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트위터의 킬러인가?

오래 동안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메타의 단문 공유 서비스 트위터의 대항마로 쓰레즈(Threads)가 드디어 공식 데뷔했다.

트위터와 단문 소셜 미디어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메타가 단문 소셜 공유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언급해 CEO 저커버그에 현장 결투를 제안하기도 했다.

트위터 역시, 메타가 시장에 들어온다는 소식에 알고리즘과 일부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하며 이용자 지키기에 나섰다. 또 최근에는 트위터 하루 읽는 양을 제한하는 조치를 도입하기도 했다.

[7월 6일, 또 다른 카피캣 스레드 런칭]

스레드(Threads)라는 새로운 앱은 미국 시간  2023년 7월 6일 첫 선을 보였다. 10년 전 메타가 인수한  사진 공유 서비스 인스타그램과 연동되는 단문 공유 서비스다. 인스타그램에서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쓸 수 있는 쓰레드는 시작 16시간 만에 이용자가 3,000만 명을 돌파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1.5%가 스레드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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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bout.fb.com/news/2023/07/introducing-threads-new-app-text-sharing/

단문 공유 서비스 1위인 트위터(Twitter)가 최근 몇 개월 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많은 빅테크들이 그 자리를 넘보기 위해 도전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습관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러나 메타의 풍부한 자금력과 인스타그램의 이용자를 합치면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은 월간 활성 이용자가 20만 명이 넘는다. 쓰레드의 등장에 트위터는 소송을 예고하며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저커버그 CEO는 출시 이후 스레드 계정 글을 통해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대화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트위터는 이런 기회를 가졌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는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저커버그(Zuckerberg)는 이후 쓰레드가 출시 7시 간 만에 1, 000만 명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다른 앱과 연동되는 페디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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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는 기본적으로 인스타그램과 연동된다.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서로 공개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 트위터와 비슷한 기능이다.

스레드는 또 인스타그램의 사용량도 활성화시켜줄 것을 보고 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이 아이디어는 지역사회를 위한 개방적이고 친근한 공간을 건설하는 것" 라고 말했다.

물론 스레드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인스타그램과의 긴말한 연동이다.

스레드를 이용하기 위해선 일단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야 한다.

사용자의 인스타그램 이름도 그대로 써야 한다. 사람들은 원한다면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목록을 쓰레드로 직접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 인증 사용자들도 쓰레드를 이용하기 위해선 새롭게 인증 받아야 한다. 스레드 계정을 사적이나 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레드를 포함,  인스타그램은 목표는 결국 스레드를 다른 앱들과 연동시켜 이용하는 이른바 ‘페디버스(Fediverse)’다.

페디버스는 통신 프로토콜을 공유하는 연합 서비스의 줄임말이다. (federated universe of services that share communication protocols) 마스토돈 등도 이런 기능을 탑재해 서비스 이용을 늘리고 있다.

기술적으로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다른 유명 소셜 미디어와 연동해 이용량과 빈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스그램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 등은 스레드를 위해 다른 앱을 깔거나 처음부터 다시 팔로워를 모으지 않아도 된다.

만약에 크리에이터가 스레드에서 일정 수준의 팔로워를 확보하면, 예를 들어 같은 기술을 쓰는 다른 플랫폼에서도 이들 팔로워와 소통할 수 있다. 그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을 데려갈 수도 있다.

모세리는 “이런 기능은 인플루언서들이 새로운 플랫폼을 시작하는 두려움을 없애 준다”고 설명했다.

[스레드와 트위터의 다른 점과 같은 점]

인스타그램과 연동되지만 스레드는 많은 점에서 트위터와 유사하다.

사용자들은 대부분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텍스트 메시지를 전달한다. 메시지를 팔로우한 사용자와 서로 대화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트위터와 같은 기능이다. 물론 텍스트 이외 사진과 비디오를 공유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다른 특징도 있다. 현재 특정 이용자에게 보내는 다이렉트 메시지는 제공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새로운 사용자가 요청하면 스레드에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Instagram)은  지난 몇 년 동안 앱을 단순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 아담 모세리 대표는 “이런 실험 끝에 스레드가 별도 앱으로 분리됐다’며 “이에 기존 앱 내에서 공개대화가 되도록 해 어수선하지 않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소셜 미디어 서비스 시장이 침체되면서 새로운 앱을 만드는 결정 또한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모세리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공공 장소에서 즐기기 위해  기회와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 도전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오너십 문제가 아니라 머스크의 제품 변경과 의사 결정 방식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022년부터 트위터를 연구하면서 서비스를 준비했다. 12명의 엔지니어와 프로덕트 매니저, 디자이너들이 트위터의 서비스를 분석하며 자사의 단문 소셜을 준비했다.

