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패스트(FAST, 광고 기반 스트리밍) 열풍..."유럽을 통해 보는 한국의 패스트 전망"

유럽도 패스트(FAST, 광고 기반 스트리밍) 열풍..."유럽을 통해 보는 한국의 패스트 전망"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FAST가 방송시장에서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도 패스트의 열풍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 실시간 시청 인기가 높은 유럽에서 패스트의 확산 전망은

한정훈
한정훈

유럽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으로 불리는 밉TV가 올해 패스트(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관련 컨퍼런스를 처음 개최한다는 소식은 미디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새로운 시스템이나 세션 도입에 매우 까다롭게 굴었던 밉이 패스트를 품었다는 이유에서다.

2019년 이후 스타트TV의 확산과 함께 자리 잡은  패스트(FAST)는 이제 틈새를 넘어 주류로 진화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TV시장을 장악했듯, 무료라는 장점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밉TV가 FAST 세션을 포함한 이유는 패스트의 급격한 확산과 성장 때문이다. 밉TV 글로벌에 따르면 FAST시장은 향후 5년 내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FAST의 성장은 패스트(fast)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는 미국 외 시장에서 오는 2027년 16억 달러 매출(2조 136억 원)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됐다.

[FAST, 글로벌 시장 향후 5년 내 3배 이상 성장]

미국 시장에서 FAST가 등장한 것은 10여 년 전인 2014년이다. 이 때 플루토TV(Pluto TV)가 서비스를 시작하며 FAST를 알렸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운영하는 플루토TV는  월 활성 이용자가 6,000만 명이 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다.  최근 3년 사이 미국에서는 패스트 채널과 서비스가 방송 시장 대세가 됐다. 미국산 패스트 플랫폼들은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첫 번째 확장 지역은 유럽이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2022년 10월 현재 삼성 TV플러스, LG채널스, 플루토TV, 라쿠텐TV 등 FAST플랫폼들은 유럽 빅5시장(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에서 평균 45개~140개 패스트 채널을 공급하고 있다. 아직은 미국 수준에 못미치지만(채널 200~300개) 유럽 FAST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  10월 열린 프랑스 콘텐츠 견본시 밉컴2022(MIPCOM 2022)에서도 패스트와 관련한 다양한 세미나와 미팅이 이뤄졌다. 밈컵 역시, 새로운 트렌드나 서비스를 받아들이는데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에서 패스트의 확산은 의미가 있다. 2022년 12월 말 기준,  많은 유럽 미디어 기업들의은 이미 패스트(FAST)에 뛰어 들었거나 준비 중이다.

특히, 상당수 유럽 미디어 기업들은 삼성 TV플러스 등 스마트TV의 패스트 플랫폼과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BBC는 2021년 10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에  삼성 TV플러스를 통해 ‘BBC푸드(BBC Food), ‘BBC트래블(BBC Travel),’BBC히스토리(BBC History), ‘BBC드라마(BBC Drama), ‘닥터후(Doctor Who)’ 채널 등 4개  패스트채널을 런칭했다. 다만 영국에서만 이들 채널은 BBC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BBC 아이플레이어(iplayer)를 통해서만 송출된다. 영국에서 BBC 아이 플레이어는 BBC의 패스트 채널을 묶ㄸ어 서비스하는 사실상 패스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 패스트 채널 확산세(버라이어티)

영국 최대 민영 방송사 ITV는 2개의 패스트채널(Hell’s Kitchen, 드라마 전문Storyland)을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  삼성TV플러스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또 2022월 12월 런칭한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ITVX에도 ‘베라(Vera)’, ‘크리스마스 무비스(Xmas Movies)’ 등 15개 가량의 FAST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ITVX는 시작 한 달(2022년 12월 8일~2023년 1월 7일)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시청 시간이 55% 증가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공의 배경 중 하나는 무료 FAST채널임은 부정할 수 없다. ITV의 이전 서비스는 ITV허브였는데 FAST가 서비스되지 않았다.  온라인 이용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5%늘었다고  ITV는 설명했다.

