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때 보다 더 절망적인 미국 미디어 시장

2022년 이후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자 미디어 시장도 얼어 붙었다.

챌렌저, 그레이&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2023년 5월 현재까지 1만 7,436명이 미디어 시장에서 일자리를 잃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일 때인 2020년에도 북미 미디어 분야를 떠난 인원이 1만 6,750명이었다. (5월까지)

뉴스 인더스트리 피해는 더했다. 신문 등 레거시 미디어는 경기 침체와 디지털로의 산업 트렌드 변화를 한번에 겪고 있다. 구독에 대한 피로감과 기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통폐합으로 인한 부채 부담까지 한꺼번에 닥치고 있다.

미디어분야 정리해고(악시오스)

[뉴스 미디어에 더 혹독한 경기 침체]

방송과 디지털, 지면 뉴스 미디어는 2023년초부터 5월까지 1,972명을 정리해고 했다. 지난 2022년 전체 뉴스 미디어의 정리해고가 1,808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6월 들어서도, 많은 뉴스 미디어들이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애틀랜틱(Athletic)은 6월 12일 20명의 기자(4%)를 정리해고 했다. LA지역 테크 전문지인 닷LA(Dotla)도 전체 직원 중 7명의 기자를 정리했다.

지역 대표 신문도 구조조정의 파고를 넘어서지 못했다. LA타임스는 전체 뉴스룸 직원 중 74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의 13%에 해당되는 엄청난 숫자다. 성형외과 의사 패트릭 순시앙(Patrick Soon-Shiong)이 그의 가족들과 함께 2018년 LA타임스를 트리분 출판에서 인수한 이후 처음 맞는 구조조정이다.

LA타임스의 구조조정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순시앙이 회사를 사들인 이후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LA타임스는 순시앙이 경쟁권을 잡은 이후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왔다.  5년 전 LA타임스는 지면 구독자가 줄어들고 디지털 구독자도 12만 5,000명에 불과했다. 순시앙 가족들은 트리뷴 아래 10년 이상 이어진 비용 절감, 경영실패로 쇠약해진 LA타임스의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경쟁사로부터 우수한 기자를 스카웃하고 디지털 뉴스 콘텐츠 투자도 강화했다.

순시앙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150명의 기자를 뽑았고 영업 부서를 개편했다. 또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를 런칭해 팟캐스트와 유튜브 뉴스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런 노력으로 2020년 초 LA타임스는 강력한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런 LA타임스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각 분야가 폐쇄되면서 LA타임스의 매출도 급감했다. 팬데믹 이후, LA타임스는 재정적으로 회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경기 악화로 인한 광고 침체와 구독 감소는 큰 타격이었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모닝컨설트(Morning Consult)도 7명의 뉴스룸 기자를 내보냈다.

[더 커지는 뉴스 미디어 내 갈등]

뉴스 미디어들의 구조조정은  내부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내부 갈등은 회사 경쟁력 약화로 번질 수 밖에 없다.  회사와 기자들 간 갈등은 상당히 심해졌다. 수백 명의 신문 그룹 가넷(Garnett) 직원들이 회사의 주주 총회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요구했고 5월 말 주주들에게 마이크 리드(Mike Reed)의 사임 투표를 요구했다. 그러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경제 미디어 인사이더(Insider) 역시, 건강보험 등 근무 조건 개선을 위한 협상이 결렬되자 6월 2일  파업에 나섰다.

경기가 악화되자, 제작 지연과 편집 중단을 야기하는 파업은 최근 강력한 노조의 협상 수단이 되고 있다. 2년 사이 임금 등의 문제로 파업을 벌인 미디어 뉴스룸은 G/O Media, Ziff Davis, Wirecutter, Miami Herald, Pittsburgh Post-Gazette, Palm Springs Desert Sun, Washington Post, NBC News 등이다.

The New Yorker, Vox Media, Wired 등의 미디어는 파업 하겠다고 위협해 경영진과 문제를 해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급기야, 발행인이 회사를 떠났다.  프레드 라이언(Fred Ryan) 워싱턴포스트 발행인 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2023년 6월  12일 9년 동안  자리를 떠났다.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스와 함께, 미국 대표 신문으로 불리지만 실적은 초라하다. 워싱턴포스트는 2023년 현재 2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시절 300만 명에 비하면 오히려 하락했다.  

올해(2023년) 1월 버티컬 게임과 어린이 전문 지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20명이 넘는 정리해고도 진행해 직원들에게 큰 반발을 샀다.

워싱턴포스트는 수년간 주요 인재를 많이 잃었다. 최고 프로덕트 책임자(CPO), 최고 정보 책임자(CIO),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CMO), 최고 매출 책임자, 2명의 뉴스룸 간부 등이 회사를 떠났다. 워싱턴포스트는 프레드 라이언의 후임 CEO로 패트 스폰시퍼(Patty Stonesifer) 전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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