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중심 ‘LA 유망 스타트업 2023’ 지도

2022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주춤한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의 중심은 미국 LA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LA지역 기술 미디어 닷LA(dot.L.A)에 따르면 2022년 11월 현재 LA소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Funding)은 1년 전에 비해 69% 감소한 220억 달러(27조 8,000억 원)에 그쳤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감소는 테크 기업 주가 하락, 인플레이션, 고금리, 대공황 위기 등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뜨거웠던 스타트업들이 있다. 닷LA는 LA지역 30여 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23에 주목할 스타트업’을  물었다. (물론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은 선택에서 배제했다.) 이렇게 선택된 8개 스타트업들은 라이브 쇼핑 플랫폼, 스페이스 스타트업, 결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등의 다양한 업종에 포진해 있다. LA의 경우 테크놀로지와 엔터테인먼트의 최신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만큼, 이들 스타트업의 분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들 기업은 2023년에도 주목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안두릴 인더스트리스(Anduril Industries, 23억 2,000만 달러 투자 유치)>

미국 캘리포니아 코스타 메사(Costa Mesa)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군사 스타트업&미국 군납 업체(U.S. military contractor) 안두릴(Anduril)은 LA 지역 투자자들 사이에서 1위 유망 기업으로 뽑혔다. 오큘러스 공동 창업자 팔머 럭키(Palmer Luckey), 파운더스 펀딩(t Founders Fund)의 파트너였던 트래 스티븐스(Trae Stephens), 전직 팔란티어 임원 맷 그림(Matt Grimm)과 브라이언 심프(Brian Schimpf)가 2017년 창업했다. 이 스타트업은 잠재적 보안 위협을 감지하는 운영 체제 시스템 소프트웨어 라티스(Lattice)와 AI기반 솔루션 개발사로 잘 알려져있다.  라티스는 국경에서 육안으로 알기 어려운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기관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2022년 12월 현재 이 회사는 실리콘밸리 대표 투자자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파운더스 펀드 파트너(Founders Fund partner)의 트래 스티븐스(Trae Stephens)  D1캐피털 파트너스와  벤처캐피탈리스트 이래드 길(Elad Gil) 등이 투자했다.

안두릴 인더스트리스는 2022년 4월 5억 달러의 투자를 이끌었고 초기 펀딩 라운드에서 70억 달러(8조 8,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2022년 12월 14억 8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기업 가치는 84억 8,000만 달러로 상승했다.

안두릴 인더스트리릴스가 개발하는 AI 소프트웨어는 국경 감시 타워나 자율 주행 드론(border surveillance towers and self-piloting drones)에 사용된다. AI를 이용하면 사람이 없이도 24시간 감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또 안두릴의 기술은 심해 탐사를 위한 자율 주행 잠수 드론에도 사용될 수 있다.

안두릴은 창업 이후 미국 정부와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과 멕시코 국경에 200대의 감시 타워를 배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2022년 1월에는 미국 특수전 사령부(U.S. Special Operations Command)와 적군의 드론 공격을 방어하고 무력화하는 시스템 개발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멕시코 등에 밀려오는 불법 이민자 문제가 심각한 사회 이슈로 대두되면서 이른바 ‘보더 테크(Border Surveillance Tech)’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법률 회사 ‘저스트 퓨처스 로(Just Futures Law)’에 따르면 2017년~2020년 사이 미국 의회는 세관과 국경 보호를 위한 테크놀로지와 감시 업그레이드 7억 4,300만 달러를 투입했다. 특히, 2021년 한 해에만 미국 국토안보부(The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는 국경 감시 기술에 7억 8,000만 달러를 썼다.

또 AI기반 국방 테크놀로지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 러시아와 우크라나이 전쟁 이후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안드릴에 대한 투자 규모가 늘어난 배경에도 글로벌 정세 불안이 있다. 2022년 3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국방 예산을 4% 늘려달라고(8,130억 달러) 요청한 바 있다.

<서비스 타이탄(ServiceTitan (11억 달러 투자 유치)>

2022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위치한 ‘서비스 타이탄’은 기업 공개를 위한 신청서를 연방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2012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배관에서부터 해충 퇴치, 공조시스템( HVAC)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용역 기업’으로 아라 마흐데시안(Ara Mahdessian)과 바헤 쿠조얀(Vahe Kuzoyan)이 설립했다.

