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을 넘어 셀럽으로 스트리밍 3.0 시대 개막(Beyond Originals, Celebrity Kicks Off Third Generation Stre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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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streaming services are becoming the mainstream of the media content industry, the "creator economy" created by celebrities and their fans is also entering the market. Celebrities are launching their own paid streaming services and taking on the challenge of turning fans into subscribers. It's a predictable business in South Korea, where a growing number of celebrities have their own YouTube channels, including Shin Dong-yup, Yoo Jae-seok, and Tak Jae-hoon.

Former Fox News anchor and conservative commentator Tucker Carlson launched his own paid streaming service on December 11, 2023. While it's not uncommon for celebrities and athletes to release paid content, this is the first time that someone has launched a paid streaming service named after them.

The arrival of celebrities in the streaming market also marks the beginning of the 3rd generation. If phase one was about distributing content from legacy media, phase two was about streaming originals, and now phase three is about celebrities joining the streaming game, driven by fandom. With fans becoming core subscribers, this also means that streaming services can meaningfully serve as political outreach platforms.

전 폭스 뉴스 앵커 터커 칼슨(Tucker Carlson)

“성시경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할까”

스트리밍 서비스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대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인과 팬들이 만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도 이 시장에 접목되고 있다. 유명인들이 자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 팬’들을 구독자로 바꾸는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 폭스뉴스의 인기 앵커이자 보수주의 논객인 터커 칼슨(Tucker Carlson)은 2023년 12월 11일 자신의 이름을 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했다.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가 유료 콘텐츠를 내놓은 건 흔한 일이지만, 자신의 이름을 딴 유료 스트리밍을 런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동엽, 유재석, 탁재훈 등 자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나는 한국에서도 예상할 수 있는 비즈니스다.

유명인들의 스트리밍 시장 합류는 3세대가 열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단계가 레거시 미디어들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시기였다면 2단계는 스트리밍 오리지널의 시대였다.

이제 3단계는 팬덤을 중심으로 유명인들이 스트리밍에 합류하는 단계다. 팬이 핵심 구독자가 된다는 측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정치 홍보 플랫폼으로도 의미있게 작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omething big is coming]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터커 칼슨 네트워크’(Tucker Carlson Network)는 12월 11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칼슨은 1년에 72달러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하겠다며 팬들에게 구독을 요청했다.

칼슨은 폭스 뉴스를 그만 둔 뒤  X(트위터)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예선전을 치뤘고 드디어 자체 스트리밍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터커 칼슨 네트워크는 주중에는 독점 인터뷰, 숏 폼 비디오, 독백 등 포맷이 다른 5개 다른 프로그램을 방송할 계획이다.

터커 칼슨 네트워크는 월 9달러(연 72달러)로 서비스되며 아직은 앱이 아닌 온라인 웹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콘텐츠는 구독 없이 광고를 보면 무료로 볼 수 있다.

독점 인터뷰 등은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된다. 칼슨은 폭스 뉴스 앵커를 그만 둔 뒤 2023년 4월 방송이 아닌 X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작해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폭스 뉴스를 시청률 1위로 올려놓았던 칼슨의 방송 본능은 X에서 멈추지 않았다. X에 콘텐츠를 올린 뒤 6개월 만에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했다.

그가 X에서 포스트했던 모든 프로그램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2023년 8월 전직 대통령이자 대통령 예비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인터뷰도 제공된다.

칼슨은 스트리밍에 진출한 이후  X에도 계속 콘텐츠를 무료로 포스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트리밍에 이어 팟캐스트도 준비하고 있다. ‘The Tucker Carlson Podcast’는 비디오 콘텐츠의 오디오 버전이 될 전망이다. 칼슨 TV 제작팀은 웹에서의 반응을 본 뒤 스트리밍 TV앱도 런칭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칼슨이 결국 FAST(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를 런칭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인터뷰한 터커 칼슨


[클래식 미디어를 떠나는 레거시 방송인들]

많은 레거시 스타들이 TV나 케이블 등 전통 플랫폼을 떠나 뉴미디어에 조인하고 있다. 폭스 뉴스의 또 다른 인기 앵커 메건 캘리도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에 뛰어들었다.

유명인들의 잇단 뉴미디어 합류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유튜브와 럼블(Rumble) 등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서 활동 중인 보수 주의 패널은 넘쳐난다.

물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오디언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튜브, 스트리밍 등 뉴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오디언스를 유인할 새로운 포맷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TV보다 줄어든 영향력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메건 켈리의 유튜브

칼슨 네트워크는 터커 칼슨의 과거 동료나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다. 전 폭스뉴스  수석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였던 저스틴 웰스(Justin Wells)는 칼슨 프로그램을 감독하고 있다.

터커 칼슨 네트워크는 전직 백악관 보좌관 네일 파텔(Neil Patel) CEO를 맡았다.

칼슨과 파텔은 1991년 졸업한 코네티컷주 하트포드 트리니티 대학 룸메이트였다. 2010년 보수 데일리 콜러 뉴스 사이트(Daily Caller news site)를 공동 설립했다.(현재 이 회사는 지금도 파텔이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칼슨과 파텔은  금융 전문가, 변호사, 미디어 전략 책임자 등을 새로운 회사에 영입했다.

터커 칼슨은 2023년 4월 폭스를 떠나기 전, 수십 개월 동안 늘 시청률 1위였다.

그러나 칼슨은 폭스 뉴스가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즈(Dominion Voting Systems)에 대한 가짜뉴스를 계속 보도했다는 이유로 7억 8,750만 달러를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이후 회사를 떠났다. 가짜뉴스 보도에 칼슨이 개입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셀럽 스트리밍 서비스의 미래는]

미디어 시장이 상황이 좋지 않지만  팬덤을 중심으로 한 유명인들의 ‘셀럽 스트리밍 서비스’는 인기가 뜨겁다. 칼슨은 안정적인 팬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은 투자를 받기도 했다.

1979캐피탈(1789 Capital)는 칼슨 회사의 1,500만 달러 시드 라운드를 주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레드 시트 벤처스(Red Seat Ventures)도 일부 자금을 칼슨 스튜디오에 투입했다.

충성도 높은 칼슨의 팬들이 꾸준히 유료 구독에 머문다면 승산은 있다. 그러나 한때 7,000만 가구에 달했던 폭스 뉴스의 도달율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무료 광고 기반 콘텐츠의 주목도와 유료 기반 서비스를 비교하기 어렵다. 칼슨 역시, 유료 구독자를 꾸준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TV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매력 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밍 비즈니스 모델 진화를 앞둔 한국]

한국 역시 유명인 유튜브 시장이 커지고 있다.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명 연예인들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기본 준비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유료 구독 시장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팬(Fan)이라고 해서 모두 구독자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 성향을 함께하는 신념의 구독자가 아닌 경우에는 더하다. 팬들이 원하는 정보가 없을 경우 과금 단계에서는 과감한 결정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명인의 유튜브는 FAST(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는 여전히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와 FAST 모두 광고를 기반으로 한 무료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설렙 유튜브의 성장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진화할 힘을 점점 갖추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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