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공짜 콘텐츠는 없다”...인터넷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언론들


주어진 명령에 따라 텍스트와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을 만들어내는 생성AI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저작권자와의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생성AI의 기본 로직이 기존 콘텐츠를 학습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가 빈번히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작권 침해 여부가 명확히 드러나는 과거 시스템과는 달리, AI는 엄청난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에 IP도용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AI로 인한 저작권 침해는 뉴스 미디어도 예외는 아니다. 생성AI의 대표 주자인  챗GPT(ChatGPT)가 만들어내는 답변의 절대 다수가 기존 뉴스 미디어에 보도된 텍스트(Text) 자료다.

하지만, 워낙 방대한 콘텐츠를 참조하기 때문에 현재는 AI 사용으로 인한 보상을 받는 곳은 없다. 이에 월스트리저널(WSJ) 등 글로벌 뉴스 미디어들은 AI로 인한 저작권 침해 사례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의 자동화로 인한 창작 산업 영향(버라이어티) 18~24년


[오픈AI, 글로벌 뉴스 미디어를 만나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 오픈AI(OpenAI),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솔루션과 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뉴스 콘텐츠 사용과 관련해 메이저 글로벌 뉴스 미디어를 만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빅테크들의 AI툴과 솔루션이 학습이나 결과 노출을 이해 미디어들의 콘텐츠를 사용하면서 저작권 비용 지불 등의 필요성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다.


FT에 따르면 현장에는 뉴스 코퍼레이션(WSJ),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 인사이더),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가디언(The Guardian) 등의 미디어 기업이 참석해 구글 등 테크 플랫폼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의는 초기지만 구글 바드나 오픈AI의 챗GPT(Chatgpt) 등 생성AI 챗봇 개발자들이 유료 콘텐츠를 사용하는 대신, 비용을 지불하는 내용이 주요 의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미디어, AI의 저작권 침해 대한 불안감 팽배]


미디어, 언론 업계는 AI에 대해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이 AI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AI의 부상으로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나 일자리 축소 등의 문제도 겪고 있다.  AI가 인간 수준의 기사를 생성할 수도 있다. 이에  일부 회사들은 저작권 콘텐츠로 AI를 훈련시키는 ‘AI툴’을 문제삼고 나섰다. 게티 이미지는 스테빌리티AI(Stability AI)와 오픈AI(Open AI) 등  AI툴 개발 회사들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에 들어갔다.


언론 미디어들도 AI로 인한 저작권 침해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기 시작했다.  2023년 5월 미디어 관련 글로벌 컨퍼런스 임마(INMA)에서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s)의 CEO 로버트 톰슨(Robert Thomson)은 이런 뉴스 업계의 분노를 대변하는 언급을 했다. 현장에서 그는 “미디어의 집단 IP는 AI로 인해 위협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우리는 보상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톰슨 CEO는 또 “심지어 AI는 독자들이 저널리즘 웹사이트에 절대 방문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영국에서 있었던 글로벌 언론사와 AI 플랫폼 간 회동은 의미가 크다. 향후 긴급 해결 사안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언론사와 AI기업 간 ‘보상’ 기준에서 이 회의 논의가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저작권은 언론사에게 매우 핵심적인 이슈”라고 강조했다.


[콘텐츠=공짜라는 인터넷 초기 실수 피해야]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현장에서 언론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구독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저널리즘과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우리처럼 관련 기업과 건설적인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그것을 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미디어 업계 임원들은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무료로 기사를 제공하여 궁극적으로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훼손했던 초기 인터넷 시대의 실수를 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시대, 뉴스 미디어들의 불만은 콘텐츠 생산자와 수익자가 달랐다는데 있다. 검색에 활용되는 뉴스 콘텐츠를 언론사가 만들었지만, 정작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 그룹은 뉴스 미디어들의 기사를 이용해 수십억 달러 규모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스에 대한 보상 정도는 턱없이 적었다.


최근 빅테크들은 자사 제품이 AI를 속속 탑재하고 있다. 포털 등도 마찬가지다. 구글(Google)은 생성AI를 탑재한 ‘검색 기능’을 발표했다. 전통적인 웹 사이트 링크 위 AI에 물어보는 질문 창을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글로벌 시장에도 AI서치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구글이 AI검색 기능을 학습시키는데는 뉴스 기사가 안쓰일 수 없다는 데 있다. 사용자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나 예시로 기사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언론사들은 AI모델을 위한 데이터 학습에 사용된 뉴스 콘텐츠를 유료화해야 한다구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의미다. 인터넷 시대처럼 AI를 고도화하는데 뉴스가 쓰인다면 이에 대한 과금을 실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FT는 아직은 통일되지 않았지만 1년에 5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 정도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량제 모델을 제시하는 언론 미디어]