이란 이민자 출신인 마흐데시안은 어린 시절, 자신의 부친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루 종일 남의 집을 수리하고 배관을 연결하는 작업을 지켜봤다. 이에 스탠포드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공부한 뒤 공동 창업자 쿠조얀과 집안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배관이나 전선 작업에 사용되는 상업적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를 창업했다. 쿠조얀도 비슷한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 둘은 스탠퍼드 대학 시절 스키 여행에서 만났다.

서비스 타이탄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집안 관리 예약, 배치, 녹화, 순찰, 과금 등이 한번에 가능하다. 일반  가정에서는 일정 비용만 내면, 귀찮은 집안 일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미 전역을 커버하기 위해 각 지역 서비스 회사, 가게 등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예를 들어 시카고 지역에 있는 배관 수리 기업에 ‘서비스 타이탄’의 예약이나 배차 고객 관리, 수금 시스템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서비스타이탄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유튜브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아라 대표는 닷 LA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객이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한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는 그것을 고치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 이것이 엄청난 비용이 들어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1월 서비스타이탄의 기업 공개 규모는 무려 180억 달러(22조)였다. 2022년 1월 서비스타이탄은 펀드 투자 시리즈G에서 2억 달러를 지원 받았다. 피치북 데이터( Pitchbook data)에 따르면 당시 인정된 기업 가치는 95억 달러였다. 2021년 5월 서비스타이탄은 미 전역에 7,500여개 협력 업체(10만 명)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며 연간 경상 매출도 전년 대비 50% 상승한 2억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타이탄은 투자 받은 돈으로 다른 기업들도 인수했다. 조경 관리 소프트웨어 사업자 아스파이어( Aspire), 해충 관리 전문 플랫폼 서비스프로(ServicePro)와 필드루츠(FieldRoutes)를 인수합병했다.

<왓낫(Whatnot, 4억 8,440만 달러 투자 유치)>

미국 캘리포니아 마리나 델 레이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 플랫폼인 ‘왓낫(Whatnot)’은 창업 이후 가장 뜨거운 스타트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직 GOAT 프로덕트 매니저였던 로간 헤드와 전 구글 직원 그랜트 라폰테인(Grant LaFontaine)이 창업한 이 회사는 원래 포켓몬 카드 등 희귀본 수집을 사고팔던 라이브 경매 플랫폼에서 스포츠 기념품이나 운동화 등을 사고 파는 라이브 쇼핑 서비스로 확장됐다.

특히, 왓낫은 다양한 협업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뒀다. 2022년에도 UFC 격투기 선수 호르헤 마스디발(Jorge Masdival)의 애장품을 플랫폼에서 팔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왓낫이 경매하고 사고 파는 상품은 평범하지 않다. 공상과학 소설, 판타지 만화 등의 희귀본도 자주 유통된다. 최근에는 SF 전문 출판사 헤비 메탈(Heavy Metal)이 왓낫에서 자신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통하기도 했다. 2021년  9월 왓낫은 시리즈C를 통해  1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1억 5,000만 달러를 모아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불리바드(Boulevard, 1억 1,035만 달러 투자 유치)>

LA기반 미용실 예약 앱 ‘불리바드(Boulevard)는 창업 초기부터 산타모니카  초기 단계 기업 투자 벤처캐피털 ‘본파이어 벤처(Bonfire Ventures)’ 등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회사는 B2B비즈니스에 포커스된 스타트업이다. 미용실이나 스파에 필요한 예약시스템과 결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공한다. 현재 미 전역 2,000개 살롱과 2만 5,000만 명의 전문직들에게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 뷰티 프랜차이즈 브랜드 토니&가이(Toni&Guy)나 헤이데이(HeyDay)과도 협업 중이다.

불리바드는 2022년 8월 포인트72 사모 투자(Point72 Private Investments)가 있는 새로운 펀딩 라운드 시리즈C에서 7,0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이 투자금으로 블리바드는 회사의 솔루션을 고도화하는데 투자했다. 특히, 불리바드는 새로운 셀프 케어 버티컬(new self-care verticals)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집에서 혼자 헤어컷이나 피부 및 건강 관리를 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불리바드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매트 도나(Matt Danna)는 닷LA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피부 트리트먼트, 이발 셀프 케어(self-care appointments) 등을 선호함에 따라 회사가 상당한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나 대표는 또 “전체 셀프 케어 산업은 팬데믹 이후 다시 부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강해지고 있다”며 “우리가 파악한 것 중 하나는 셀프 케어 비즈니스 더 이상 부가 산업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창업한 불리바드는 미 전역의 뷰티 살롱의 고객 예약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것에 집중했다.  2022년 12월 현재 전국 2,000개의 미용실과 2만 5,000명의 뷰티 관리사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시리즈B 펀딩에서 불리바드는 2억 2,500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불리바드는 2021년 매출이 연간 기준 188% 증가했다. LA지역 스타트업들이 경기 불황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예약 플랫폼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뷰티 예약 시스템 북시(Booksy)와 프레샤(Fresha) 등도 높은 기업 평가를 받고 있다.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Varda Space, 5,3000만 달러 투자 유치)>

