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유독 힘든 2022년...그러나 그들은 미래를 향한다. "미키버스와 디즈니버스의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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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2022년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022년 들어 주가는 40%이상 폭락했다. 8일 실적 발표 날에는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구독자가 1,210만 명 늘었음에도 주가는 하루 13%나 하락해 주당 86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날 주가는 2020년 초 팬데믹 이후 역대 최하였다. 11월 11일에는 투자비 삭감과 정리해고도 밝혔다. 이후 주가는 96달러까지 올라섰지만 역시 분위기는 좋지 않다.

디즈니 2022년 11월 3일에서 9일 주가

하지만, 디즈니는 웹 3.0과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경기 침체, 대공황, 환율 등의 디즈니 앞에 놓인 거시경제가 좋지 않지만, 디즈니는 테마파크 비즈니스, 콘텐츠 연관 상품 등을 위한 버추얼 세상 구축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022년 7월 13일 시작돼 11월 11일 끝난  ‘디즈니 액셀러레이터(Disney Accelerator)’를 보면 디즈니가 미래를 위해 어떤 기술에 집중하는 지 알 수 있다. 디즈니 액셀러레이터는 미래 비즈니스를 위한 이 회사의 신규 테크놀로지 개발 프로그램이다. 2022년 행사에 참여한 기업 리스트(6개)를 보면 이 회사가 집중하는 비즈니스를 알 수 있다. 디즈니는 현재 증강현실(AR), NFT, AI캐릭터, 디지털 휴먼 몰입형 체험의 미래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즈니 악셀러레이터 행사, 7월 시작 11월 완성]

4개월 동안 디즈니 경영진은 이들 기업의 멘토로 활약하며 기술 고도화와 상품화를 도왔다. 11일에는 개발된 기술이 전시된 ‘데모데이’가 디즈니 본사(캘리포니아 버뱅크)에서 개최됐다.

디즈니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총괄 이사  보니 로젠(Bonnie Rosen)은 보도자료에서 “거의 한 세기 동안, 디즈니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 개발 최전선에 있었다.”며 “이 중심에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들 기업이 다음 100년 동안 디즈니 관객에게 마법과 같은 경험을 가져다 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는 2022년 행사에 참여한 기업 리스트

플릭플레이(Flickplay)

플릭플레이는 웹 3.0소셜 앱 기업이다. 이 회사는 사용자가 증강현실(AR)을 통해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실제 위치와 연결된 NFT를 찾을 수 있게 한다. 포켓몬고에 NFT를 결합한 형태인 셈이다. 플릭플레이는 미국 전역에서 실제 위치 내 디지털 수집품, NFT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디즈니와 협업 중이다.

인월드 AI(Inworld AI)

사용자들이 몰입형 체험 환경을 위한 인터랙티브, AI 기반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인월드는 루카스필름의 이머시브 스토리텔링 스튜디오  ILMxLAB과 협업해 몰입형 세계에서 캐릭터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개발자 툴(Droid Maker)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디즈니 스타의 ‘디즈니스타버스 플랫폼(DisneyStarverse platform)’을 위한 AI 인격체(AI personality)를 개발 중이다. 사용자는 이들 AI캐릭터와 채팅으로 자연스러운 대화도 할 수 있다.

로커버스(Lockerverse)

로커버스는 크리에이터들과 기업들을 위한 웹 3.0 플랫폼이다. 크리에이터들이 팬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독특한 접근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현재 로커버스는 ESPN과 협업해 미국 대학 미식축구 리그인 ‘셀레브레이션 볼(Celebration Bowl)’ 트로피를 무료 NFT로 만들고 있다. 2022년 12월 17일 셀레브레이션 볼 행사에서 이 NFT는 출시된다.

옵세스(Obsess)

이 회사는  기업들이 웹과 메타버스 플랫폼에 몰입형 3D 버추얼 상점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체험형 e커머스 플랫폼이다. 2022년 10월 초 옵세스는 디즈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디즈니 뮤직 엠포리엄 버추얼 익스페리먼트( Disney Music Emporium virtual experience)를 런칭했다. 옵세스는 또한 디즈니랜드 리조트와 협업해 ‘특별한 상품 쇼핑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폴리곤(Polygon)

폴리곤은 개발자들과 기업들이 웹3.0 경험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확장 가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폴리곤은 디즈니와 특별한 경우 디즈니 직원들을 식별할 수 있는 독점 디지털 수집품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을 개발하고 있다.

레드6(Red6)

레드6는 움직임이 많고 고성능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특허 헤드셋과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증강현실(AR)기업이다.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인더스트리얼 라이트&매직(Imagineering and Industrial Light & Magic (ILM))은 이 기술을 디즈니의 스토리에 적용, 새로운 차세대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를 들어 이 헤드셋을 쓰면 스타워즈에서 전투기 ‘타이 파이터’와 X윙(X-Wing)’ 옆에서 실제로 날아다니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차세대 스토리텔링과 미래를 만드는 노력]

디즈니도 이들 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메타버스 등 현실세계와 버추얼 세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이 스타트업과 힘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이들 기업과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물리적 세계와 버추얼, 디지털 세계를 연결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기 위한 테크놀로지와 스토리텔링을 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라고 발혔다.  보니 로센(Bonnie Rosen) 프로젝트 매니저는 보도자료에서 “우리가 선택한 모든 기업들이 디즈니의 미래 발전 방향과 일치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특히, 테마파크를 메타버스로 확장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액셀러레어티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은 디즈니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게 되며 다음 라운드 투자도 어느 정도 보장 받게 된다. 최근 경기 악화로 스타트업에 대한 펀딩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이점으로 볼 수 있다. 디즈니 입장에서도 미래 높은 부가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기술을 먼저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키버스(MickeyVerse)와 메타버스(Metaverse)를 연결하라]

디즈니 등 할리우드 미디어 기업들은 점차 가라앉고 있는 레거시 미디어 비즈니스와 메타버스, 스트리밍 등 새롭게 부상하는 뉴미디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 하길 원한다. 밥 체이펙 디즈니 CEO는 메타버스의 경우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기 보다, 현재 비즈니스를 확장하나는 개념을 고민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메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밥 체이펙은 2022년 10월 WSJ 테크 라이브에 출연해 “우리의 경우 디즈니의 물리적 디지털 자산을 합치는 것이 목표”라며 “ 디즈니 라이프 스타일이 실사와 가상 사이에 잘 어우러지는 공간을 꿈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와 디즈니랜드를 합치고, 디즈니 콘텐츠와 상품이 함께 연결되는 ‘이른바 디즈니 플랫폼’에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디즈니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미키버스’와 ‘메타버스’이어진다.  체이펙은 인터뷰에서 ‘당신을 위한 개인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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