 2019년 '시크릿 부티크' 방영 이후 폐지했던 수목드라마를 '사계의 봄'을 통해 이례적으로 부활시켰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SBS 드라마 <사계의 봄> 포스터
출처: SBS

한국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뜨거운 반응 이끌어내

국내에서는 다소 미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동남아시아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lxPatrol)에 따르면, '사계의 봄'은 , 5월 10일~5월 17일까지 인도네시아 OTT 플랫폼 비디오(Vidio)에서 한국 드라마 부문 2위를 기록하였으며, 인도네시아 넷플릭스 5월 TV 쇼 부문에서는 현재까지 14위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사계의 봄' 주요 반응 국가 및 인도네시아 넷플릭스 5월 TOP 15
출처: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젊은 인구 기반의 한류 친화 시장,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약 2억 8천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인도네시아의 전체 인구의 약 70%가 생산 가능 인구(15~64세)에 속해있으며 중위연령은 29.7세로 30세 이하의 인구가 인도네시아 총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통계청 '2022~2072년 장래 인구추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46.1세이며, 2052년에는 50세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젊은 인구가 중심인 인도네시아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의 인구 구조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2024 인도네시아, 한국 인구 피라미드 비교
출처: populationpyramid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국가로 꼽힌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5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비중은 34.7%로, 조사 대상 28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평균인 24.9%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드라마와 음악 장르에서 가장 높은 소비 비중을 보였으며, 그 외 콘텐츠 분야에서도 대부분 28개국 중 상위 6위 이내에 들어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콘텐츠 선호도 비교
분야 인도네시아 28개국 평균 28개국 중 순위
드라마40.8%27.6%1위
예능37.5%27.1%1위
영화40.5%25.4%1위
음악39.7%23.2%1위
애니메이션32.0%23.9%1위
출판물28.8%22.8%6위
웹툰35.6%27.2%1위
게임33.6%25.3%1위
패션34.1%27.1%4위
뷰티34.6%28.0%4위
음식27.0%19.0%5위

*출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5 해외 한류실태조사>


국내에서 미진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높은 성적을

‘사계의 봄’이 국내에서 다소 미진한 반응을 얻고 있는 것과 반대로,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드라마가 국내보다 더 큰 인기를 끈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은 작품으로, OTT 뷰( Viu)가 발표한 2024년 10월 4주차(10월 21일~27일) 주간 차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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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Viu)는 홍콩 통신사 PCCW가 운영하는 OTT로 동남아·중동·남아프리카 등 16개국에 운영 중이다. K-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어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 OTT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자(4,690,000명)를 보유한 OTT이다.

‘조립식 가족’은 ‘사계의 봄’과 마찬가지로 수요일 주 1회 편성된 작품이며, 남녀 주인공 간의 로맨스 중심의 힐링 청춘 드라마이다.

국내에서는 SF, 대작 사극 등 장르성과 규모감 있는 콘텐츠에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이 같은 감성 중심의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반응을 얻는 경우가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콘텐츠 전반에 대한 높은 호감도와 함께, 젊은 층이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청 환경을 중심으로 로맨스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러한 작품들이 국내보다 더 큰 반향을 얻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처럼 ‘사계의 봄’을 비롯한 일부 한국 드라마가 국내에서는 다소 저조한 성과를 보이더라도,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청자들, 특히 한류 수용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주목받고 있는 흐름은 앞으로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 전략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반응만으로 콘텐츠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만큼, 제작 초기 단계에서부터 해외 시청자의 취향과 플랫폼별 소비 경향을 고려한 기획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와 같은 지역에서는, 국내에서 비교적 비주류로 여겨지는 감성적인 서사나 청춘 로맨스 장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음악과 청춘을 소재로 한 로맨스 드라마 ‘사계의 봄’은 드라마와 K-팝 모두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인도네시아에서 K-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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