스페이스 제조 스타트업 바르다(Varda)는 저중력(Low Gravity)의 이점을 이용해 제품을 설계, 개발 제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구 저궤도의 경우 반도체나 약품 제조 실험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캘리포니아 엘 세군도(El segundo)에 위치한 이 스타트업은 지구의 삶을 향상시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스페이스는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의 파트너 델리안 아스파루호프(Delian Asparouhov)와 스페이스X의 임원 윌 브루이(Will Bruey)가 2020년 창업했다.

바르다는 벤처 캐피털(Khosla Ventures and General Catalyst)로부터 5,300만 달러(672억 원)를 투자 받았다.  바르다는 2023년 2분기 스페이스X 로켓에 첫 번째 제조 모듈(manufacturing module)을 실어 보낼 계획이다.  

<파파야(Papaya 6,520만 달러 투자 유치)>

미국 캘리포니아 셔먼 오크스(Sherman Oaks)에 위치한 파파야(Papaya)는 패트릭 칸(Patrick Kann)과 제이슨 메츨러(Jason Metzler)가 창업했다. 이 스타트업은 소비자들이 의료비 납부, 주차비 등 다양한 청구서를 납부하게 쉽게 만들어주는 서비스 앱을 제공한다. 파파야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하나의 앱에서 여러 청구서에 돈을 낼 수 있다. 돈을 내기 위해선 고지서나 온라인 납부 청구서 사진을 찍고 보낼 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때문에 고지서를 잃어버려도 문제 없이 세금을 납부할 수 있다.

파라야 홈페이지

파파야는 포맷이나 형식에 관계 없이 모든 고지서를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인 ‘광학 캐릭터 인식기(optical character recognition)’를 활용한다. 창업주인 칸은 브라질 출신이다. 브라질에서의 경험이 창업에 도움이 됐다. 브라질의 경우 모든 고지서를 하나의 온라인 포털에서 확인하고 납부할 수 있다. 또 온라인에서 낼 수 있는 종이 고지서는 스캔 바코드로 함께 제공된다. 이에 반해 미국은 아파트 렌트, 의료비 영수증, 주차장 고지서 등의 형식이 모두 다르다. 파파야는 제공하는 고지서를 늘리기 위해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임펄스 스페이스(Impulse Space, 3,000만 달러 투자 유치)>

엘 세군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임펄스 스페이스는 한번의 발사로 다양한 화물을 고유 궤도로 전달할 수 있는  궤도 조정 자동차(orbital maneuvering vehicles)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2021년 전직 스페이스X 임원 톰 뮬러(Tom Mueller)가 설립한 이 이 회사는 우주 정거장 서비스와 같은 미래의 우주 간 임무를 위한 배달 파트너가 목표다. 2022년 7월 임펄스 스페이스는 재활용 로켓 제조사 ‘Relativity Space’와 화성에 탐사선 진입(Rover)을 앞당기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임펄스 스페이스는 파운더스 펀드, 룩스 캐피털(Lux Capital)의 투자자들로부터 3,0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팝샵 라이브(Popshop Live, 2,450만 달러 투자 유치)>

왓샵의 경쟁사인 팝샵 라이브(Popshop Live)는 라이브 쇼핑이 e커머스의 미래라는 것을 보여준다. 팝샵 라이브는 야구 수십 카드나 애니메이션 기념품 등 수집품을 판매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021년 여름, 팝샵 라이브는 전직 인스타그램과 인스타카트 임원 방갈리 카바(Bangaly Kaba)를 영입해 플랫폼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우버이츠 전직 임원 제이슨 드로이드(Jason Droege) 대표도 스카웃해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팝샵 라이브는 2021년 8월, 2,000만 달러를 투자 받을 당시, 1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한편, 맥킨지는 오는 2026년 라이브 커머스의 경우 전체 e커머스에서 10~2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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