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도전, 독일에서 시작하는 아마존TV는 기존 TV와 다를까?

아마존이 독일에서 리니어 TV 채널(linear TV channel), '프라임(Prime)'을 오는 4월 17일 런칭한다.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이번엔 '기존 TV'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존은 오는 4월 17일부터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프라임 비디오 회원을 대상으로 자사의 첫 리니어(linear) TV 채널인 '프라임(Prime)'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아마존이 스트리밍뿐 아니라 전통적인 TV 방송 영역으로 진출하는 첫 사례로, 최근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추세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스트리밍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콘텐츠 탐색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자, 익숙한 방식의 '편성표' 형태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TV 시청층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4월 17일 런칭에서 선보일 리얼리티 시리즈 'LOL: Laugh Out Loud'
(출처 : 아마존 프라임)

아마존 독일 프라임 비디오 담당 책임자인 크리스토프 슈나이더(Christoph Schneider)는 독일 미디어 전문 매체 DWDL과의 인터뷰에서 "프라임 채널은 복잡한 스트리밍 환경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쉽게 프라임 비디오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출입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새로운 채널은 인기 드라마인 <리처(Reacher)>,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그리고 기대작인 <폴아웃(Fallout)> 등 아마존의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편성된다. 또한 독일 지역 이용자에게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독일과 오스트리아 지역에서는 윔블던 테니스 경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이는 아카이브 중심의 FAST(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채널과 차별화된 점으로, 최신 인기작과 스포츠 중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전통 방송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광고 방식에서도 기존 TV와 확연한 차별화가 이뤄진다. 아마존은 일반 지상파 채널과 비교해 광고를 더욱 짧고 간결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슈나이더는 “광고 시간은 짧고 빈도는 더 낮출 것”이라며 시청자의 편의를 우선하면서도 광고주가 전통적인 TV 광고 모델에 익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채널 오픈일인 4월 17일 저녁 8시 15분(현지 시각)에는 인기 코미디 시리즈인 <LOL: Last One Laughing>의 최신 시즌 첫 두 에피소드로 화려하게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의 원작 포맷 을 기반으로 여러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방영된 리얼리티 쇼로, 독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이번 채널 론칭은 아마존이 프라임 비디오 생태계를 SVOD(구독형 주문형 비디오), AVOD(광고 기반 주문형 비디오), TVOD(거래 기반 주문형 비디오)에 이어 '리니어(linear)' 채널까지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전통 방송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지 주목된다.

EBU(유럽방송연맹) 오디언스 트렌드 보고서(2024.08)에 따르면, 유럽 시청자의 일일 TV 시청시간은 하향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 수록 시청 시간이 적고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청자의 평균 TV 시청 시간은 3시간 15분을 상회하면서 TV 시청이 줄어들고 있지만 사라지는 영역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매일매일 TV를 소비하는 시청 시간만 보면 여전히 매력적인 매체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BU Audience Trends Report (20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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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 평균(All)의 상대적 안정성
전체 시청자의 평균 시청은 장기적으로는 큰 변동 없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준(약 3시간15분)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팬데믹 시기에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

2. 노년층(Seniors)의 지속적 높은 TV 소비
노년층은 TV를 가장 많이 보는 시청자 그룹으로 꾸준히 TV 시청시간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2020년 전후)을 기준으로 TV 시청 시간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이후 약간 감소했지만, 여전히 평균 5시간 15분을 상회하는 높은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3. 청소년층(Youth)의 점진적 TV 이탈 현상
아동·청소년층은 지속적으로 TV 시청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청소년층(YOUTH)은 지난 20년간 TV 시청 시간이 뚜렷하게 감소해, 이제는 평균 1시간 15분(1h15) 미만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세대가 전통적인 TV 대신 스트리밍 플랫폼, 모바일 기기 등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강력하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BU Audience Trends Report (2024.08)

유럽인들의 TV 소비 성향을 보면, 젊은 계층은 일반 시민들에 비해 매일 TV를 시청하는 비율은 낮지만, 실시간 TV(Live TV) 시청 비율은 51:49로 큰 차이가 없다. 이는 모든 세대에서 실시간 TV가 여전히 중요한 매체임을 보여주고 있다.

주간 도달율(1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TV에 접속한 비율)에서도 실시간 TV 시청 비율보다는 낮지만 젊은 시청자들의 도달율이 4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유럽의 청년층은 일반 시민보다 TV를 매일 시청하는 습관이 크게 약해지고 있지만, 스포츠나 뉴스와 같은 생중계를 하는 TV는 청년층에게도 여전히 매력적인 매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존 역시 이러한 점을 충분히 감안해 실시간 TV '프라임(Prime)'을 출시 했을 것이다.

다만 기존의 전통 TV 방송과 얼마나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실시간TV와  스트리밍의 장점을 모두 결합한 아마존의 '프라임' 채널이 얼마나 새로운 TV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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