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와 메타, 그리고 AI

2023년 9월 28일 진행됐던 소셜 미디어 기업 메타(Meta)는 자사 기술 및 제품 발표회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2023)’에서 오큘러스3, 메타AI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놨다.

그러나 이 행사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신제품(?)은 바로 28개의 대화형 AI챗봇(conversational AI-based Chatbot)이다. 유명인들의 특징을 따른 AI를 챗봇에 주입한 것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AI 진입이 늦었던 메타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앞세워 AI를 공략하려는 모양새다.

[톰브래디의 AI, 메타 출격]

톰 브래디(Tom Brady), 패리스 힐튼(Paris Hilton), 스눕독(Snoop Dogg), 미스터 비스트(MrBeast), 챨리 다메리오(Charli D’Amelio) 등 유명 셀럽들이 메타 이용자를 위한 AI챗봇 캐릭터로 등장했다.

유명인들이 스스로를 캐릭터화 해 소셜 미디어 서비스 등에 유통한 적은 많지만 자신의 인격을 담은 AI챗봇을 런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예 기획사가 아닌 곳에서 한꺼번에 이런 유명인들의 인격을 상품화(AI)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메타 소셜 미디어 서비스 이용자들은 AI챗봇을 통해  새로운 단계의 교감을 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스타나 전문가들과 채팅을 하면서 조언과 공감을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톰 브래디의 페르소나(Bru)와 스포츠에 대해 논의하거나 다메리오의 ‘코코(Coco)’와 댄스를 제너의 페르소나와 ‘Billie’를 통해 삶의 충고를 얻을 수도 있다.

챗봇은 메타의 대량 언어 모델(LLM) ‘라마2(Llama 2)’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이들 챗봇은 또 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Facebook) 등 메타 소셜 미디어 플랫폼 모두에 적용된다. 메타는 셀럽 AI챗봇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선 결국 메타의 셀럽AI는 크리에이터들의 이 챗봇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용자들이 셀럽 AI챗봇을 유료 구매하고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한그 비용이 크리에이터들에게 흘러가는 형태다.

메타는 셀럽 크리에이터들에게 상당한 계약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한 유명 크리에이터는 AI챗봇의 댓가로 2년간 50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6시간 동안 아바타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유명인의 AI챗봇은 비독점 계약인 것으로 알렸다. 다른 플랫폼과도 자신의 AI아바타 계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메타의 캐릭터 AI챗봇은 텍스트 기반이다.

그러나  메타는 내년에는 혼합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3(Quest 3)’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들 챗봇들이 메타버스로 영상으로 확장할 경우 또 다른 수익이 예상된다. 다멜리오의 아바타 ;코코나’(댄서)나 미스터비스트의 ‘빅 브러더’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비디오 모델이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AI의 미래를 건 메타]

특히, 메타가 미스터 비스트나 다멜리오처럼 유튜브 빅스타와 AI챗봇 계약을 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AI챗봇은 메타버스에서 팬들과의 또 다른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이들의 이름값을 이용해 자신들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확대할 수 있다. 비스트 등은 이미 유튜브와 틱톡에서 인기가 검증된 바 있다.

AI아바타에서도 비슷한 크리에이터 경제가 발생할 수 있다.  메타는 이전에도 톰 브래드 윌 스미스와 같은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페이스북 와치(n Facebook Watch)용 유료 영상 콘텐츠를 만든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오리지널 콘텐츠는 별다른 성과 없이 폐쇄됐다.

지금까지, 아바타 등을 통해 디지털 영역으로 개인 브랜드를 확장하려는 노력은 큰 성과는 없었다. 일부 셀럽이나 크리에이터가 AI복제품을 통해 인터랙티브한 교감을 시도했지만 부분적이었다.

5월 인기 스냅챗 크리에이터는 오픈AI의 챗GPT4 AI기반 여자친구 ‘캐린AI’(CarynAI)를 런칭했다. 스타트업 포에버 보이시스(Forever Voices)가 만들었는데 캐린은 1분에 1달러로 팬들과 개인 맞춤형으로 교감한다.

