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1억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사업자는 세 곳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이 그 주인공. 그러나 이제 이 3대 사업자의 공통점이 또 생겼다. ‘광고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수익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아마존의 스트리밍 ‘ 프라임 비디오’도 광고 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아마존은 늘어나는 콘텐츠 수급 비용과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프라임 비디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에 광고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시간 TV에 비해서는 광고 시간이 짧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까지 스트리밍 광고 시장에 들어온 이상,  동영상 광고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만 예외다. 현재 광고 모델을 택한 한국의 메이저 스트리밍은 없다. 하지만, 한국도 스트리밍 생존 경쟁에 돌입한 만큼 광고 모델 도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마존은 광고 기반 ‘프라임 비디오’는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에서 2024년부터 기본값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가격의 프라임 비디오 내 콘텐츠에는 광고가 포함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마존은 쇼핑 프라임 구독 상품의 혜택으로 스피드 배송, 음악, 비디오 스트리밍을 오랫동안 제공해 왔다.

아마존은 현재 프라임 구독자(미국)은 연간 139달러를 내는데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월 2.99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아직 다른 나라 광고 및 광고 없는 구독 상품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추가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멕시코, 호주 등에도 향후 광고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2022년 말 이후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광고 상품을 잇달아 도입했다. 높아지는 콘텐츠 제작비로 구독료로만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은 2022년 10월, 11월 광고 상품 패키지를 공개했고 이후 월 이용 가격도 인상했다. 그러나 아직은 가입자들이 많지 않다. 아마존의 가세로 메이저 서비스 중 유일하게 광고를 편성하지 않는 곳은 애플 TV+만 남게 됐다.

[높아지는 콘텐츠 제작비에 광고 상품 도입]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에 광고를 도입한 이유는 ‘제작비 부담’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얼마를 써야하는 지를 조사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나치게 높아지는 오리지널 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2022년 아마존은 70억 달러를 오리지널에 투입했다. 1년 전에 비해 20억 달러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이은 3위 수준이다.

재시 CEO는 취임 2년 동안 경비 절감에 힘써왔다. 2만 7,000명을 정리해고하고 신규 고용을 중단시켰다. 또 수십개의 프로젝트도 조사 후 멈추게 했다. 이런 노력 끝에 최근 분기 실적이 회복됐고 주가도 빅테크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아마존의 주력 서비스는 e커머스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다 수익 높은 광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웹사이트나 창고에서 상품을 파는 상인들에게 광고 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마존의 2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2% 상승한 107억 달러였다. 프라임 비디오 광고 시작될 경우 관련 수익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은 계속]

비용 절감 조치와 광고 도입은 아마존이 프라임 비디오에 애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앤디 제시 역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에는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프라임 회원들에게 구독의 가치를 주기 위해서다. 2022년 아마존은 MGM 영화 스튜디오를 85억 달러에 인수해 프라임 비디오 라이브러리를 확장 했다. 또 ‘반지의 제왕 TV시리즈(Lord of the Rings: The Rings of Power)’에 10억 달러를 투입했다.

또 스포츠에도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은 향후 11년 동안 130억 달러를 투입해 목요일 미식축구 경기 ‘ Thursday night National Football League’를 스트리밍한다.

아마존은 스포츠와 라이브 이벤트는 고객들이 프라임 비디오 광고 옵션을 선택 여부와 관계 없이 광고를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