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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독립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NFL 계약으로 콘텐츠 확대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독립 스트리밍 ESPN DTC가 오는 8월 21일(현지시간) 새로운 독립형(standalone)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NFL과의 대규모 콘텐츠 계약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디즈니 산하 스포츠 미디어 브랜드 ESPN이 케이블을 벗어나 완전한 독립 스트리밍 시대로 들어선다. 이번 출시는 미국 스포츠 방송 시장의 구조 변화와 스트리밍 전환 흐름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James Seo
- 11분 걸림 -

ESPN 독립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NFL 계약으로 콘텐츠 확대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독립 스트리밍 ESPN DTC가 오는 8월 21일(현지시간) 새로운 독립형(standalone)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NFL과의 대규모 콘텐츠 계약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디즈니 산하 스포츠 미디어 브랜드 ESPN이 케이블을 벗어나 완전한 독립 스트리밍 시대로 들어선다. 이번 출시는 미국 스포츠 방송 시장의 구조 변화와 스트리밍 전환 흐름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NFL과의 지분 교환…콘텐츠·브랜드 권리 확보

ESPN은 미국프로풋볼리그(NFL)와 지분 교환 형식의 계약을 체결했다. NFL은 ESPN 지분 10%를 확보하는 대신, NFL 네트워크(NFL Network), 레드존 채널(NFL RedZone)의 리니어 방송권, NFL 판타지 풋볼(Fantasy Football) 운영권 등 일부 미디어 자산을 ESPN으로 이관한다. NFL 필름스, NFL+, NFL.com, 32개 구단 공식 사이트, NFL FAST 채널 등은 여전히 리그가 직접 소유·운영하고, 디지털 배급권을 포함한 레드존 채널 제작권도 유지한다.

RED ZONE FROM NFL NETWORK
(출처 : https://www.homesc.com/redzone)

이 계약으로 ESPN은 NFL 레드존 브랜드의 광범위한 권리를 확보하고, 이를 유료 TV 사업자 스포츠 패키지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됐다. 또한 NFL 판타지 풋볼 서비스와 ESPN 판타지 풋볼을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NFL 네트워크의 기존 중계 일정 중 일부는 ESPN 플랫폼으로 이전되며, NFL 네트워크는 연간 7경기를 계속 편성하되, ESPN이 라이선스하는 경기 3경기를 추가 편성하게 된다.

NFL 로저 굿델(Roger Goodell) 커미셔너는 “NFL 네트워크는 목요일 나이트 풋볼 중계, 콤바인 생중계, 다양한 오리지널 프로그램 등으로 팬들에게 사랑받았다”며 “ESPN으로의 이관은 NFL을 더 많은 팬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ESPN DTC 서비스, 47,000건 연간 이벤트 제공

새로 출시되는 ESPN 독립 스트리밍 서비스(DTC, Direct-to-Consumer)는 무제한(Unlimited) 요금제와 셀렉트(Select) 요금제로 나뉜다.
무제한 요금제는 월 29.99달러(연 299.99달러)로 ESPN, ESPN2, ESPNU, SECN, ACCN, ESPN 뉴스, ESPN 데포르테스, ABC 내 ESPN 방송, ESPN+, ESPN3, SECN+, ACCNX 등 ESPN 전 채널에 접근할 수 있다. 연간 47,000건의 라이브 이벤트, 스튜디오 쇼, 오리지널 콘텐츠, 주문형(온디맨드) 다시보기 등이 포함된다. 출시 기념 프로모으로 디즈니+와 훌루 광고 버전 번들을 월 29.99달러에 12개월간 제공한다.

ESPN 무제한 요금제에 제공되는 채널

셀렉트 요금제는 현재 ESPN+에 해당하며, 월 11.99달러(연 119.99달러)에 32,000건 이상의 라이브 이벤트를 제공하나 선형 채널은 포함되지 않는다. ESPN+는 국내외 여러 스포츠 리그와의 기존 계약상 독립적으로 계속 운영된다.

디즈니+ 및 훌루와의 번들 요금제는 광고 포함 월 35.99달러, 광고 제외 월 44.99달러이며, 셀렉트 요금제 번들은 광고 포함 16.99달러, 광고 제외 26.99달러다.

WWE·NFL 독점 콘텐츠 강화

ESPN DTC 서비스는 2026년부터 WWE ‘레슬매니아(WrestleMania)’를 비롯한 WWE 핵심 이벤트의 미국 독점 중계권도 확보했다. 이는 현재 NBC유니버설의 피콕(Peacock)이 보유한 WWE 프리미엄 이벤트 권리를 대체한다.

2026년부터 레슬매니아를 스트리밍하는 ESPN

NFL과의 계약으로 ESPN DTC는 2025~2026 시즌 동안 일부 프리시즌 경기, NFL 드래프트, NFL+ 프리미엄 번들 판매권, 그리고 NFL 하이라이트를 활용한 맞춤형 ‘스포츠센터 포 유(SportsCenter For You)’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또한 ESPN 판타지 풋볼과의 연동, 멀티뷰 시청 기능, 실시간 베팅 정보, 개인화된 팀·경기 통계도 지원한다.