캐린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설렙들의 챗봇AI는 ‘개인 생각’을 팬들과 나눌 수 있다. 고객들은 평소 샐럽에 대해 가졌던 유사한 감정을 AI챗봇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챗봇이 메타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통합된다는 것은 대화 기반 소셜 미디어 앱이 새로운 단계로 진화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 등 생성AI는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고 생산성을 높여주는 조력자 역할에 그친다. 하지만, 대화형 AI챗봇은 질문을 예측하고 고민을 상담도 가능하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와 AI의 만남]

1대1 대화형 AI챗봇은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된다. 사용자에게 놀거리를 제공하고 심지어 고인이나 현존하는 동료관계(Character.ai) , 당신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심리치료사 혹은 교감을 제공하는 이성 파트너도 될 수 있다. 아울러 함께  대화를 할 수 있는 AI챗봇(Replika)도 있다.

유명인을 본 딴 AI기반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캐릭터AI(Character.AI)는  큰 인기를 얻으면서 출시 4개월 만에 기업 가치 10억 달러로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 받기도 했다. 지난 2023년 4월 스냅챗도 비슷한 컨셉의 대화형 AI’ 마이AI(conversational AI-based apps)’를 내놨다.

마이AI(My AI) 역시 이용자들의 질문에 맞추는 정서적인 답(chat with an AI chatbot)을 하는 소셜 미디어 대화형 AI다. 틱톡도 대화형 AI챗봇 타코(Tako)를 테스트 중이다.

사람들의 질문에 맞는 영상을 찾아주는 챗봇이다.  메타는 자체 대화형 AI캐릭터 런칭으로  캐릭터.ai나 레플리카(Replika)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메타는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많은 복제품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상당수는 실패했다. 최근에는 스레드(Threads)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성공할 경우 그 결실은 컸다.

스토리(Stories)와 릴스(Reels)는 스냅챗의 표절을 통해 런칭했지만 원조보다 더 큰 성공을 거뒀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사용자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들 상품의 광고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숏 폼 릴스는 원조 틱톡을 위협하고 있다. 2023년 릴스의 광고 매출은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인사이더는 예측했다. 틱톡의 2023년 광고 매출 전망은 131억 달러다.

대화형 AI챗봇은 메타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AI와 대화를 하면서 소셜 미디어에 더 깊게 교감하고 VR에 적용될 경우 교감도는 더 깊어질 수 있다.

하지만, 소셜에 탑재되는 대화형 AI챗봇은 아직까지는 완전하지 않으며 모바일 버전만 출시되는 초기 단계다.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시작 초 뜨거웠던 인기와는 달리 ChatGPT, Character.ai,  Replika 등 대화형 AI챗봇에 대한 주목도는 식었다

챗 봇 앱 트래픽 변화(버라이어티)

사용자 트래픽은 감소했지만, 가입자당 평균 이용 시간은 꾸준히 늘고 있다.

열풍이 사라지고 남아있는 고객들의 만족도와 이용률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캐릭터AI에 대한 교감 시간은 챗GPT보다 높다.  유명 캐릭터에 대한 평소 관심이 채팅에도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대화형 AI챗봇 이용은 PC보다 모바일이 높았다. 더 개인화된 서비스들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것이다.

AI챗봇 데스크톱PC 이용시간 증가(버라이어티)

특히, 캐릭터AI의 모바일 앱 버전 이용 시간이 상당히 늘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을 통해 캐릭터AI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2023년 8월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데스크(33.4분)에 비해 모바일과 앱에서 방문당 평균 64.6분을 소비했다.

AI기반 챗 봇 모바일 이용 시간(버라이어티)

[셀럽AI가 메타에게 중요한 이유]

이렇듯 대화형 AI챗봇은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만족도도 낮고 환영 등 여러 문제도 있다. 스냅의 마이AI는 1억 5,000 명 이상 사용자가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특히, 이용자들은 메타가 이용자와 AI와의 대화 데이터를 저장할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화형 AI챗봇 시장은 미래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일부 AI캐릭터들은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 시간이 상당히 길다. 메타의 AI 시장 참여는 상대적으로 늦었다.  때문에, 유명인들을 기반으로 한 AI챗봇은 메타의 AI 대중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AI챗봇을 편안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아질 경우 메타 AI의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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