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미국 지역 신문 운영권…다시 지역으로 ‘노스웨스턴 대학 보고서’

미국 지역 신문과 가족 운영 신문 그룹들이 가넷(Gannett), 알덴 글로벌(Alden Global), 리 엔터프라이즈(Lee Enterprises) 등 메이저 신문 미디어들로부터 다시 신문을 사들이고 있다고 악시오스(AXIOS)가 보도했다. 과거 2000년 대 초반 디지털 전환과 구독 모델 도입에 실패했던 신문들이 경영권을 대거 미디어 대기업에 넘겼던 흐름과는 반대다. 미국 메이저 지역 신문 미디어들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비용 절감에 들어간 분위기다. 미국 노스웨스턴 저널리즘 대학교의 최근 리포트(The State of Local News)에 따르면 미국 지역 신문을 소규모 그룹에 파는 비율(The churn rates)은 여전히 높았다.

2022~2020년 미국 신문 소유주 변화(악시오스)

미국 켄터키의 지역 미디어 그룹 팩스턴 미디어(Paxton Media)와 같은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미디어 기업들은 최근 2년 간 거주지 근처 신문들은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또 보유 신문들은 통합 운영해 고정 비용을 줄이고 있다.  팩스턴 미디어 그룹은 최근 2년 반 동안  60개의 신문을 인수했다. 그러나 이중 5개는 다시 판매하고 10개는 합병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웨스트 버지니아 지역 미디어 그룹인 오든 신문(Ogden Newspapers)도 같은 기간 28개의 신문을 인수했는 일부는 폐쇄하고 11개는 통합했다.

2020~2022년 사이, 최근 2년 간 대형 신문 미디어 그룹 가넷이 판매한 90개 신문사 중 약 3분의 2가 팩스턴이나 2020년에 출범한 뉴저지의 지역 체인 체리로드(CherryRoad Media) 미디어에서 인수했다.

미국 동부의 테크놀로지 기업 체리로드 테크놀로지(CherryRoad Technologies)의 자회사 체리로드 미디어는  2년 사이 공격적으로 지역 신문들을 인수했다. 2022년 5월에만 아칸서스, 미주리 등에서 9개의 신문을 샀다. 2021년 10월 현재 체리로드는 27개의 신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0개는 2021년 9월 가넷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전 받았다. 체리로드 미디어가 신문을 보유한 지역은 12개 주에 달한다. 2022년 10월 현재 미국 10대 대형 신문 소유주 중 6개가 지역 체인이다. 이중 절반은 1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곳이다.

미국 지역 신문 감소(노스웨스턴대학교)

지역 신문들의 소유권이 다시 ‘지역 미디어 기업’으로 이전되는 이유는 수익 관점에서는 지역 신문을 보유하는 가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보 유통 주도권과 지역 광고 홍보 권한을 디지털 미디어에 내어준 이상 ‘지역 신문’으로 돈을 벌기 어려워졌다.

[지역 미디어의 가치는 아직 존재]

하지만, 지역 미디어들이 지역 신문을 사들인다는 것은 ‘지역 신문은 지역민들에게 아직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지역 미디어들이 지역 신문들을 사들이면 경영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수 이후 통폐합이 이를 반영한다.

미국 대형 신문 체인들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감에 따라 미국 지역 신문들의 M&A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넷의 경우 500개에 가까운 신문 중 60개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이후 가겟은 100개가 넘는 지역 신문은 매각했다. 노스웨스턴 대학은 “대부분 신문 거래 금액이 현금 흐름이 2~6배나 자산이 가치가 없다면 매출의 10~30%에서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스웨스턴대학교는 매년 미국 지역 신문의 경영 현황, 생존, 디지털 전환 트렌드 등을 분석해 보고서를 내고 있다.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9년에서 2022년 5월 사이 360개의 신문이 사라졌다. 2005년부터 2022년 5월로 계산하면 2,500개의 신문이 문을 닫았다. 또 보고서는 미국에서 신문에 없는 지역(Country)이 200개에 달하며, 1630개 지역은 오직 하나의 신문만 존재했다.

미국 거주지 근처 언론 존재 여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미국 지역 신문의 지역화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지역 매체’의 가치가 수익 이상이라는 점이다. 그렇지만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지역 매체도 생존할 수 없다. 미국과 같은 M&A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 지역 미디어(케이블 포함)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지역적인 가치를 더 살려야 한다. 이것이 시장과 지역민들로부터 선택받는 유일한 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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