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cast의 피콕, 차터와 번들로 500만 명 증가...적과의 동침이 필요한 스트리밍 시대(컴캐스트 1분기 실적 발표)

컴캐스트(Comcast)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이 2025년 1분기에만 5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면서 4,100만 명을 돌파했다. 반면 케이블TV 가입자는 1분기에만 42만 명 이상 감소하면서 광고까지 감소하면서 이 부문 매출 하락의 원인이 되었다.    

미국 미디어·통신 공룡 컴캐스트(Comcast)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NBC 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피콕은 분기 중 유료 가입자 수가 500만 명 증가했는데, 이는 차터 커뮤니케이션(Charter Communications)의 ‘스펙트럼 TV 셀렉트(Spectrum TV Select)’ 패키지와 번들 형태로 피콕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차터와 NBC 유니버셜은 스펙트럼 TV 셀렉트 고객에게 광고 지원 피콕(Peacock)을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는 케이블-스트리밍 번들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이 광고 없는 피콕 프리미엄+(Peacock Premium+) 업그레이드도 허용하고 있다.

(출처 : Charter Communications)

컴캐스트는 전통적 방송 및 통신 서비스 부문에서 계속된 가입자 이탈에 직면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동안 케이블TV 고객은 42만 7,000명, 인터넷 고객은 19만 9,000명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 ‘Connectivity & Platforms’ 부문의 고객 수는 5,138만 명으로 줄었다. 특히 미국 내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는 3,164만 명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고정 무선 접속(FWA)과 광섬유 서비스 확대 등 치열해진 경쟁 환경의 결과로 분석된다.

전체 실적으로는 매출 298억 9,000만 달러(약 43조 3,90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순이익은 33억 7,500만 달러(약 4조 8,938억 원)로 12.5% 줄었다. 반면,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Adjusted EPS)은 1.09달러로 4.5%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결과였다. 조정 에비타(EBITDA)는 95억 3,2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9% 증가했으며,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54억 2,100만 달러로 19.4% 늘어나 안정적 재무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컴캐스트는 1분기 동안 배당금 12억 달러와 자사주 매입 20억 달러를 포함해 총 32억 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식수는 5% 감소했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피콕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다. 2025년 1분기 피콕은 매출 12억 달러(약 1조 7,4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적자 규모는 2억 1,500만 달러(약 3,118억 원)로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 전년 동기에는 적자 규모가 6억 3,900만 달러(약 9,275억 원)에 달했었다.

컴캐스트는 2025년 하반기부터 피콕을 통해 NBA 경기 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스트리밍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NBC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를 Peacock으로 이전했다
(출처 : peacock)

미국 내 광고 매출은 전통 케이블 네트워크의 하락세로 인해 6.8% 감소했으나, 국제 네트워크 매출은 13.9% 증가하며 전체 미디어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미디어 부문 매출은 64억 4,000만 달러(약 9조 3,380억 원)로 1.1% 증가했으며, 조정 에비타(EBITDA)는 10억 400만 달러(약 1조 5,080억 원)로 21.5% 증가했다.

스튜디오 부문은 콘텐츠 라이선싱 부문의 견조한 실적 덕분에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라이선싱 매출은 3.5% 증가한 21억 7,400만 달러(약 3조 1,523억 원)를 기록했으며, '위키드(Wicked)'의 디지털 판매 호조로 기타 수익도 17.5% 증가했다.

반면, 극장 수익은 전년도 흥행작 ‘쿵푸팬더 4’, ‘Migration’의 효과 소멸로 13.3% 감소한 2억 8,600만 달러(약 4,147억 원)에 그쳤다. 스튜디오 전체 매출은 28억 2,600만 달러(약 4조 1,897억 원)로 3% 증가했고, 조정 EBITDA는 2억 9,800만 달러(약 4,321억 원)로 22.3% 증가했다.

테마파크 부문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내 방문객 수 감소와 할리우드 산불, 5월 개장을 앞둔 ‘에픽 유니버스(Epic Universe)’의 1억 달러(약 1,450억 원) 사전비용이 주요 부담으로 작용했다. 컴캐스트는 5개의 몰입형 세계와 50개 이상의 어트랙션으로 구성된 에픽 유니버스를 5월 22일 개장하고, 라스베이거스 연중 상설 시설 ‘유니버설 호러 언리쉬드’, 영국의 첫 유니버설 테마파크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Comcast의 Epic Universe(올랜도)
(출처 : corporate.comcast.com/press)

한편, 컴캐스트는 케이블 네트워크 채널 포트폴리오를 별도 법인 ‘SpinCo’로 분사할 계획도 발표했다. CNBC, MSNBC, USA Network, Oxygen, SYFY, 골프채널, Fandango, Rotten Tomatoes 등 주요 채널과 디지털 자산이 포함된 이 법인은 연 매출 70억 달러(약 10조 1,5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컴캐스트는 NBC, Bravo, 피콕 등 주요 브랜드는 기존 구조에 유지하며 콘텐츠 및 광고 비즈니스의 유연한 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CEO는 “우리는 스트리밍, 무선, 테마파크 등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AI 기반 네트워크 고도화와 상품 구성 혁신을 통해 고객 경험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복잡한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단연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이다. 피콕은 차터와의 번들 패키지를 통해 구독자를 늘리고 실적을 개선시키고 있다. 이처럼 컴캐스트와 차터는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한 유연한 콘텐츠 유통 모델을 공동 구축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2022년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Xumo’를 공동 설립하며 CTV 플랫폼 경쟁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즉, Comcast와 Charter는 한편으로는 브로드밴드·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스트리밍 시대에 적합한 ‘공동 생존 전략’을 적극 모색하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기존 케이블 가입자의 이탈을 막으며, 새로운 디지털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컴캐스트와 차터의 사례는 스트리밍 시대에 케이블TV 사업자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컴캐스트와 차터는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번들링을 통해 케이블의 가치를 재정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미디어 산업에서 점차 영향력이 줄어드는 한국 케이블TV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더불어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시장의 부상이 글로벌 트렌드인 만큼, 국내 케이블사들도 자체 FAST 플랫폼 또는 글로벌 협업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단독 생존이 아닌 경쟁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 콘텐츠, 플랫폼을 공유하며 생존 전략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컴캐스트-차터처럼 '적과의 동침'이 필요한 때이다.

디지털 전환의 파고 속에서, 미국의 두 거대 케이블 기업이 보여준 '경쟁적 협력'의 모델은 한국 유료방송 산업의 미래 전략에도 중요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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