ESPN 지미 피타로 회장은 “NFL 미디어 자산과 ESPN의 도달력·혁신을 결합해 궁극적인 풋볼 팬 플랫폼을 만든다”며 “디지털 미래를 준비하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16일 마지막으로 방영된 스포츠센터 로스앤젤레스

ESPN 앱, 맞춤형·인터랙티브 경험 강화

ESPN은 서비스 출시에 맞춰 앱을 전면 개편한다. 개선된 멀티뷰 옵션, 경기 중 실시간 통계·베팅 정보, 판타지 스포츠, 커머스 기능을 통합하고, 이용자 맞춤형 ‘SC For You’ 피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연결된 TV나 모바일 기기에서 개인화된 인터랙티브 스포츠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우선 멀티뷰(Multiview) 기능이 강화돼 한 화면에서 여러 경기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기존의 2분할·4분할 시청을 넘어, 사용자가 원하는 경기별 화면 크기와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며, 주요 하이라이트 전환도 즉시 가능하다. 이를 통해 NFL·NBA·NHL 등 주요 경기와 스튜디오 쇼를 실시간으로 조합 시청할 수 있다.

실시간 경기 데이터 통합 기능도 대폭 확장됐다. 예를 들어 NFL 경기에서는 쿼터별 야드 수, 패스 성공률, 러싱·패싱 분포, 주요 선수별 스냅 카운트 등이 오버레이 형태로 표시되며, 화면 하단 또는 측면 패널에서 세부 통계 확인이 가능하다.

합법적 스포츠 베팅이 허용된 지역에서는 베팅 배당률, 실시간 베팅 라인 변화, 예상 승률이 경기 중에 표시되며, 파트너 플랫폼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사용자가 한 베팅의 결과와 수익률이 자동 집계돼 제공된다.

판타지 스포츠 연동도 강화됐다. ESPN 판타지 풋볼·판타지 농구와 직접 연결돼 사용자의 판타지 팀 선수 성적이 실시간 반영된다. 경기 중 해당 선수가 득점하거나 주요 플레이를 하면 즉시 알림이 표시되고, 판타지 리그 순위 변화나 트레이드 제안도 실시간 제공된다.

개인화 뉴스 피드인 ‘SC For You’는 시청 이력, 선호 팀·리그·선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하이라이트와 분석 영상을 추천한다. AI 알고리즘은 경기 일정, 순위, 중요도를 종합해 우선순위를 설정하며, 사용자는 관심 종목과 선수를 직접 설정해 피드를 조정할 수 있다.

또한 경기 일정과 연계한 티켓 예매, 팀 머천다이즈 구매 기능도 앱 내에서 지원한다. 예를 들어 시청 중인 팀의 다음 홈경기 티켓 구매 버튼이 중계 화면에 표시되거나, 특정 선수의 활약 장면 직후 해당 선수 유니폼 구매 링크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ESPN 앱은 기기 간 연동성을 강화했다. TV·태블릿·스마트폰 간 실시간 연동이 가능해, 한 기기에서 보던 경기를 다른 기기로 끊김 없이 이어볼 수 있다. 모바일에서는 세로 모드로 뉴스·데이터 중심 화면을, 가로 모드로 전체 경기 화면과 인터랙티브 패널을 동시에 표시하는 하이브리드 UI를 제공한다.

ESPN의 멀티뷰(Multiview/좌)와 SC For You(우)

미디어 권리 협상·시장 재편 변수

이번 계약은 향후 미디어 권리 협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NFL은 2028~2029 시즌 이후 현행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계권 계약에서 옵트아웃할 수 있는 조항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 CBS, ESPN/ABC, FOX, NBC와 2021년에 체결된 장기 계약이다. NFL이 옵트아웃을 선택하면 ESPN은 이미 지분 관계를 기반으로 유리한 협상 위치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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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아웃(opt-out)은 장기 계약 도중 특정 시점에 한쪽(혹은 양쪽)이 계약을 조기 종료하거나 재협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미리 합의해 둔 조항이다.

NFL은 2021년에 아마존·CBS·ESPN/ABC·FOX·NBC와 2033 시즌까지의 대형 국내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지만, 2029 시즌 이후 조기 종료(혹은 재협상)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ESPN DTC를 “세계 최고의 스포츠 미디어 브랜드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만나,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스트리밍 생태계의 가치 제안을 확장한다”고 말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행보가 ESPN의 케이블 의존도를 줄이고 스트리밍 기반 수익 구조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NFL 콘텐츠 확보는 서비스 론칭 직후 구독자 유치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SPN 독립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는, 케이블·위성 TV 시대에 성장한 ESPN이 이제 직접 소비자와 연결되는 구조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미국 스포츠 미디어의 판도를 재편시킬 전환점 이기도 하다.  ESPN이 향후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술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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