당시 메타 직원들이 논의한 개념 중에는 사람들이 사이트에서 짧은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노츠(Instagram Notes)라는 제품과 ‘인스타그램’ 기술을 사용한 텍스트 중심 앱이었다. 궁극적으로 모세리는 스레드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메타 스레드

[인스타그램이 다른 앱을 복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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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왓츠앱도 보유하고 있는 저커버그의 메타는 사실 복제와 인수의 역사로 유명하다. 경쟁사를 인수해 시장을 확대하고 다른 서비스의 인기 기능을 복제해 이용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때로는 원성을 받고 있다.

단문 소셜 서비스의 경우에도 저커버그는 오래 동안 고민하고 인수나 사업 진출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략은 효과적지는 못했다. 페이스북은 비밀 메시징 앱 스냅(Snap)을 복제한 기능을 내놨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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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는 숏 폼 동영상 서비스 틱톡(Tiktok)의 카피 서비스 릴스(Reels)를 내놨다. 릴스는 숏 폼 붐을 타고 안정적인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트위터의 머스크는 스레드 출시에 노골적인 불편함을 드러냈다.  ‌

그는 “쓰레드가 인상적이지 않다고 말하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아픈 가짜 행복에 빠져드는 인스타그램보다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트위터가 더 좋다”라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서비스의 유사성이 높다는 이유다. 미국 시간 목요일인 6일 트위터 변호인은 메타에 내용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의 변호사는 메타가 수십 명의 트위터 직원들을 스카웃 한 것을 문제 삼았다.

질의서에는 메타가 트위터 직원들을 스카웃해 스레드 개발에 투입했다고 주장하며 영업 비밀과 지적 재산권 유용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메타 대변인 앤디 스톤(Andy Stone)은 내용 증명에 대한 답변으로 “스레드 개발 인력 중 트위터에서 온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레드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지역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100여개 개국이다. 그러나 스레드는 현재 메타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EU의 새로운 디지털 법안인 DMA(Digital Markets Act)가 조만간 시행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에 따르면 미국 대형 테크 기업의 경우 소비자들의 동의없이는 데이터 공유가 불가능해진다. 즉 광고를 위해 이용자들의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쓸 수 없다는 이야기다. 위반 시 글로벌 매출의 최대 2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트위터와의 스레드 경쟁---이번엔 성공할까]

스레드 런칭으로 트위터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트위터 읽기를 제한하는 등 오디언스들이 제품에 혼란을 느끼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기즈모도(Gizmodo) 편집장 댄 아카맨(Dan Ackerman)은  ABC뉴스(ABC New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해롭지 않은 트위터 스타일의 다른 서비스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ttps://twitter.com/ABCNewsLive/status/16770060890893435064

뉴욕타임스 테크 전문 기자 마이크 이작(Mike Isaac)는 PBS뉴스아워(PBS NewsHour)에 출연해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트위터를 원한다. 일론 머스크가 가지지 않은 트위터말이다”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스레드가 트위터의 첫 번째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론 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 사용자들은 많은 혼란을 겪었다.

광고주들도 마찬가지다. 직원들도 많이 떠났고 광고주들도 이탈이 심했다. 게다가 애매한 콘텐츠 심의 규정으로 플랫폼을 불안해하는 사람도 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복권시키고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심의도 약화시켰다.

최근에는 유료화 기능도 늘렸다. 유료 인증 상품을 만들었고 트위터를 읽을 수 있는 양도 제한했다. 트위터의 대안을 찾을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포스트에서 “우리는 확실히 친절하고 편안한 장소로 소셜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보수주의자들은 스레드의 편향성을 주장하고 있다. 가짜 정보를 포스트 한 계정을 팔로우 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는 이유다. 일부는 또 머스크의 회사 경영에 불만으로 스레드로 옮기겠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https://truthsocial.com/@DonaldJTrumpJr/posts/110668455093710821

한편 스레드의 미래를 높게 보지 않는 시선도 있다.

메타의 이전 복제 서비스들도 큰 화제를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기때문이다.

실제 메타가 다른 회사의 서비스를 참고해 만든 이른바 복제 서비스는 거의 문을 닫았다.  대부분이 서비스들은 이용자가 100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물론 이전 서비스들이 페디 버스가 아닌 단독 서비스라는 점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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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내놓은 카피캣 그리고 종료 시점(악시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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