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3] Z 세대가 원하는 FAST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Z세대의 81%는 스트리밍에서 무료 콘텐츠 시청을 위해 광고 시청은 당연하지만, 79%는 돈을 지불하면서 광고까지 보는 건 싫다는 반응이 나왔다.  Z세대를 중심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행태와 콘텐츠 선호가 유료 구독 기반 모델(SVOD)보다는 FAST 모델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FAST 플랫폼 Tubi가 Harris Poll과 함께 발표한 ‘The Stream 2025’ 보고서를 통해 Z세대가 FAST에 주목하는 이유를 들여다봤다.

광고에 대한 Z세대의 태도, "공정한 거래라면 수용 가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1%는 "무료 콘텐츠 접근을 위한 광고 시청은 공정한 교환"이라고 답했다. Z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더욱 높았다. 반면, 유료 서비스에서조차 광고가 포함되는 것에 대해선 79%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Z세대는 광고에 민감하지만, 광고가 개인의 취향에 맞춰져 있다면 그 수용도는 크게 올라간다.

실제로 Z세대 응답자 중 81%는 흥미로운 광고를 보면 검색이나 구매 등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스트리밍에서 접하는 광고가 내 취향과 맞지 않는다"고 하는 응답도 73%나 됐다.  

이는 FAST 플랫폼이 광고 타겟팅과 관련 기술을 개선할 경우, Z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더욱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Z세대에게 광고가 '불쾌한 방해'가 아닌 '선택적 가치 교환'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FAST는 비용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대안적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무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면 광고 시청은 공정한 대가(fair trade-off)
(출처 : tubi, THE STREAM 2025)

스트리밍을 '관계의 매개'로 활용하는 Z세대

Tubi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72%는 가족과 함께 스트리밍을 보는 것을 '질 높은 시간'으로 여기고 있다. 42%는 친구·룸메이트·연인과 함께 실제 오프라인 공간에서 스트리밍을 시청한다고 밝혔다. 이는 FAST 콘텐츠가 단순한 개인적 소비를 넘어, 사회적·정서적 경험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트리밍이 시청 수단을 넘어 Z세대의 ‘IRL(In Real Life, 현실 속에서)’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Z세대는 콘텐츠 취향이 다를 경우, 인적 관계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Z세대의 38%는 "상대방과 콘텐츠 취향이 너무 달라 연애를 그만둔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는 콘텐츠가 단순한 여가 요소가 아닌, 인간관계의 일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Z세대의 42%는 현실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콘텐츠를 시청
(출처 : tubi, THE STREAM 2025)

스트리밍은 정신적 도피처… 하지만 구독 피로도 증가

Z세대의 59%는 스트리밍을 ‘정신적 휴식’을 위한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음악 감상(50%), 이와 같은 수치는 SNS(38%)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구독 피로감은 증가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평균 6.5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중 약 2.6개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의 76%는 요금이 인상되면 유료 구독을 해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가격 민감도 또한 뚜렷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FAST는 콘텐츠 소비자들의 ‘지출 통제’ 욕구와 ‘가벼운 몰입’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된다. 실제로 시청자의 57%는 한 번에 1~3시간 스트리밍을 시청한다고 답했으며, 38%는 3시간 이상 본다고 답했다. 몰입을 유도하면서도 부담 없는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FAST의 구조가 Z세대의 시청 패턴과도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Z세대에게 '오래된 콘텐츠(OLDER CONTENT)'는 올드하지 않다.

스트리밍 콘텐츠의 소비 성향도 달라지고 있다. Tubi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82%는 "과거 콘텐츠를 찾아보기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탐색한다"고 응답했다. 트렌디한 콘텐츠보다도 오히려 10년 이상 된 과거 콘텐츠에서 ‘처음 보는 익숙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87%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새 콘텐츠뿐만 아니라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예전 콘텐츠도 추천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러한 ‘뉴스탈지아(newstalgia)’ 트렌드는 세대 간 공감대 형성과도 맞닿아 있다. Z세대는 부모 세대가 즐겼던 과거 콘텐츠를 통해 대화를 시도하고, X세대는 Z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디한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며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세대 간 갈등을 완화하고, 세대 통합의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뉴스탈지아(newstalgia)’는 ‘뉴스(news)’와 ‘노스탤지아(nostalgia, 향수)’의 합성어로, 과거의 뉴스나 뉴스 형식을 현재의 미디어 콘텐츠에 활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과거 뉴스의 형식·톤·그래픽·아카이브 영상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감성적으로 소환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 뉴욕타임스의 'The Weekly'나 넷플릭스의 '보는 뉴스 쇼' 같은 콘텐츠는 과거 뉴스 자료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재구성해서 보여준다.

- 한국에서는 유튜브 채널 ‘그때 그 사람들’처럼 예전 뉴스 보도를 모아 현재적 시각에서 해석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FAST의 미래는 Z세대 안에 있다

콘텐츠 플랫폼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FAST가 단순히 무료라는 이유만으로 살아남을 수는 없다. 핵심은 Z세대가 원하는 콘텐츠와 이용 환경을 얼마나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팬덤 기반의 콘텐츠 추천, 개인 맞춤형 광고 설계, 다양한 오리지널과 인디 콘텐츠의 유통, 관계 중심의 시청 경험 등이 결합되어야 FAST가 Z세대에게 선택 받을 수 있다.

Z세대는 단순한 소비자 보다는 그들은 콘텐츠의 방향과 가치를 결정짓는 참여자이자 공동 기획자에 가깝다. FAST가 이들의 감정, 관계, 경제, 취향을 읽어낼 수 있어야 스트리밍의 다음 세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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