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패스트(FAST)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FAST는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TV를 볼 수 있는 스트리밍 TV(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다.
FAST채널은 스마트TV에서 주로 소비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TV에서 보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FAST 시스템은 케이블TV 생태계와 유사하다. 콘텐츠를 편성하는 FAST채널과 이들 채널을 묶어 오디언스에게 제공하는 FAST플랫폼이 있다. FAST시장에 진출한 빅테크들은 FAST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FAST플랫폼 증가 추이
[아마존 프리비, 구글 TV FAST속으로]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이 보유한 FAST플랫폼 프리비(Freevee)는 편성 FAST채널을 늘리고 있다.
아마존 프리비는 프라임 비디오 앱은 물론 삼성TV플러스, LG채널스 등 스마트TV나 파이어TV와 같은 커넥티드 TV(Connected TV, 인터넷을 연결해서 보는)에서도 볼 수 있다.
프리비는 2023년 9월 4일 31개의 FAST채널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NBC유니버셜 채널만 12개를 늘렸다. 추가 채널에는 유명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영화만을 편성한 등 싱글 IP채널도 다수 있다.
커넥티드 TV의 한 종류인 구글 TV역시, FAST로 진화하고 있다.
구글TV는 TV앱 내에 채널이나 스트리밍 앱, 영화 등이 탑재된 ‘올인원’ 스트리밍 플랫폼이었다.
원래는 스트리밍앱들을 옮겨가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시청하려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TV플랫폼이었다. 4개월 전 구글이 공개한 구글TV의 채널(콘텐츠) 편성 숫자는 800개가 넘는다.
그러나 FAST채널이 계속 탑재되면서 ‘개방형 FAST TV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구글TV는 FAST플랫폼이 아니었지만, 이제 단순 FAST를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구글 FAST채널 공급은 수모 엔터프라이즈(Xumo Enterprise)가 맡고 있다. 수모 엔터프라이즈는 FAST서비스를 위해 케이블TV 회사 컴캐스트와 차터가 합작해 만든 회사 수모(Xumo)의 기업 부문이다.
컴캐스트의 FAST TV ‘나우 TV(Now TV)’도 런칭했다. 구글TV앱에 탑재되어 있는 네이티브 채널(구글TV런칭 당시 서비스한 채널)도 수모가 공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구글TV가 제공하는 FAST채널은 100개가 넘었다.
2023년 9월 초에만 24개가 넘는 채널을 소싱해 이미 104개가 됐다.구글TV는 이미 FAST 업계 상위권이다.
채널 공급수에서도 피콕이나 지역 채널인 스티어(STIRR)에 앞섰다. 원래 구글이 서비스했던 무료 채널과 FAST의 가장 큰 차이점은 라이브 편성 개념이 도입됐다는 것이다.
구글TV는 FAST채널 확대를 위해 다른 FAST플랫폼과 제휴하고 있다. 구글TV는 플루토TV(Pluto TV)와 투비(Tubi), 헤이스택 뉴스(Haystack News), 플렉스(Plex) 등 FAST플랫폼과 합종연횡을 선택했다.
구글TV에서 새롭게 등장한 채널들은 대부분 엔터테인먼트 채널(TV예능 재방)이며 1년 전 47%에서 57%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TV가 되고 있는 빅테크]
구글TV 등 빅테크 FAST플랫폼에 편성되는 싱글 IP 채널도 늘고 있다. 싱글 IP채널은 하나의 채널에 하나의 프로그램만 편성하는 채널이다. 요즘 FAST시장 대세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새롭게 추가된 채널 절반은 ‘Murder She Wrote’, ‘Anger Management’ 등 싱글 IP채널이다.
싱글 IP채널과 함께 브랜드 채널도 증가하고 있다.
FAST플랫폼들은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미디어 기업들이 제공하는 케이블TV와 같은 브랜드 채널도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무명 채널보다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제공하는 브랜드 채널을 선호하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소비자 체류 시간으로 광고 수익도 극대화할 수 있다.
