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IP로 유명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The Traitors(더 트레이터스)’의 한국판 제작이 확정되었다. 한국이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더 트레이터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MIPTV 2024 에서 발표됐다.
더 트레이터스 한국판 제작을 위해 오리지널 제작사 올쓰리미디어(All3Media)는 한국의 루이웍스미디어(Luyworks Media. 대표 한율)와 포맷전문회사 썸씽스페셜(Something Special, 대표 황진우)과 계약을 마쳤다.
더 트레이터스는 2021년 네덜란드 RTL4의 TV 쇼 <De Verraders(배신자)>를 기반으로 제작된 후 2022년 호주판과 영국판, 그리고 2023년 미국 피콕(Peacock)에서 제작된 인기 포맷이다. ‘Faithfuls(신실한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참가자들 중에 ‘Traitors(배신자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Traitors가 Faithfuls를 모두 제거하면 Traitors가 상금을 차지하고, 반대로 참가자들이 Traitors를 모두 제거하면 Faithfuls가 상금을 나눠 갖는 포맷이다. 한국에서 한 때 유행했던 ‘마피아 게임’과 유사한 형식이다.
한국형 IP 비즈니스와 ‘The Traitors’의 성공 방정식
한국 콘텐츠 업계는 최근 단순히 IP를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화 과정에 깊이 개입하여 K-콘텐츠 IP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고 있다. ‘The Traitors’는 이런 흐름을 반영하는 대표적 사례로,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작된 후 전 세계 25개국에서 성공적인 현지화를 거쳤다. 영국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서도 현지 제작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첫 방송 이후, <The Traitors>는 영국 BBC와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에서 방영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국판 더 트레이터스 시즌 2는 첫 회에서만 630만 명이 시청했으며, 미국판은 2023년 피콕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공은 단순히 IP를 수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나라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현지화와 적극적인 포맷 각색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한국판 제작은 특히 K-콘텐츠가 지닌 독창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매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트레이터스 제작사인 올쓰리미디어(All3Media)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 샤브리나 듀게는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라이선싱 콘퍼런스’에 참여해 IP의 현지화 과정과 ‘The Traitors’ 성공 방정식을 설명했다. 이와 같은 전략은 한국판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글로벌 현지화 전략과 K-콘텐츠 확장
‘The Traitors’는 네덜란드의 ‘De Verraders’라는 원작 포맷을 기반으로 하지만, 각 나라의 시청자 성향에 맞추어 현지화 된 전략을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에서는 유명 인사와 비유명인을 결합해 출연시키며 다양성에 중점을 두었고, 영국과 호주는 스코틀랜드의 고풍스러운 성을 배경으로 촬영하여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한국판 또한 이러한 성공 사례를 참고하여, 한국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미션과 긴장감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The Traitors’ 한국판은 현지 제작과 각색을 통해 한국 시청자들에게 맞춤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IP의 현지화가 주는 경제적 이점과 창의적 가능성을 증명한 ‘The Traitors’가 한국에서도 성공을 거둘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