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하나로 통합하는 New Streaming Platform
FOX 콘텐츠를 담을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 원(FOX One)이 12일(미국시간) 공식 공개되었다. 폭스 그룹은 뉴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FOX One’ 하나에 담아 오는 2025년 가을 NFL과 대학 미식축구 시즌에 맞춰 공식 출시하겠다고 공개했다. 폭스 원은, 기존 유료 TV 가입자뿐 아니라 처음부터 케이블을 이용하지 않았던 ‘코드 네버(cord-never)’층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어 방송 생태계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FOX 브랜드 전체 집약… 올인원 스트리밍 플랫폼
폭스 원은 FOX Corporation이 전액 출자한 독립형 스트리밍 서비스로, FOX News, FOX Business, FOX Weather, FOX Sports, FS1, FS2, BTN, FOX Deportes, 지역 채널(FOX Local Stations), FOX 네트워크 등 FOX가 보유한 전 브랜드의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별도 서비스였던 FOX Nation도 번들 형태로 포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사용자 편의성과 범용성을 동시에 강화하였다.
폭스 원은 실시간 스트리밍은 물론 주문형 비디오(VOD) 기능도 제공해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FOX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폭스 원(FOX One) CEO, 피트 디스타드(Pete Distad)는 “FOX는 업계에서 가장 충성도 높은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플랫폼은 기존 유료 TV 시장 바깥의 소비자들과도 연결되는 완전히 새로운 접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화 기술 탑재… 기술 중심의 시청 경험 혁신
폭스 원(FOX One)은 단순한 콘텐츠 통합을 넘어, ‘차세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첨단 개인화 기술이 플랫폼 전반에 적용되어, 사용자별 시청 습관에 기반한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FOX는 이를 통해 뉴스·스포츠·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시청 몰입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디스타드는 “우리는 이 플랫폼을 처음부터 새롭게 구축했다”며,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 콘텐츠가 완벽히 통합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 유료 방송과의 공존 전략
FOX는 폭스 원(FOX One)의 출시에 있어 전통 유료 방송 시장과의 균형을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 FOX의 CEO인 라클란 머독(Lachlan Murdoch)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FOX One은 케이블 가입자를 빼앗기 위한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케이블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FOX는 폭스 원을 통해 ‘코드 커터(cord-cutter)’가 아닌 ‘코드 네버(cord-never)’ 이용자, 즉 케이블을 처음부터 구독하지 않았던 세대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Parks Associates에 따르면, 지난 해 3분기를 기준으로 미국의 코드 커트 이용자는 46% 네버 이용자는 12%로 나타났다.

머독은 “FOX One은 단독 서비스 형태뿐 아니라, 향후 타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파트너십 또는 번들 상품 형태로도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함께 준비하던 합작 스트리밍 서비스 ‘베누(Venu)’가 법적 문제로 무산된 이후, FOX가 독자 노선을 선택한 결과로 분석된다.
NFL·MLB·LIV 골프 등 스포츠 중계권 활용 기대
FOX는 전통적으로 스포츠 콘텐츠 유통에 있어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MLB, NFL, LIV 골프 등의 주요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스트리밍에서의 무분별한 확장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폭스 원을 통해 이러한 프리미엄 스포츠 콘텐츠도 일부 온라인 제공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스포츠 팬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FOX는 올해 초 슈퍼볼 LIX 중계로 인해 광고 매출이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를 돌파했다. 전체 분기 매출도 44억 달러(약 6조 4,000억 원), 순이익 3억 5,400만 달러(약 5,200억 원)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콘텐츠 수익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폭스 원은 이러한 FOX의 콘텐츠 자산을 디지털 시장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볼 효과로 폭스의 광고수익 65% 급등
2025년 3분기 실적(1월~3월) 발표에 따르면, FOX는 슈퍼볼 중계 효과로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급등하며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를 돌파했다. 방송 부문 광고 수익은 77% 증가한 7억 2,500만 달러(약 9,800억 원)를 기록했고, 전체 매출은 43억 7,000만 달러(약 5조 9,000억 원)로 27% 증가했다. 케이블 부문은 11% 성장한 16억 4,000만 달러(약 2조 2,100억 원)를 기록했으며, 디지털 플랫폼 Tubi와 스포츠 서브라이선싱 매출도 동시에 증가했다.
FOX News 부문은 2024년 대선 이후에도 광고주 유입이 지속되어 200개 이상의 신규 광고주를 확보했다. 특히 18~34세 시청자층에서 58% 시청률 증가를 보이며, 전 연령대 평균 시청률은 30% 이상 상승하면서 광고 단가도 크게 증가했다.
머독 회장은 “Tubi, 뉴스, 스포츠 등 우리의 핵심 자산은 흔들림 없이 성장 중이며, 외부 거시경제 변수와 관계없이 FOX의 수익 기반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리밍 시장의 또 다른 판 흔들기… FOX의 승부수
이번 FOX One 출시는 기존 유료 TV에 머물던 FOX가 본격적으로 디지털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드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넷플릭스·디즈니+·파라마운트+ 등 글로벌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FOX는 뉴스와 스포츠라는 차별화된 콘텐츠 포트폴리오로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 방송 기반의 자산을 보유한 FOX가 스트리밍 기술과 이용자 경험 혁신을 어떻게 융합할지, 그리고 FOX One이 미국 내 코드 네버 세대를 사로잡으며 유의미한 구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