프랑스 1위 민영 방송 TF1은 라이브&VOD 스트리밍 플랫폼 ‘MYTF1’ 내 ‘스트림(Stream)’이라는 지정 섹션을 만들었다. 광고 기반 FAST채널들이 서비스되는 곳이다. 애니메이션, 피트니스, 스릴러, 로맨스 등의 장르 기반 콘텐츠와 자사 보유한 IP기반 콘텐츠(Naruto, Danse avec les stars, Hartley cœurs à vif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 역시, 삼성 TV플러스와 5개 라이브 채널을 FAST로 런칭 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FAST플랫폼에서 TV채널을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영국 ITV 패스트 채널 베라

유럽 신문들도 FAST에 가세

메이저 유럽 신문들도 FAST에 가세했다. 가디언(The Guardian)르 피가로(Le Figaro)는 2022년 말 높은 뉴스 신뢰도를 앞세워 ‘뉴스 기반 FAST’를 런칭했다. 신문 입장에서 뉴스 FAST는 신문을 읽지 않는 뉴스 애호가를 위한 서비스일 수 있다. 신문 이외 비디오 상품을 개발해 수익화하고 잠재적인 새로운 오디언스에 다가가겠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가디언의 패스트 채널은 라쿠텐TV( Rakuten TV)를 통해 글로벌 43개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가시청 인구만 1억 1,000만 명이다. 삼성, LG의 스마트TV 패스트 플랫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주로 비디오 저널리즘 콘텐츠와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가디언 뉴스&미디어 비즈니스& 플랫폼 협력 이사 로버트 한(Robert Hahn)은 런칭 당시, “우리는 늘 우리의 저널리즘을 전세계에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와왔다. 라쿠텐TV와 협력도 같은 맥락”이라며 “가디언 비디오와 다큐멘터리 섹션 개설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 패스트(화면 캡처 가디언)

반대로 유럽 미디어들도 패스트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유럽 미디어는 보통 글로벌 서비스에 앞서 미국에 먼저 서비스한 뒤 제공 국가를 늘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영어권 국가인데다 마켓도 크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콘텐츠 포맷 회사 엔데몰(Endemol)은 삼성 TV플러스와 플루토TV에 2022년 말 ‘Secret Story’, ‘Master Chef’ 2개 채널을 오픈했다.

<유럽 패스트 플랫폼의 4가지 경향>

플루토TV의 시장 확장(2021년 2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2022년 5월 노르웨이)

패스트 플랫폼의 독점 유통 증가(삼성 TV플러스 아메리칸 아이돌 독점 런칭)

삼성 TV플러스, ‘삼성 독일’ 독자 FAST채널 런칭(Cinemix, Wilder Planet, Mystery Krimi, ZDF의 메이저 다큐멘터리 브랜드 Terra X)

버추얼 MVPD 확산(모바일 FAST),   Molotov TV, Zattoo, 유료 방송 사업자 Netgem TV 패스트 런칭

[실시간 시청에 대한 사랑이 유럽 패스트 걸림돌]

그러나 유럽 패스트는 완성형은 아니다. 유럽 5대 시장(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 진출해 있는 패스트 플랫폼은 아직까지는 소수다. 삼성 TV플러스, LG채널스, 플루토TV, 라쿠텐TV, 스포츠 트리발(Sports Tribal), Waipu, 프리뷰의 ‘Channelbox’, 모노토브TV ‘Mango’ 등이다. 더 많은 패스트 플랫폼이 생겨나야 시장이 더 활성화된다.  광고 시장 규모도 아직은 적다. 이런 문제들은 콘텐츠 사업자들이 FAST에 진출하길 꺼리게 만든다. FAST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FAST 확산을 제한하는 다른 요인은 무료로 라이브와 VOD를 제공하는 실시간 방송이 너무 많다는데 있다. BBC, ITV, TF1, Atresmedia, RTL, RAI 등의 공적 서비스의 점유율도 매우 높다.

