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튜디오가 2025년 TV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디즈니+ 플랫폼을 통해 제공될 다양한 실사 및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 팬들에게 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마블의 포부를 드러냈다.
고난의 2024년
마블은 2023년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 조합의 파업 영향으로 콘텐츠 제작과 개봉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예정된 영화들이 2025년으로 연기되었고, 드라마 시리즈도 공개 일정이 뒤로 밀렸다.
올 한 해 마블은 영화 ‘데드풀 3’ 한 편만 공개할 수 있었고, 다행히 성과가 좋았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2024년 7월 24일 개봉 이후 북미에서 2억 500만 달러(약 2,840억 원)의 티켓 판매고를 올렸고, 전 세계적으로 약 4억 3,830만 달러(약 6,073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최초의 R등급 작품으로서, R 등급 영화 흥행 순위 역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은 파업 여파로 인해 개봉이 연기되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썬더볼츠’, ‘블레이드’ 모두 2025년으로 개봉이 미뤄졌고, 마블 드라마 시리즈도 여러 차례의 연기와 제작 지연을 겪으며, ‘데어데블: 본 어게인’과 ‘아이언하트’ 등 주요 작품이 예정된 공개 일정보다 더 늦춰지면서 마블은 고난의 2024년을 보내야 했다.
2025년 디즈니+ 대규모 TV 라인업 공개
2024년의 어려움을 딛고, 마블 스튜디오는 새로운 디즈니+ TV 시리즈 라인업을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2025년 라인업은 실사와 애니메이션 작품 모두를 아우르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작품은 다음과 같다.
피터 파커의 첫 해를 다루며 런어웨이즈의 니코 미노루와 새로운 헐크인 아마데우스 조가 등장
‘데어데블: 본 어게인’ (실사) – 3월 4일 공개 예정.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데어데블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찰리 콕스와 빈센트 도노프리오가 각각 매트 머독과 킹핀 역할로 돌아온다. 이번 시즌에는 퍼니셔와 불스아이가 새롭게 등장해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이언하트’ (실사) – 6월 24일 공개 예정. 천재 발명가 리리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악당 후드가 등장해 리리와의 대립을 그린다.
‘와칸다의 눈’ (애니메이션) – 8월 6일 공개 예정. 와칸다의 전사들이 역사 속에서 비브라늄 유물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 4부작 애니메이션이다.
‘마블 좀비즈’ (애니메이션) – 10월 공개 예정. 캡틴 아메리카, 스칼렛 위치, 캡틴 마블 등 인기 캐릭터들이 언데드로 변하는 다크하고 성인용 등급의 작품이다.
‘원더맨’ (실사) – 12월 공개 예정. 에미상 수상자인 야히아 압둘 마틴 2세가 사이먼 윌리엄스 역을 맡아, 할리우드의 슈퍼히어로 메타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위 콘텐츠와 함께 ‘What If…?’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이 12월 22일부터 매일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마블의 대규모 라인업과 디즈니의 전략 변화
이번 대규모 TV 라인업은 마블 스튜디오가 연간 TV 시리즈 제작을 줄이겠다는 디즈니 CEO 밥 아이거(Bob Iger)의 발표와 상반되는 내용으로 화제가 되었다. 아이거는 5월 실적 발표에서 "마블의 콘텐츠 양을 줄이고 연간 두 편 정도의 시리즈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으나, 마블은 실사 시리즈 3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3편, 장편 영화 3편을 2025년 한 해 동안 방영할 예정이다.
마블의 2025년 콘텐츠 라인업은 지난 2021년과 거의 맞먹는 양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콘텐츠는 영화, TV 시리즈 모두 글로벌 팬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다.
최근 '더 마블스(2023)' 등 잇다른 흥행 부진과 제작 지연 등 위기를 겪고 있는 마블이, 이번 라인업 공개로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2025년 디즈니+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