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펠레가 배달하는 건 치킨과 오리지널 콘텐츠(Chick-fil-A is not only serving chicken—it’s looking to serve up original content, too)

There's been a proliferation of so-called "retail media," in which brands and retailers are getting into media, with brick-and-mortar retailer Walmart launching its own shopping-themed drama and toy company Hasbro launching a studio. LVMH, a luxury goods conglomerate and Starbucks, the second-largest U.S. franchise, opened their own production studios in February and June.

More recently, a major U.S. fast food company has joined the fray. Unlike in the past, retailers are launching their own streaming services or creating original content through their own branded studios. This is to "deliver the brand" to consumers beyond traditional media. The era of "retail media," where retailers become media, has begun in earnest.

Chick-Fil-A, the nation's favorite chicken burger company, is launching a streaming service with original food-related content. This is the first time a fast food company has launched a streaming service with original content, even though streaming services have become commonplace in the United States.

In the competitive fast food market, Chick-fil-A is looking to utilize entertainment platforms as a way to increase brand appeal. The entry of retailers into media platforms marks the beginning of the "media commerce" era.


오프라인 유통 기업 월마트(Walmart)가 쇼핑을 테마로 하는 자체 드라마를 런칭했고 장난감 회사 하스브로(Hasbro)가 스튜디오를 런칭하는 등 브랜드나 소매 기업들이 미디어에 진출하는 이른바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대표 패스트 푸드 기업도 가세했다. 리테일 기업들은 과거와는 달리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하거나 브랜드가 운영하는 자체 스튜디오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전통 미디어들을 뛰어넘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소매 기업들이 미디어가 되는 ‘리테일 미디어’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소매 기업들의 미디어 플랫폼 진출은 ‘미디어 커머스’시대 본격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칙필레, FAST, 스트리밍용 예능 프로그램 제작]

"칙필레를 일요일에도 먹을 수(?) 있을까"

1946년 창업한 미국 대표 치킨 버거 기업 칙필레(Chick-Fil-A)가 음식와 관련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담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한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미디어 데드라인(Deadline)은 2024년 8월 칙필레가 가족 관련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을 위해 스튜디오와 제작사와 구체적인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대표적인 기독교 기업인 칙필레는 일요일에는 매장 문을 닫는다. 오리지널 콘텐츠 진출로 대표 치킨 버거를 일요일에 먹을 수 없지만, 볼 수는 있을 전망이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반화된 미국에서도 패스트푸드 기업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통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열한 패스트 푸드 시장 경쟁에서 칙필레는 ‘브랜드의 매력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또 칙필레는 여타 콘텐츠 채널 사업자처럼콘텐츠 라이선스 및 수급을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칙펠레가 판매하고 있는 오프라인 패스트 푸드를 연상케하는 가족 친화적 콘텐츠가 제작의 중심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칙필레의 예능 프로그램 제작 예산은 30분 분량 기준 편당 40만 달러(약 5억 3,000만 원) 정도다. 미국 제작비 수준을 감안하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데드라인은 내부 관계자의 인터뷰를 이용해 “올해 말 프로그램이 런칭될 것”이라며 “칙필레는 또 드라마와 애니메이션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각종 보도를 종합하면 칙필레는  NBC ‘더 월(The wall)’, 넷플릭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  등의 시리즈를 제작한 그래스맨 미디어(Glassman Media)가 제작하는 가족 친화적 게임쇼 편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출연자와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게임쇼’ 포맷이 매우 인기가 높다.

칙필레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프로젝트에는 유명 프로듀서도 가세했다. 히스토리의 탑 기어 리메이크, 폭스의 더 엑스 팩터 등의 시리즈에 참여한 브라이언 깁슨(Brian Gibson)이 프로그램 제작을 총괄하며 다양한 제작자들과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구축, 리테일 미디어들의 본격화]

칙필레는 제작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유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칙필레가  자체 플랫폼을 런칭하지만, 홍보를 위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FAST(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 FAST)를 통해서도 콘텐츠를 유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칙필레의 자체 콘텐츠 유통 플랫폼 구축은 최근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소비자 기업들이 미디어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비엔터테인먼트 소매 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드는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

시가총액 3750억 달러의 명품 대기업인 LVMH와 미국 2위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각각 2월과 6월에 자체 제작 스튜디오를 열었다. 이에 앞서 나이키(Nike), 레이(REI)도 브랜드 콘텐츠를 만드는 스튜디오를 런칭했다.칙필레 외 공유 자동차 기업 리프트(Lyft)는 2023년  5월 밥 더 드래그 퀸(Bob The Drag Queen)이 진행하는 게임쇼 ‘ Lucky Lyft’를 제작했었고 에어비앤비(Airbnb)는 MTV 다큐멘터리 ‘게이 코러스 딥 사우스(Gay Chorus Deep South)’를 만든 바 있다.

리프트와 에어비앤비 역시 전국에 퍼쳐있는 공유 주택과 공유 숙박 사이트를 ‘개별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칙필레의 전략과 유사하다. 칙펠레는 미국 3위 대형 프랜차이즈로 지난 2023년 216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미 전역에 매장 규모도 3,000개가 넘는다.

때문에 칙필레의 콘텐츠 사업 진출은 미디어 업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제작비 투입 여력이 있는 브랜드의 제작 시장 가세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투자 축소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얼리티 TV 업계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소비자 브랜드가 만드는 영상 콘텐츠는 최근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실제 프리미엄 콘텐츠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퀄리티가 높아졌다.

칙필레는 이전에도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시리즈 ‘스토리 오브 에버그린 힐스(Stories of Evergreen Hills) 등 자체 사이트용 콘텐츠를 제작한 바 있다. 또 페니케이크(Pennycake brand)라는 브랜드의 어린이용 퍼즐과 게임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변화가 리테일 미디어의 시대 열어]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가 칙필레의 스트리밍 진출을 이끌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칙필레의 스트리밍 목적이 넷플릭스와 경쟁할 수 없지만,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트리밍 미디어 전문가 댄 레이번은 애드위크와 인터뷰에서 “칙필레와 같은 비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디즈니나 넷플릭스 같은 기존 기업과 경쟁하기는 어렵다”며 “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제품이나 홍보 프로그램을 마케팅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큰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대별 타입별 미디어 소비(버라이어티)

실제, 칙필레가 자체 상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현재 스트리밍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사업자는 넷플릭스(Netflix)가 유일하다. 하지만, 브랜드를 제대로 홍보하는 스트리밍이나 FAST를 만날 경우 ‘칙필레’의 대중 인지도와 매출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은 TV보다 스트리밍이나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버라이어티 조사에 따르면 미국 Z세대 10명 중 8명은 매일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매일 이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TV라도 답한 Z세대는 10명 중 두 명에 그쳤다.

게다가 칙필레의 스트리밍 비즈니스는 스트리밍 플랫폼과 미디어 산업에만 목숨을 걸고 있는 미디어 기업보다 더 건전하게 운영될 수도 있다.

미디어 기업들이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는 트렌드도 칙필레의 스트리밍 진출 정당화에 무게를 더 실어줄 수 있다.

Newsletter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세요!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유료 구독 프리미엄 독자들에게는 글로벌 미디어 관련 뉴스레터, 월간 트렌드 보고서, 독점 비디오 콘텐츠, 타깃 컨설팅(요청시)이 제공됩니다.

스트리밍 비즈니스, 뉴스 콘텐츠 포맷,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할리우드와 테크놀로지의 만남 등의 트렌드를 가장 빠르고 깊게 전합니다. '학자보다는 빠르게 기자보다는 깊게'는 미디어의 사명입니다.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
인사이트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