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들'과 '모아나2'로 수익과 구독자 모두를 지킨 디즈니.. TV 사업부문도 선방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2025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사업부문 매출 8조 800억 원, 영업이익 4,200억 원 이상의 흑자와 함께 구독자 1억 7,820만 명을 기록하며, 스트리밍과 전통 미디어 사업에서 균형을 맞추는 전략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스트리밍 사업: 손실 감소와 번들 전략의 성공

디즈니의 대표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와 훌루(hulu)는 2024년 4분기에 이어 2025년 1분기에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025년 1분기(2024.12.28) 기준,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사업의 영업이익은 2억 9,300만 달러 (약 4,248억 원), 매출은 60억 7,000만 달러 (약 8조 801억 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디즈니+ 해외 가입자가 70만 명 감소하면서 1억 2460만 명을 기록했지만, 훌루의 구독자가 160만 명 증가한 5,360만 명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는 90만 명이 증가한 1억 7,82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이는 2024년 10월 단행된 가격 인상 이후 발생한 결과로, 디즈니+의 감소가 예상보다 낮아 번들 구독 옵션을 통한 전략적 대응이 유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즈니+와 Hulu의 구독자 증감 현황
(출처 : q1-fy25-earnings)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디즈니+와 훌루의 번들 서비스가 가입자 유지에 효과적이었다"며, "향후 비밀번호 공유 단속을 강화해 구독자 이탈을 더욱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2025년 전체적으로 디즈니+ 및 훌루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사업에서 10억 달러 (약 1조 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대성공: '모아나 2'의 힘

Disney+의 Moana 2 
(이미지 출처 = Disney Plus)

디즈니의 극장 사업도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2024년 4분기 콘텐츠 판매 및 라이선스 매출은 22억 달러(약 3조 1,900억 원)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억 1,200만 달러(약 4,524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2억 2,400만 달러(약 3,248억 원) 손실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 2의 글로벌 흥행 덕분이다. 모아나 2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돌파하며 2024년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밥 아이거는 "디즈니 스튜디오는 2024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세 편의 영화를 제작했다"며 모아나 2, 인사이드 아웃 2, 데드풀 & 울버린의 성공을 강조했다. 이러한 흥행작들은 디즈니+에서도 높은 스트리밍 시청률을 기록하며, 극장과 스트리밍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2024년 디즈니+ 영화 부문 Top 10

레거시 미디어 사업: 미국에선 선방 했지만 해외 매출 -39% 급감

디즈니의 전통적인 방송과 케이블 사업인 리니어(linear) TV 부문은 2025년 1분기에 매출 26억 2,000만 달러 (약 3조 7,990억 원, -7%)와 영업이익 11억 달러(약 1조 5,950억 원, -11%)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내 방송 네트워크(ABC, FX, 디즈니 채널 등)는 매출 22억 달러(약 3조 1,900억 원), 영업이익 8억 3,700만 달러(약 1조 2,147억 원)로 전년 대비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국제 TV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31%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39% 하락하며 실적에서 타격을 받았다. 이는 인도에서 스타 인디아(Star India) 사업이 리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와의 합병으로 인해 실적에서 제외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2024년 미국 대선으로 방송광고 수익의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으로 2025 실적 악화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리니어(linear) TV 부문 수익 현황
(출처 : q1-fy25-earnings)

그러나 밥 아이거는 리니어 네트워크 사업이 더 이상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TV 사업이 스트리밍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프로그래밍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소규모 네트워크의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현재로서는 리니어 TV 사업을 유지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ESPN과 스포츠 전략 변화: ‘스키니 번들’에 집중