구글TV가 새롭게 편성한 FAST 채널 중에는 브랜드 채널이 많다. BBC스튜디오가 8개 채널을 제공하고 프리맨틀(4개), 필름라이즈(6개), 스크립스 네트웍스(5개), NBC 유니버설(15개) 등도 구글TV에 브랜드 채널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 TV나 프리비 등은 FAST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이미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FAST가 TV를 대체하는 흐름을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 TV는 원래 인터넷 콘텐츠 채널 등 메인이었지만 FAST라이브 채널도 크게 늘리고 있다. 컴캐스트와 차터 등 케이블TV사업자들의 FAST 합작사인 수모 엔터프라이즈가 구글TV에 FAST채널을 탑재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페트리 노리스(Petrie-Noris)는 수모 최고 매출 및 플랫폼 책임자)는 2023년 4월 피어스(Fierce)와 인터뷰에서 “주모는 구글과 계속 협업해왔다”며 “주모 엔터프라이즈는 영상 플랫폼 사업자들이 스마트 TV, 스트리밍 등에 FAST 채널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고 설명했다.
실제 수모는 구글이외 미국 및 전 세계 20개 이상 플랫폼에서 무료 FAST 스트리밍 채널을 런칭을 지원하고 있다.
빅테크가 주도하는 FAST시장은 대중화 속도도 높이고 있다.
미국 FAST시장은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FAST플랫폼과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기업, 방송사들이 내놓는 FAST채널을 중심으로 크게 확장되고 있다. FAST는 이제 TV다.
[참고-수모(Xumo)]
한편, 원래 수모(Xumo)는 삼성 TV플러스나 LG채널스 등에 FAST채널을 공급하는 FAST플랫폼이었다. 그러나 수모가 캠캐스트와 차터가 힘을 모아 Xumo를 런칭하고 난 뒤 사업 모델이 변경됐다.
2022년 4월 컴캐스트와 차터는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를 위해 조인트 벤처 ‘수모(Xumo)’를 런칭했다.
이후 두 회사는 스트리밍과 TV플랫폼, 유료 방송에서 브랜드를 통합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두 회사는 스트리밍 FAST플랫폼 수모 플레이(Xumo Play)를 제공하고 있고 기존 케이블TV셋톱박스 플렉스(Flex)를 주모 스트림 박스(Xumo Stream Box)로, 스마트TV 엑스 클래스(XClass),의 브랜드를 수모TV(Xumo TV)로 변경했다.
현재 수모는 기업 타깃인 수모 엔터프라이즈와 개인 타깃인 수모 플레이(Xumo Play)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B2B 제품뿐만 아니라 소비자 서비스 B2C 제공하는 사업자인 셈이다.
수모 엔터프라이즈도 두 가지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FAST콘텐츠와 관련 기술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고 다른 모델은 기술(tech-only)만 서비스하는 것이다. 구글TV의 경우 수모는 엔터프라이즈는 콘텐츠(채널)과 기술(custom tech integration)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측면에서는 구글 TV에 채널 77개를 공급했고 현재 구글의 모든 FAST채널 탑재를 주도하고 있다. 구글TV에 탑재되는 모든 FAST 채널은 수모의 CMS에 의해 구동된다.
그러나 수모는 자체 FAST도 내놓고 있다. LG채널스 등에 자체 FAST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다.
소비자 대상으로 내놓은 ‘수모 플레이(Xumo Play)’는 케이블TV 구독자들이 FAST채널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단독 앱을 설치할 수도 있고 파트너 플랫폼에 탑재할 수도 있다.
아울러 수모는 스마트TV OS도 서비스하고 있다. TVOS의 경우 컴캐스트는 하이센스 스마트TV(Hisense smart TV, 과거 X클래스)에 탑재했고 2023년 1월에는 차터와 함께 스마트TV 수모 TV를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수모 OS에서는 당연하지만 수모 플레이가 핵심 인터페이스다.
수모는 동일한 기능을 다른 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기능이지만 해당 플랫폼에 최적화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NBC유니버설은 쇼핑 TV 기능과 보다 인터랙티브한 광고 포맷을 피콕에 도입했다.
이런 유료 스트리밍에서 볼 수 있는 광고 혹은 대화형 기능은 수모에도 제공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