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트리밍 불황 속 넷플릭스 성장 요인 ‘오리지널 콘텐츠’와 IP


                                                글: 임석봉

JTBC 정책협력실장

넷플릭스가 2023년 2분기에 가입자 589만 명이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도 크게 늘어 2억 4000만 명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IP를 확보했기에 가능한 수치였다. 경기 불황, 스트리밍 시장 포화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콘텐츠 플랫폼의 ‘성장 정공법’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

넷플릭스 지역별 분기별 구독자 증가(넷플릭스 2Q '23 분기보고서 재가공)

[ 2분기 가입자 전망보다 3.3배 상회]

2023년 7월19일 넷플릭스 2023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총 2억 3,839만 명으로 1분기 보다 589만 명이 증가했다. 이는 분석가들이 예상한 177만 명 보다 3.3배가 넘는 수치로 암호공유 단속 효과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가입자가 증가(243만 명)했고,라틴아메리카(LATAM)에서 120만 명, 미국·캐나다(UCAN)에서 117만 명, 아시아태평양 지역 (APAC)에서 110만 명 순으로 상승했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은 처음으로 4천만 명을 돌파했고, EMEA 지역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며 곧 8천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매출액은 전망 하회]

그러나 매출액은 기대를 달성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매출은 82억 달러(약 1조66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가 증가했지만 예상(83억달러) 보다 다소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익은 2분기에만 14억 9,000달러(약 1,937억 원), 영업이익은 18억 달러(약 2,340억 원)를 기록했다. (환율=1,300원 기준)

넷플릭스는 다음 3분기에 매출 85억 달러(약 1조 1,050억 원)와 순이익 16억 달러(약 2,080억 원)를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암호공유 단속과 더불어 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해 광고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의 가장 큰 이유를 ‘암호공유 단속’에 두고 있다. 미국·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더 이상 암호를 공유하지 못하게 해 그만큼 가입자 유입 요인이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2분기 주주들에게 보내는 레터에서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IP를확보에 성공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The Mother'나 크리스 헴스워스가 이끄는 액션 블록버스터 ’Extraction 2'가 영화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브리저튼(Bridgerton)이 인기를 끌자 2020년 스트리밍 했던 'Never Have I Ever‘의 인기가 재상승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2분기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6월29일에 스트리밍 한 ’위쳐 시즌3‘도 이를 뒷받침하는 좋은 예가 됐다.

‘위쳐 시즌 3’가 흥행에서 대박을 치자 기존 위쳐 시즌1과 시즌 2도 함께 시청량이 늘어 난 것이 다. 넷플릭스는 이것을 팬텀 형성이자 동시에 성공한 IP 사례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넷플릭스가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IP를 확보해야 이유가 여기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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