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TV 가입자는 2025년 6,610만 명으로 12년 만에 약 35%가 감소했다.
2013년 1억 명이 넘었던 미국 케이블TV 가입자가 12년 만에 3,000만 명 이상 감소하면서, ‘코드커팅(cord-cutting)’과 ‘코드네버(cord-never)’ 현상은 일상이 되었다. 산업의 존립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 미국의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생존을 위해 스트리밍과 모바일, 광고 기반 서비스로의 전환이라는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025년 현재, 미국 케이블TV 산업은 거대한 전환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한때 미국 가정의 필수 매체였던 케이블TV는 가입자 급감, 광고 수익 감소, 콘텐츠 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이제는 산업 전체가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하지만 주요 사업자들은 위기 속에서도 디지털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드커팅 시대, 시청자는 떠났고 산업은 흔들렸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중화는 케이블TV의 구조적 하락세를 불러왔다. 2013년 1억 280만 명이던 미국 케이블TV 가입자는 2025년 1분기 기준 6,610만 명으로 줄어 12년 만에 약 35%가 감소했다.
특히 비용 부담과 불편한 서비스 구조, 제한된 콘텐츠 선택권은 '코드커팅(cord-cutting)'과 '코드네버(cord-never)'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예 케이블TV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코드네버’ 세대가 주류로 부상하면서, 전통 플랫폼이었던 케이블TV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컴캐스트와 차터, 각각의 탈출 전략
1위 사업자인 컴캐스트(Comcast)는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Peacock)'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포츠 중계권 강화와 FAST(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플랫폼 ‘Xumo’를 통해 광고 수익 기반을 재편하고 있으며, NBA 복귀 중계를 계기로 인터랙티브 스포츠 스트리밍 환경도 구축하고 있다.
한편, 2위 사업자 차터(Charter)는 ‘스펙트럼(Spectrum)’ 브랜드를 중심으로 스트리밍 앱 ‘Spectrum TV’와 스트리밍 번들 패키지 ‘TV Select’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케이블 채널에 HBO Max, 디즈니+, ESPN+ 등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본 포함시켜 가격 대비 콘텐츠 가치를 높이고, 이탈 속도를 줄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차터는 3위 케이블TV 사업자인 COX와 합병을 선언하고 몸짓을 불려 1위 사업자로 등극하며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방어적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케이블+모바일+와이파이’ 결합 상품의 진화
컴캐스트와 차터는 모두 모바일(MVNO) 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컴캐스트의 '엑스피니티 모바일(Xfinity Mobile)'과 차터의 '스펙트럼 모바일(Spectrum Mobile)'은 각각 800만~1,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자체 Wi-Fi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전체 데이터 트래픽의 80% 이상을 자사망으로 처리하면서 망 임대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있다. 이른바 ‘무선 오프로드 전략’은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고 평균 수익(ARPU)을 유지하는 핵심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혁신도 병행 중
고객 서비스 역시 전환의 중심에 있다. 차터는 ‘100% 미국 내 콜센터’, ‘무약정’, ‘투명한 요금제’를 내세운 고객 약속을 통해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컴캐스트는 AI 챗봇 기반 ‘엑스피니티 어시스턴트’를 도입해 자가진단, 자동화 문제 해결 시스템을 강화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는 통합 콘텐츠 허브로의 전환에 달려 있다
미국의 케이블TV 산업은 더 이상 채널 판매 중심의 전통 플랫폼으로는 존속이 어렵다. 다이렉트미디어랩이 발간한 보고서, "미국 케이블TV 2025, 변화와 미래 전략"에 따르면, 생존을 위한 해법은 ‘스트리밍 중심 통합 콘텐츠 허브’로의 전환에 있다.
FAST 채널 확대, 스포츠 콘텐츠의 몰입형 스트리밍화, 지역 밀착 뉴스의 디지털 재정의, 그리고 모바일과의 유기적 결합은 이 산업이 기존 인프라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모델로 평가 받는다.
한국 유료방송에 주는 시사점
2025년은 한국 케이블TV 도입 30주년이다. 한국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낮은 요금 구조 덕분에 미국보다 이탈률이 낮지만, OTT와 유튜브 등 대체 플랫폼의 부상으로 실질 시청률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사례는 이제 단순한 ‘채널 수 유지’가 아닌, ‘고객 경험 중심의 플랫폼 전환’이 필요한 시점임을 경고하고 있다.
※ 이 기사는 다이렉트미디어랩의 유료 보고서 『미국 케이블TV 2025, 변화와 미래전략』을 바탕으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보고서 전문은 인사이트 스토어에서 별도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