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멕시코 안방 침투에 성공...K-드라마가 이룬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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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멕시코 황금 시간대 안착

CJ ENM이 멕시코 지상파 방송사 이마헨 텔레비시온(Imagen Televisión)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프라임타임에 K-드라마 전용 편성 블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멕시코 방송 역사상 최초로 한국 드라마가 지상파 프라임타임에 고정 편성된 사례로,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제휴를 통해 CJ ENM의 프리미엄 드라마인 '아는 와이프', '오 마이 베이비', '철인왕후', '응급남녀', '또! 오해영', '유미의 세포들' 등이 주중 프라임타임에 고정 편성된다.

특히 이번 제휴는 최소 8개월 간의 장기 편성 계약 체결로, 단기적인 이벤트성 편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K-드라마 전용 존’이 현실화된 셈이다.

(자료 제공 : CJ ENM)

‘후발주자’ 이마헨, 멕시코 방송 판도 바꾸다

이마헨 텔레비시온은 2016년 개국한 멕시코의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민영 지상파 방송사이다. 개국한지는 10년이 채 안됐지만, 멕시코 전역의 70% 이상의 가구에 방송을 송출하면서, 민영방송 중에는 유일하게 전국 커버리지를 실현하고 있는 멕시코 3대 대형 방송사 중 하나이다.

특히 간판 뉴스 프로그램 '시로 고메스 레이바 엔 이마헨(Ciro Gómez Leyva en Imagen)'이 개국 초기부터 시청률 상위권을 유지하며 텔레비사(Televisa), TV 아스떼까(TV Azteca)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향력을 확보했다.

드라마 편성에 있어서는 터키·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비영미권 콘텐츠 수입을 통해 차별화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멕시코에서 한류는 유행이 아닌 문화”

이마헨의 에릭 풀리도 편성 디렉터는 “멕시코에서의 한류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문화 현상”이라며, “그간 한국 드라마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었음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편성한 방송사는 없었다. 이마헨이 그 첫 주자가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멕시코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K-팝과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지난 해에 멕시코 넷플릭스 TV쇼 부문 TOP50위에는 '눈물의 여왕(3위)'을 비롯해  '지금 거신 전화는(9위)', '여신강림(10위)', '낮과 밤이 다른 그녀(11위)' 등 총 10편의 한국 드라마가 포함되어 있다. 전체 20%가 한국 드라마인 셈이다.

올해는 지난 해 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오징어게임 2(1위)', '폭싹 속았수다(4위)', '약한영웅 시즌1(21위)', '중증외상센터(23위)' 등 총 6편의 한국 드라마가 포함되어 있다.

2025년 멕시코 넷플릭스 TV SHOW 부문 TOP 10
(출처 : FlixPatrol.com)

유통 다변화에서 주류 콘텐츠로

이번 CJ ENM의 해외 진출 전략은 단순한 콘텐츠 수출이 아닌, 지상파 방송망을 통한 현지 진입이라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평가된다.

CJ ENM 측은 “이번 멕시코 편성은 고품질 제작력과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시청자와의 접점을 본격적으로 넓혀가는 첫걸음”이라며, “지속 가능한 글로벌 진출 전략을 통해 K-드라마의 브랜드 가치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한국 콘텐츠에 익숙해진 멕시코 현지 시청자들이 지상파에서도 같은 수준의 콘텐츠를 원하게 되면서, K-드라마는 현지 문화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한류 콘텐츠의 미래, 방송 생태계까지 바꾼다

이번 사례는 한국 드라마가 해외 지상파 방송의 프라임 타임을 차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현한 상징적 이정표다. 특히 CJ ENM처럼 대형 콘텐츠 기업이 글로벌 방송사와 협업해 방송 생태계 내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전략은 수익을 넘어 문화 주도권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멕시코 진출을 계기로 CJ ENM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와 문화산업이 글로벌적 영향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콘텐츠 유통 채널을 다변화는 물론, 글로벌 방송사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K-드라마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 수익을 넘어 장기적인 글로벌 문화 영향력 구축으로 이어지며, 한국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CJ ENM을 비롯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현지 국가의 지상파·케이블·스트리밍 등 다양한 유통 채널과 연계한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해 나간다면, K-드라마는 세계 방송 시장에서 현지 시장을 선도하는 주류 콘텐츠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국 콘텐츠는 "별식"이 아닌 "주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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