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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AI와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 확장

2025년 상반기 글로벌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에서 성사된 M&A 건수는 5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크리에이터 산업이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닌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인 방송’이나 ‘인플루언서 마케팅’ 정도로 여겨지던 창작 생태계가 이제는 거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되며 전통적인 미디어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James Seo
- 10분 걸림 -

2025년 상반기 글로벌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에서 성사된 M&A 건수는 5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크리에이터 산업이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닌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인 방송’이나 ‘인플루언서 마케팅’ 정도로 여겨지던 창작 생태계가 이제는 거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되며 전통적인 미디어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글로벌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 생태계에서 총 52건의 M&A가 성사되었다. 이중 광고 대행사 퍼블리시스(Publicis)가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캡티베잇(Captiv8)을 1억5천만 달러(약 2,040억 원)에 인수한 사례는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성숙을 상징하는 대표적 장면이다.

캡티베잇은 인공지능(AI) 기반 크리에이터 데이터 분석과 캠페인 관리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1,500만 명 이상의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퍼블리시스의 이번 인수는 ▲광고 시장이 전통 매체에서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대응하고,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확보해 광고주와 창작자를 모두 연결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수자 / 투자자 대상 회사 (스타트업 등) 주요 특징 / 목적
Publicis Groupe Captiv8 AI 기반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인수 (1.5억 달러 규모)
PSG Equity UScreen 크리에이터 전용 앱 제작 플랫폼 지분 인수
Summit Partners Later → Mavely 인수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강화
Eldridge Fixated 계열 (Camp Talent 등) 크리에이터 관리 및 전략 추가 인수
Clarion Capital V10 × Towerhouse 크리에이터 관련 기업 인수
BlackRock Epidemic Sound × Song Sleuth 음악 크리에이터 플랫폼 거래
Whalar Group Business of Creativity 크리에이터 교육 플랫폼 인수 (2천만 달러 규모)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개인 방송’의 부상에 머물지 않는다.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디지털 공간을 넘어 현실의 공연장과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창작자, 팟캐스터, 작가 등이 주도한 투어와 오프라인 행사 티켓 판매는 50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팟캐스트 투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티켓 가격과 지방 도시까지 확장된 투어 경로 덕분에 전통적인 대형 공연 시장이 놓치던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

'Call Her Daddy' 진행자로 유명한 알렉스 쿠퍼는 올해 새로운 브랜드 투어 <Unwell>을 기획해 북미 주요 도시를 돌며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Unwell'의 티켓 가격은 전통적인 공연에 비해 30~40% 저렴해 많은 2030 여성 팬들이 참여하고 있다.

(출처 : https://www.vividseats.com/)

범죄 실화 장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팟캐스트 '크라임 정키(Crime Junkie)는 수만 명의 팬층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있다. 이들은 주로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순회하며, 전통적인 대형 아티스트 투어가 잘 가지 않는 지역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가 단순히 온라인 팔로워 수에 의존하는 시대는 저물고, 실제 구매력과 지역 사회 참여를 동원하는 단계로 진화한 것이다.

광고주의 전략 변화

이 같은 산업적 확장은 광고주들의 전략 변화와 맞물린다. 과거에는 수백만, 수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메가 인플루언서들이 마케팅의 주된 파트너였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브랜드들은 팔로워 수보다 ‘참여율’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

10만 명 이하의 팔로워를 보유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나노 인플루언서가 오히려 특정 커뮤니티 안에서 더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광고비가 소규모 창작자들에게 분산되고 있다. 창작자와 브랜드 모두 ‘작지만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에 주목하는 현상은 앞으로 크리에이터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유튜브의 ‘하이프 프로그램’

플랫폼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유튜브(YouTube)는 최근 ‘하이프 프로그램(Hype Program)’을 전 세계 39개국으로 확대했다. 이는 구독자 50만 명 이하의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 확산을 지원할 수 있게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유튜브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75% 이상, 특히 Z세대의 80% 이상이 “중소형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돕고 싶다”고 답한 결과를 반영한 조치다. 거대 크리에이터 중심이었던 생태계가 점차 풀뿌리 창작자들로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의 도구적 활용과 논란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AI는 규제와 기술적 도구로서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메타(Meta)는 이미지·영상 생성 분야에서 미드저니(Midjourney)와 협력하며 AI 기반 크리에이티브 실험을 확대하고 있고, 구글(Google)은 비디오 생성 도구 ‘베오(Veo)’를 앞세워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유튜브는 일부 숏폼 영상에 한해 피부나 옷의 주름을 보정하는 등 자동 영상 개선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겉보기에 단순한 화질 개선처럼 보이지만, 창작자의 콘텐츠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편집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는 플랫폼이 이용자의 창작 행위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논쟁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연령 인증과 아동 보호

AI는 또 다른 층위에서 규제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국에서 온라인 안전법(Online Safety Act)이 통과된 이후, 각국 플랫폼은 이용자의 연령을 정확히 확인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로블록스(Roblox), 블루스카이(Bluesky), 디스코드(Discord) 등은 얼굴 인식, 신분증 확인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높이고, 감시 강화에 대한 사회적 반발을 함께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유튜브의 AI 기반 연령 인증 도입이다. 유튜브는 미국에서 계정 활동 이력과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연령을 추정하고, 미성년자로 판단될 경우 자동으로 맞춤형 광고를 차단하고 게시 기능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잘못 분류된 경우 정부 발급 신분증이나 셀피,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이는 아동 보호를 위한 필수적 조치라는 평가와 동시에, 사용자 경험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균형을 향한 과제

이처럼 크리에이터 경제는 성장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전통 미디어와 견줄 만큼 성숙한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AI 기술의 개입이 창작과 이용자 경험에 새로운 규범을 강제하고 있다. 유튜브가 지난 6년간 아동 안전 문제, 혐오 발언, 위험 콘텐츠 등으로 1억7천9백만 건 이상의 영상을 삭제하고 25억 개 이상의 댓글을 제거했다는 통계는, 플랫폼 운영이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닌 사회적 책임의 영역임을 방증한다.

결국 크리에이터 경제의 미래는 성장과 규제, 기술과 자유의 균형 위에서 결정될 것이다. 브랜드와 창작자는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만, 동시에 플랫폼의 AI 정책과 규제 환경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아동 보호와 개인정보 보안, 창작자의 자율성 보장이라는 상충하는 요구 속에서, AI가 어떤 방식으로 설계되고 운영되는지가 향후 크리에이터 경제의 신뢰와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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