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작가 파업 15년 만에 파업 돌입…AI와 스트리밍 시대 영향은

미국 드라마의 업데이트가 15년만에 멈춘다.

제작사와 근로 조건 개정을 협의하는 미국 작가협회(WGA)는 5월 1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TV, 영화 작가들이 최대 노동조합인 작가노조(The Writers Guild of America)가 15년 만에 파업을 결정했다.

2023년 5월 1일로 지난 1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모든 작가들의 드라마 집필이 중단된다.

8월에 통상적으로 새로운 시즌에 도입하는 미국의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파행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작가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작가들의 메이저 스튜디오 작품 집필이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다.

그러나 실시간 시청에서 멀어지고 몰아보기에 익숙해져있는 스트리밍 시대 파업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AI작가도 인간 작가를 위협하고 있다.

[에피소드 당 최소 6명 스텝 요구(작가)]

작가 조합과 미국 제작자 조합은 다양한 분야 보상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대부분이 보상 규모의 온도차이다.  조합은 협상 이후 공개한 장문의 자료에서 에피소드 숫자에 따라 각 쇼당 6명에서 12명의 최소 TV스탭을 요구했다.

이 제안은 스튜디오에 의해 거부당했다. 아울러 매 시즌 마다 10주에 52주 사이 최소 고용 주(minimum number of weeks of employment per season) 보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서도 제작자 협회는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추가 제안을 하지 않았다.

스트리밍에 따른 추가 보상금 요구

2023년 5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협상 상대 측 미국 제작자협회(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도 기본적인 의견차이를 좁히는데 난항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AMPTP는 기본적으로 작가들에 대한 보상 규모를 늘리고 스트리밍에 따른 추가 보상금(streaming residuals)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아마도 최종 제안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MPTP는 또 “길드의 계속 주장하는 것을 수정한다면 보다 더 큰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리밍과 AI가 작가 조합의 새로운 쟁점]

특히, 점차 이용이 늘고 있는 스트리밍은 이번 협상의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다.

길드는 스트리밍 방송 성공에 따른 추가 잔여 보상(streaming residual)을 원했지만 스튜디오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합은 자체 계산을 리지듀얼이 받아들여지면 매년 4억 2,900만 달러(5,757억 원)의 보상이 작가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연간 8,600만 달러 뿐이었다.

길드는 또한 AI에 대한 규제를 도입해줄 것을 요구했다.

문서에 따르면 조합은 "AI를 이용해 문학적 자료(e literary material)를 쓰거나 기존 자료를 재집필 할 수 없다. 또 AI 생산 문서를 원천 자료(source material)로도 인정할 수 없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만 제작자협회는 이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자(to study the issue)라고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 보도된 바에 따르면 작가 협회는 AI를 집필시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동의하지만, 원천 자료나 각본으로 인정해 크레딧(보상)을 받아가거나 AI가 저작권을 가지는 데는 반대하고 있다.

포맷별 리지듀얼

이에 앞서 미국 작가 협회(The WGA)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에게 5월 2일(화)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길드의 회장단이 결정하면 작가들은 집필을 중단할 수 있는 구조다.

2007~2008년 WGA파업 당시에도 양측  협상은 결렬되었지만 계약이 만료된 후 다시 시작됐다.

파업은 계약이 만료된 뒤 5일 째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조합은 최저 집필금 지급 규모(minimums)의 인상을 연간 6%, 5%, 5% 을 제안했다. WGA에 따르면 AMPTP는 4%, 3%, 2%만을 고집하고 있다.

WGA는 또한 작가인 동시에 제작자를 병행하는 ‘작가-제작자’를 위한 새로운 최소 지급 기준(new minimum tier) 만드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실사 드라마 에피소드 제공 편수(플랫폼별, 케이블 급락)

현행 제도에 따르면, 작가 이상 모든 스텝의 최저 임금(minimum)은 주당 7,412달러다.

조합은 공동 제작자 이상 제작진(프로듀서, 감독 프로듀서, 공동 제작자(co-executive producer) 등)이 스토리 편집자 및 임원 스토리 편집자의 최소 급여 티어(minimum pay tier) 보다 25% 높은 급여 티어를 적용받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AMPTP는 제작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티어 신설은 했지만, 스토리 편집자 레벨에 비해 2~7% 정도 더 많은 급여를 제안했다.

WGA는 제작 전 사전 집필(pre-greenlight)에 투입되는 작가들에 대한 25% 프리미엄을 요청했다. 제작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보상을 받아야 하겠다는 논리다. 그러나 AMPTP는 5%의 프리미엄을 안정하겠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이와 함께 제작 안정성도 요구했다. 최소 TV 집필 인력( TV writing staff)의 절반이 제작 처음부터 끝까지 고용돼 ‘작품의 일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요구한 것이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변화(버라이어티)

길드에 따르면, AMPTP는 그 제안을 거부하고 대안도 내놓지 않았다.

작가들은 스팸 캡(span cap)을 작가 수입 기준 연간 40만 달러에서 45만 달러로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스팸 캡이란 한 에피소드당 투입되는 최대 일수(2.4)다.  연간 수입이 45만 달러가 되지 않는 작가의 경우 에피소드 한 편 당 2.4주 이상의 작업을 요구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이다. 적은 비용으로 오랫동안 한 작품에 묶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다.

미국 작가 조합 지도부는 회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작가들이 알고 있듯, 현재 미디어 회사들이 비즈니스를 망치고 있고 작가들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았다”며 “우리는 합리적인 협상을 통한 합의를 바랬지만 결국 투쟁하게 되었다. 우리에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합의 불발에 따라 미국 서부와 동부 WGA 이사들은 파업을 위한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1만 1,500명 TV작가를 대신해 진행된 이사진 투표에는 98%(찬성) 2%(반대)로 끝났다. 공식적으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파업 속 AI의 영향은?]

작가 협의의 협상에서도 드러났듯 AI는 이미 영화, TV 등 콘텐츠의 제작 전후(Pre or Post) 과정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사람처럼 답하고 인간처럼 말하는 생성형 AI 등장 이후 콘텐츠 최초 생산에도 AI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

영화와 드라마에 쓰이는 각본 작성에는 챗GPT(ChatGPT, OpenAI), 드라마트론(Dramatron, DeepMind), 노벨AI(NovelAI), 수도라이트(Sudowrite) 등이 쓰이고 있다.

AI 각본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나리오의 기초를 잡는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수준 인간의 조력 없이도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정해진 규칙이 있는 다큐멘터리와 같은 장르에 적합하다. 촬영 장소나 캐릭터, 플롯 아이디어, 혹은 특정한 장면에서의 대화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 물론 창의력은 또 다른 문제다.

그러나 아직은 메이저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능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하지만, AI 각본 툴의 적용 대상이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AI각본가가 제대로 작동할 겨우 파업의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

WGA는 이번 협상에서도  AI가 만든 자료를 "문학적 자료" 또는 "원천 자료(literary material or source material)"보지 않을 것을 제안했다.

AI는 작가로 인정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 작가는 그들의 작품이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던 아니면 도움을 받았던 간에 ‘완전한 집필 크레딧(full writing credit)’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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