디즈니는 스포츠 부문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ESPN의 매출은 48억 1,000만 달러(약 6조 9,745억 원, +8%), 영업이익은 2억 2,800만 달러(약 3,306억 원, +15%)를 기록했다. 다음 2분기에는 대학 스포츠 경기와 NFL 플레이오프 중계 비용 증가로 인해 약 1억 달러(약 1,450억 원)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디즈니는 기존의 대형 스포츠 스트리밍 합작 벤처인 ‘베누(Venu)’를 포기하고, ESPN을 중심으로 한 ‘스키니 번들(Skinny Bundl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Fubo와의 제휴를 통해 훌루+라이브 TV를 합병해, 보다 유연한 스포츠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밥 아이거 CEO는 "ESPN을 가능한 한 많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통적인 케이블, 스트리밍, 스포츠 전용 번들을 포함한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ESPN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파크와 체험(Experiences) 사업: 기상 악재에도 안정적 실적 유지

디즈니의 테마파크&리조트 등 Experiences 사업은 2025년 1분기에 매출 94억 달러(약 13조 6,300억 원, +3%)를 기록했다. 하지만 허리케인 밀턴과 헬렌으로 1억 2,000만 달러(약 1,740억 원)의 추가 비용과 디즈니 트레저(Disney Treasure) 크루즈선 출항 준비 비용 7,500만 달러(약 1,088억 원)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31억 달러(약 4조 4,950억 원)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번들 전략과 수익 다양화로 성장을 지속하는 디즈니

디즈니는 스트리밍, 극장, 전통 미디어, 스포츠, 테마파크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균형을 맞추며 성장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디즈니+와 훌루 번들을 활용한 스트리밍 구독 유지, 스포츠 스트리밍의 유연한 패키징, 극장과 스트리밍의 시너지 극대화가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다른 스트리밍 사업자가 구독 플랜과 광고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다양한 수익원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디즈니+와 훌루의 번들 강화, 비밀번호 공유 단속과 스포츠 스트리밍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1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지와 리니어 TV 부문에서 얼마나 선방할 수 있을지가 디즈니 그룹 전체 실적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
2025년 1분기 실적 총 정리

1. 전반적인 실적 개선
- 총매출: 247억 달러(전년 대비 +5%)
- 영업이익: 51억 달러(전년 대비 +31%)
- 순이익: 25.5억 달러(전년 대비 +35%)
- 주당순이익(EPS): 1.40달러(전년 대비 +35%)

2. 스트리밍 사업: 흑자 전환 & 번들 전략의 성공
- 매출: 60.7억 달러(전년 대비 +9%)
- 영업이익: 2.93억 달러(전년 대비 +431M 달러 증가)
- 디즈니+: 1분기 기준 1억 2,500만 명(-70만 명)
- 훌루: 5,360만 명(+160만 명)

3. 레거시 미디어: 어려움 속 선방
- 매출: 26.2억 달러(-7%)
- 영업이익: 11억 달러(-11%)
- 국제 방송 사업(특히 인도 스타 인디아)이 리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합병되며 실적 제외
- 미국 내 방송 네트워크(ABC, FX, 디즈니 채널)는 매출 22억 달러, 영업이익 8.37억 달러로 비교적 안정

4. ESPN & 스포츠: '스키니 번들' 전략
- 매출: 48.1억 달러(+8%)
- 영업이익: 2.28억 달러(+15%)
- 기존 '베누(Venu)' 합작 스트리밍 포기, ESPN 중심 '스키니 번들' 전략 채택
- 훌루+라이브 TV와 Fubo 제휴 강화

📌 2025년 목표
- 스트리밍 사업 10억 달러 영업이익 달성
- EPS(주당순이익) 고성장 유지
- 디즈니 테마파크 & 크루즈 확장
- ESPN 중심의 스포츠 스트리밍 전략 확립

(디즈니의 1Q 2025 실적자료는 '인사이트 Store'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Newsletter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세요!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유료 구독 프리미엄 독자들에게는 글로벌 미디어 관련 뉴스레터, 월간 트렌드 보고서, 독점 비디오 콘텐츠, 타깃 컨설팅(요청시)이 제공됩니다.

스트리밍 비즈니스, 뉴스 콘텐츠 포맷,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할리우드와 테크놀로지의 만남 등의 트렌드를 가장 빠르고 깊게 전합니다. '학자보다는 빠르게 기자보다는 깊게'는 미디어의 사명입니다.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
인사이트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