폴리티코(Politico)와 인사이더(Insider)를 보유한 미디어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의 CEO 마티아스 도프너(Mathias Döpfner)는  AI기업들을 만난 자리에서 종량제에 기반은 둔 AI 새로운 과금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 방송사, 스트리밍, 음악 클럽 등이 음악 산업과 맺은 계약과 비슷한 양적 모델(quantitative model)을 도입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기사를 참조할 때마다 돈을 받는 이 모델’의 핵심은 데이터다. AI 기업들이 뉴스 콘텐츠를 얼마나 쓰는 지를 파악해야 과금도 가능하다. 하지만, AI가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할지는 알 수 없다. 때문에 도프너 CEO는 현실적으로 특정 금액을 정액으로 받는 ‘무제한 사용 계약’을 하는 것이 옵션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액 모델은 지역이나 로컬 미디어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AI기업들은 생산 데이터가 상댖거으로 적은 지역 매체들과 모두 ‘정액’ 계약을 할 필요가 없다. 도프너 CEO는 “우리는 업계 전반에 통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이미 가디언, 뉴스UK와 같은 영국 뉴스 미디어들과 콘텐츠 공급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은 AI기술을 이용해, 개인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제시하기 위해 오랜 기간 언론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AI의 근간인 대량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을 학습시키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해왔다.


유럽 대형 신문사에서 일하는 한 임원은 FT와의 인터뷰에 “구글은 협상 테이블에 라이선싱 거래를 가지고 왔다”며 “우리는 뉴스 콘텐츠 유료화라는 원칙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현재는 모든 논의가 초기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구글은 AI와 관련한 어떠한 금전적 보상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지금까지는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정보를 통해 AI를 학습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 중 일부는 유료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과금과 관련,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은 언론사에 보다 많은 선택과 통제권을 주는 방안을 현실적으로 검토 중이다.  자신들의 콘텐츠가 AI 학습 대상에 포함시킬 지 혹은 제외시킬 지에 대해 언론사에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웹사이트들을 검색에 노출시킬지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같은 방식이다.


[개별 언론사의 AI대응은 효과 없을 것]


언론들도 AI 트레이닝과 관련한 뉴스 보상 모델 개발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메이저 언론사 임원은 FT와 인터뷰에서 “테크 기업들이 자신들과 사전 협의 없이 AI트레이닝 모델을 공개했기 때문에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사후에 돈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활동 중인 미디어 애널리스트 클레어 엔더스(Claire Enders)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고 진단하며 개별 언론사의 단독 접근으로는 상황이 해결 가능성이 없으며 집단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엔더스는 또 “챗봇들이 현재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여성혐오나 인종 차별적 문제 콘텐츠들만한 학습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툴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기성 언론이 제공하는 양질의 정보가 AI 훈련에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빅테크도 언론의 필요성 인지]


때문에 AI 테크 기업들도 언론사에 대한 보상에 대한 보상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 언론이 없다면 검증된 AI훈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2년 11월 생성AI 챗GPT 런칭 이후, 오픈AI CEO 샘 알트만EH 뉴스 코퍼레이션과 뉴욕타임스 주요 인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언론사와 어떻게 협업할 수 있는 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의장 브래드 스미스는 FT와 인터뷰에서 “AI 모델이 어떻게 훈련되는지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나는 우리가 AI를 통해 어떻게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지를 고민하기 위해 언론들과 논의하는 작업은 더 큰 기회를 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콘텐츠 선호도(버라이어티)


저작권을 해결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생성AI 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어도비(Adobe)도  미디어와 콘텐츠 사용 협의를 시작했다. 어도비 CEO 샨타누 나라옌(Shantanu Narayen)은 디즈니, 스카이(SKY),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콘텐츠 사용과 보상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간 논의 중에는 생성AI를 이용한 이미지 창작 작업에서 기존 미디어들의 자료가 사용되는 경우에 대한 처리법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비의 생성AI 모델은 저작권이 해결된 자신들이 보유한 스톡 이미지(stock images) 와 저작 권리가 만료 혹은 오픈됐거나 공적 사용이 허락된 콘텐츠를 사용하고 있다. 또 회사 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자산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AI 이미지 툴에 추가할 수 있다.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 CEO 도프너(Döpfner)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그는 “미디어와 정책 입안자들은 모두, AI기술의 발전이 과거 어떤 기술보다 빠르고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책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회사들은 규제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두려워하고 있다.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AI와 관련된 모든 주체들이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며 “창작을 할 동기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인공 어리석음( artificial stupidity)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입소스가 2023년 2월 미국인 1,103명을 대상으로 'AI기반 콘텐츠' 선호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젊은 세대일 수록 뉴스나 정보 콘텐츠를 AI가 생산하는 경향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의 경우 18세에서 34세 세대 10명 중 2명이 AI가 만든 콘텐츠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물론 아직은 인간이 선호하는 뉴스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AI가 뉴스를 더 많이 학습할 수록 상황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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