일일 크로스 플랫폼 TV시청 시간 중 라이브 TV가 차지하는 비율(버라이어티)

유럽 시청자들은 여전히 실시간 TV(linear TV)에 빠져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EU5 중 4개국(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실시간 TV는 일일 시청률(daily viewing)이 200분이 넘는다. 옴디아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2020년 전체 시청 시간(daily cross-viewing time) 중 77%가 실시간 TV였다.  스페인도 2021년 일일 크로스 시청 시간(daily cross-viewing time) 중 77%는 실시간TV였다. 유럽은 비디오 광고 수익의 95%가 레거시 실시간 TV에서 나온다. 유럽 FAST의 가치는 미국에 비해 아직 낮을 수 밖에 없다.

미국 FAST 시청자 상당수는 유료 방송 구독을 중단한 코드 커터(Cord-Cutter)다. 컴캐스트는 자사 FAST서비스 주모(XUMO) 이용자 70%가 코드 커터였다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 구독자가 가입을 중단하면서 FAST로 옮겨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유럽은 다르다. 실시간 시청량도 많고 서유럽 유료 방송 TV는 시장 변화가 거의 없다. 2021년 미국 유료 방송 가입자가 280만 명 감소할 대, 유럽 시장은 140만 명만 빠졌다.

유럽 유료 방송 가입자 변화 전망(버라이어티)

결국 유럽 FAST플랫폼과 서비스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유료 방송 구독자를 패스트로 끌어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럽 시청자들이 바라는 리니어 시청의 매력을 패스트에서도 느끼게 해야 한다. 실시간 성이 강한 뉴스와 스포츠가 편성되어야 하는 이유다.

[유럽 FAST 성장, 하지만 속도가 문제]

디지털 TV 리서치(Digital TV Research)에 따르면 서유럽에서 유료 방송 가입자는 2025년 1억 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2019년에서 2025년 사이 유료 방송 가입자 감소는 267만 명(2.6%)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매출 감소도 12.5%에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 다. 유럽 유료 방송이 강한 생존력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다양한 실시간 방송 덕이 크다.

또 스트리밍 시대를 받아들이려는  유료 방송 통신 기업들의 노력도 한 몫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유료 스트리밍과 손잡는 방송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스트리밍도 현지 방송통신사와 협업을 선호한다. Mediamétrie SVOD Barometer에 따르면 넷플릭스 프랑스 가입자의 45%는 통신사를 통한 번들 상품 구매자로 2021년보다 2% 올랐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패스트의 확산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유럽 지역 FAST 플랫폼 및 채널 사업자도 늘고 있고 로쿠 채널, 투비, 플루토TV 등 미국 기반 FAST플랫폼도 유럽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피콕 등 광고 기반 스트리밍에  FAST가 탑재되어 있는 상품도 있다. 유럽 FAST시장은 아직 초기다. 미국의 2019년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 점은 시청 습관의 변화다. 이미 유럽도 시청 패턴이 실시간에서 스트리밍 및 VOD로 바뀌고 있다. 18세에서 34세 젊은 세대들이 실시간 TV를 떠나고 있다. 유럽의 영리한 콘텐츠 사업자들이 이를 모를리 없다. 미국도 2020년을 기점으로 패스트(FAST)가 커졌다. 이를 감안할 때 유럽 FAST 확산의 원년은 올해(2023년) 일 수 있다.

유럽에서의 패스트 확산세를 우리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상파 등 실시간 시청에 대한 사랑이 유럽만큼 강한 곳이 한국이기 때문이다.

케이블 등 한국의 유료 방송도 속도가 느리지만 서서히 가입자가 빠지고 있다. 유럽의 공식을 한국에 투영한다면 한국도 패스트가 확산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의 진출을 중심으로 패스트 플랫폼이 늘어나고 오리지널이 등장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패스트 오리지널 콘텐츠에는 스포츠와 뉴스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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